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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소생]편의점 3사 '명절 도시락', 누가 제일 실할까

  • 2024.02.05(월) 17:21

CU, 소불고기 품질 가장 좋아
GS25, 전반적 구성·밸런스 1위
세븐일레븐, 나물 종류 많아

편의점 3사의 명절 도시락/사진=김아름 armij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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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분위기가 예전같지 않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설이나 추석이 다가오면 평소와는 다른 마음가짐이 생긴다. 크리스마스에 괜히 케이크 하나를 사 들고 집에 가는 것처럼 명절에는 평소에 잘 먹지 않던 동그랑땡이나 전이 땡기기도 하고 남기기 일쑤였던 나물 반찬이 그리워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명절에도 고향에 가거나 부모님을 찾아뵙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렇다고 혼자서 전을 부치자니 그만큼 또 서럽고 쓸쓸한 풍경도 없다. 그럴 때 눈길이 가는 것 바로 편의점들의 '명절 도시락'이다.

언제부턴가 편의점들이 설이나 추석만 되면 '명절 도시락'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명절' 콘셉트가 확실하니 얼핏 보기엔 브랜드마다 구성이 비슷비슷해 보인다. 그러다보니 어느 편의점에서 살 지 고민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이번 [슬소생]에서는 편의점 3사의 명절 도시락을 맛보고 비교해 보기로 했다. 

명절 도시락 공식=모듬전+소불고기+산적

올해에도 주요 편의점들은 저마다 명절 도시락을 한정판으로 선보이고 있다. CU는 소불고기에 힘을 준 '소불고기&모둠전' 도시락을 출시했다. GS25는 '새해복많이받으세용' 도시락을 내놨고 세븐일레븐은 올해가 청룡의 해라는 점을 반영해 '청룡해만찬' 도시락이라고 이름지었다. 

핵심 구성은 비슷하다. 일단 소불고기와 김치전·부추전으로 구성된 모듬전 세트, 산적은 공통 구성이다. 명절 분위기를 내는 핵심 반찬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있다는 의미다. 나머지 구성에선 브랜드마다 방향성을 다르게 잡았다. 

편의점 3사 명절 도시락 비교/그래픽=비즈워치

CU의 경우 이름처럼 소불고기와 전에 '올인'한 모양새다. 유일하게 고추전, 깻잎전을 더했고 불고기 역시 양이 경쟁사들의 두 배 이상이다. 어중간한 반찬을 종류만 늘리느니 선호도 높은 반찬 양을 늘려 만족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GS25는 잡채를 구성에 넣은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 3사 중 잡채가 들어간 명절 도시락은 GS25가 유일했다. 달고 느끼한 명절반찬류의 단점을 잡기 위해 새콤한 명태회를 더한 것도 이색적이다. 미리 예약한 도시락 수령 가능 시간이 2시간에 불과해 3사 중 가장 불편했다는 게 아쉬운 점.

세븐일레븐은 3사 중 가장 다양한 구성을 자랑한다. 나물류를 3종이나 배치했고 두부튀김과 어묵, 떡갈비 등 인기 도시락 반찬들을 더했다. 전체 반찬 가짓수만 11종에 달한다. 절반만 입맛에 맞아도 무리 없이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을 정도다. 3사 도시락 중 가장 저렴하다는 것도 장점.

셋 중 하나만

명절음식을 먹을 때 고민하는 부분 중 하나는 과도한 포화지방과 나트륨 섭취다. 이 부분에서는 GS25와 세븐일레븐 제품이 좋은 점수를 받았다. GS25는 나트륨이 1334㎎, 포화지방이 3.6g으로 각각 일일 권장량의 67%, 24% 수준이었다. 세븐일레븐 역시 1130㎎(57%), 5g(33%)으로 위험 범위 이내다. CU의 경우 나트륨이 1530㎎(77%), 포화지방이 9g(60%)로 3사 중 가장 높았다.

편의점 3사의 명절 도시락/사진제공=각 사

맛은 어땠을까. 우선 CU 소불고기&모둠전 도시락은 세 제품 중 불고기 맛이 가장 뛰어났다. 특히 뜨거운 물을 부은 후 전자레인지에 돌리는 방식을 택해 따뜻한 소불고기 국물을 곁들인 점이 좋았다. 더덕도 아삭아삭한 식감을 더해줬다. 다만 모듬전과 산적류의 만족도가 떨어지지는 편. 고추전이 그나마 먹을 만했다.

GS25의 새해복많이 받으세용 도시락은 전반적으로 빠지는 게 없이 만족스러운 구성이다. 특히 명절 하면 생각나는 음식이지만 금방 불기 일쑤인 면 때문에 도시락 메뉴엔 잘 포함되지 않던 잡채가 꽤 먹을 만했다. 잡채와 소불고기를 메인 반찬으로 삼고 볶음김치와 배추나물, 명태회가 밑반찬 역할을 해 만족스러운 밸런스가 됐다. 밥도 3사 도시락 중 가장 포슬포슬하게 지어져 먹기 좋았다.

세븐일레븐 청룡해만찬 도시락은 나물류의 만족도가 높았다. 도시락을 데울 때 나물류가 뜨거워지지 않도록 별도로 수납한 것도 세심한 배려. 다만 메인 반찬인 불고기가 3사 중 가장 달고 짜 아쉬웠다. 

전반적으로 구성이 크게 다르지 않은 만큼 세 제품을 모두 사 먹어 볼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명절 분위기를 집에서 느끼고 싶은 사람들이 주로 구매할 도시락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잡채가 포함돼 있고 전반적으로 '빠지는' 반찬이 없는 GS25이 새해복많이 받으세용 도시락에 우선 손이 갈 것 같다.

*본 리뷰는 기자가 제품을 직접 구매해 시식한 후 작성했습니다. 기자의 취향에 따른 주관적인 의견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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