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편의점 양강인 CU와 GS25가 지난 2분기 나란히 우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폭염 등 우호적인 외부 환경이 매출을 끌어올렸다. 차별화 상품 확대에 따른 점포 경쟁력 강화도 수익성 개선을 뒷받침했다. 신규 출점에 의존하던 성장 방식에서 벗어나 '기존 매장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하느냐'가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동반 성장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올해 2분기 2조4268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전년 동기보다 6%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2.3% 증가한 84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4월 화물연대 파업으로 전국 2000여 개 점포가 신선식품과 주요 일반 상품 공급에 차질을 빚었지만 기존점(개점 후 만 1년 이상 운영 중인 점포) 성장률이 -2.1%에서 4.2%로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GS리테일의 편의점 부문(GS25)도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GS25의 2분기 매출은 2조38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2.4% 증가한 714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기존점 신장률이 작년 2분기 0.1%에서 올해 7.5%로 급등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두 편의점 업체가 호실적을 거둔 배경으로는 '차별화된 상품'이 꼽힌다. CU는 '깨먹는 디저트 시리즈' 등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아이템을 발 빠르게 상품화하면서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GS25 역시 '몬치치', '쯔양 시리즈' 등 지식재산권(IP) 협업 상품을 확대하며 고객 유입 효과를 높였다.
2분기엔 관광 상권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고객 증가, 무더운 날씨 등 편의점 업계의 공통 호재가 넘쳐났다. CU의 2분기 외국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1%, GS25는 67.2% 증가했다. 부가세 환급(택스 리펀드)과 외화 환전 키오스크, 해외 간편결제 도입 등 외국인 관광객의 편의성을 높이는 서비스들을 적극적으로 확대한 점이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전국 곳곳에서 한낮 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여름 상품군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었다. 실제로 CU의 올해 2분기 아이스크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6% 증가했으며 GS25는 아이스크림과 에너지 음료 매출이 각각 37.4%, 25.6% 늘었다.경쟁 2라운드
업계에서는 당분간 편의점 업황의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신규 출점 경쟁이 사실상 끝난 상황에서 기존 매장의 상품과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한 전략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어서다.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올 1~4월 편의점 평균 매출 증가율은 2.7%였지만 5월과 6월에는 각각 5.9%, 5.1%로 올라섰다.
하반기 업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 2위 사업자가 사실상 수십억원의 매출 격차를 두고 '초접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CU의 매출은 BGF리테일 연결 매출의 약 98% 수준이다. 이를 감안하면 CU의 2분기 매출은 2조3783억원으로 GS25 매출과 비교했을 때 격차는 61억원에 불과하다. 언제든 '편의점 매출 1위' 타이틀이 뒤바뀔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양사는 차별화 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바탕으로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를 빠르게 포착, 이를 상품으로 연결하는 게 핵심이다. GS25는 김밥류에 이어 올 하반기 샌드위치와 도시락, 햄버거의 품질 혁신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며 CU는 '히팅 빵' 기술을 중심으로 한 샌드위치 상품 업그레이드에 나선다.
근거리 장보기 수요를 흡수하기 위한 전략도 속도를 낸다. 최근 고물가에 따라 1~2인 가구 사이에서는 '집 앞 소용량 장보기' 트렌드가 확산하는 추세다. 이를 감안해 GS25는 지난달 1000호점을 돌파한 신선 강화점을 올해 말까지 100곳을 추가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CU는 연내 장보기 특화점 500점 운영을 목표로 두고 있으며 지난달 수원에 처음으로 선보인 스마트 그로서리도 점진적으로 늘릴 생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출점이 제한된 만큼 기존점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앞으로 편의점 사업의 중요한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편의점이 단순 구매공간을 넘어 한국 식음료와 K콘텐츠를 경험하는 관광코스로 자리 잡으면서 외국인 고객 수요를 잡는 수요를 잡는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