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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정체' 푸라닭, 신메뉴로 제2도약 가능할까

  • 2025.04.15(화) 14:57

매출액 2021년 정점 찍은 후 3년 연속 감소
홀 매장서 즐기는 '미식 경험'으로 차별화
나폴리맛피아와 협업 메뉴로 고급화 박차

15일 푸라닭 치킨의 '푸라닭 2.0 브랜드 쇼케이스'에 참석한 ‘나폴리 맛피아’ 권성준 셰프. / 사진=아이더스에프앤비

아이더스에프앤비가 운영하는 치킨 프랜차이즈 '푸라닭 치킨'이 브랜드 론칭 10주년을 맞아 제 2의 도약에 나선다. 새로운 인테리어와 메뉴를 통해 매장 내 '미식' 경험을 강화하면서 경쟁사와 차별화한다는 목표다. 

배달 넘어 '치킨 레스토랑'으로

푸라닭 치킨은 15일 오전 서울 강서구 아이더스에프엔비 본사 사옥에서 '푸라닭 2.0 브랜드 쇼케이스'를 열고 '푸라닭 2.0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푸라닭 2.0 프로젝트는 평범한 배달 치킨이 아니라 매장에서 고급스럽게 맛볼 수 있는 '요리'로서의 치킨을 선보이겠다는 푸라닭 치킨의 새로운 비전이다. 이 프로젝트는 푸라닭 치킨의 유일한 직영점인 발산역점에서 우선 진행된다. 푸라닭 치킨은 '치킨 다이닝'을 구현하기 위해 매장 인테리어를 새롭게 리뉴얼 하는 한편 매장 전용 메뉴도 선보인다.

장성식 아이더스에프앤비 대표가 15일 '푸라닭 2.0 브랜드 쇼케이스'에서 '푸라닭 2.0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 사진=아이더스에프앤비

장성식 아이더스에프앤비 대표는 "푸라닭 2.0 프로젝트는 고객에게 더 나은 미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시작된 자체 프로젝트"라며 "매장 인테리어를 새롭게 하고 그에 걸맞은 특별한 메뉴를 별도로 개발해 홀 매장에 방문하시는 고객에게 시각적, 미각적으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기획됐다"고 말했다.

우선 푸라닭 치킨은 고객들의 매장 이용 편의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매장 인테리어를 새롭게 꾸몄다. 방문 고객과 배달기사의 동선을 분리해 고객들이 치킨을 방해받지 않고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매장 내부에는 홍보물을 지양하고 고급 인테리어 소재들을 사용해 일반적인 프랜차이즈 매장들과는 차별화했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조도 조절이 가능한 조명을 사용해 내부 분위기가 아늑하면서도 세련돼 보이도록 연출했다.

장 대표는 "공간은 손님들에게 첫 인상을 줄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식사 경험에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푸라닭 치킨의 프리미엄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많은 분들이 편안하게 홀 매장을 즐길 수 있도록 새로운 가치를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나폴리맛피아의 신메뉴

푸라닭 치킨은 홀 매장만을 위해 배달로는 경험하기 어려운 '플래터' 개념을 도입한 메뉴도 선보인다. 플래터는 여러 메뉴를 조금씩 한 접시에 담아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한 메뉴를 말한다. 푸라닭 치킨 직영점에서는 치킨과 사이드 메뉴, 샐러드를 담은 '시그니처 치킨 플래터', 3가지 또는 2가지 윙콤보 치킨을 담은 '윙콤보 플래터', 후라이드 치킨과 골뱅이 무침을 함께 즐기는 '윙콤보 플래터' 등을 맛볼 수 있다. 또 직영점에서만 선보이는 신메뉴로 '깐풍치킨'도 판매한다. 

장 대표는 "배달이 아닌 홀 매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메뉴들은 고객들에게 더욱 특별한 가치로 다가올 것"이라며 "이번에 직영점을 통해 홀 특화 메뉴를 선보이고 전국 단위 판매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푸라닭 치킨은 푸라닭 2.0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특별한 신메뉴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신메뉴 개발에는 넷플릭스 인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에서 우승한 '비아 톨레도 파스타바'의 권성준 셰프(나폴리맛피아)가 참여했다.

푸라닭 치킨의 '윙콤보 플래터'. / 사진=정혜인 기자 hij@

푸라닭 치킨은 권성준 셰프와의 협업을 통해 다음달 중 이탈리아 나폴리 스타일을 접목한 치킨 1종과 파스타 1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치킨 신메뉴는 푸라닭 치킨의 인기 메뉴 '투움바 치킨'을 권성준 셰프와 함께 개선해 선보인다. 파스타 신메뉴에는 나폴리 근교의 포지타노, 아말피 지역에서 쓰이는 식재료가 활용된다. 푸라닭 치킨이 권성준 셰프와 함께 개발하는 메뉴 역시 우선 홀 매장에서 먼저 선보인 후 추후 배달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권 셰프는 "한국에서는 배달 피자를 파스타와 많이 먹는다는 이미지가 있지만 이탈리아에서는 파스타를 피자와 함께 먹기보다는 단백질과 곁들여 먹는 경우가 많다"면서 "메뉴를 개발할 때도 파스타와 치킨이 최대한 잘 어울리도록 시너지를 내고 서로의 장점을 부각시킬 수 있는 레시피를 개발하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푸라닭 치킨은 직영점에서의 테스트를 마친 후 홀 운영이 가능한 매장을 대상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전국 720개 푸라닭 치킨 가맹점 중 홀을 운영하고 있는 매장 비율은 55% 수준이다.

돌파구는 어디에

푸라닭 치킨이 홀 매장을 강화하는 새 브랜드 비전을 발표한 것은 최근 매출이 감소하며 돌파구 마련이 필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푸라닭 치킨은 닭을 오븐으로 구운 후 튀기는' 오븐-후라이드' 전문 치킨 브랜드다. 2014년 1호점을 연 데 이어 2015년 브랜드를 본격적으로 론칭하면서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치킨, 요리가 되다'라는 슬로건과 함께 명품 브랜드를 연상시키는 브랜드 이름, 더스트백에 넣은 검은색 치킨 박스 등으로 고급화 전략을 내세우며 빠르게 성장했다.

실제로 푸라닭 치킨의 가맹점 수는 빠르게 늘어났다. 가맹사업 시작 2년만인 2017년 100호점을 연 데 이어 2019년 200호점, 2020년 600호점을 열며 점포 확장 속도가 빨라졌다. 푸라닭 치킨의 매장 수가 늘면서 아이더스에프앤비의 매출도 크게 늘었다. 아이더스에프앤비는 2021년 매출액 1726억원, 영업이익 151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썼다.

그래픽=비즈워치

하지만 이듬해부터 아이더스에프앤비의 실적은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이 레드오션이 되면서 경쟁은 치열해졌는데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만한 신메뉴도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푸라닭 치킨의 가맹점 증가 속도도 크게 둔화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푸라닭 치킨의 가맹점 수는 △2019년 242개 △2020년 601개 △2021년 704개 △2022년 728개 △2023년 715개였다. 2020년 한 해에만 351개의 가맹점을 확보했으나 이후에는 매년 20여 개 안팎의 가맹점을 추가하는 데 그친 셈이다.

이에 아이더스에프앤비는 푸라닭 치킨 이외의 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2023년 선보인 버거 프랜차이즈 '움버거앤윙스'가 대표적이다. 움버거앤윙스는 치킨 버거와 윙 전문 브랜드로 2023년 7월 직영 1호점 '양천항교역점'을 오픈한 이후 현재 20개의 가맹점을 운영 중이다. 또 아이더스에프앤비는 가정간편식(HMR)을 판매하는 유통형 사업 등의 신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홍콩, 태국 등 푸라닭 치킨의 해외 진출도 추진 중이다.

장 대표는 "푸라닭 2.0 프로젝트를 통해 그동안 배달로 즐기던 치킨을 홀 매장에서 즐기실 수 있도록 공간과 메뉴에서 신선함을 드리고자 했다"며 "이 프로젝트가 고객분들의 특별한 '미식 경험'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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