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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C냐 B2B냐"…가구업계, 엇갈린 전략에 희비교차

  • 2026.08.12(수) 11:00

리모델링 수요 회복…한샘 상반기 수익성 선방
현대리바트, 건설 경기 침체 여전…영업익 '뚝'
경영 환경 불확실성…사업 다각화 필요성 커져

/그래픽=비즈워치

가구업계 '빅2'인 한샘과 현대리바트가 올해 상반기 나란히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양 사 모두 매출이 크게 뒷걸음질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익성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한샘은 리하우스 사업 선전에 따라 영업이익을 개선한 반면 현대리바트는 B2B(기업 간 거래) 부진의 직격탄을 맞았다. B2C와 B2B

올해 상반기 기준 한샘의 매출은 816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9.6% 감소했다. 같은 기간 현대리바트 매출 역시 14% 줄어든 7291억원을 기록했다. 건설 경기 침체와 주택 시장의 불확실성이 가구업계 전반의 외형 성장을 제약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수익성에서는 양사가 다른 흐름을 보였다. 한샘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21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5배 증가했다. 반면 현대리바트의 영업이익은 146억원에서 66억원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업계 1, 2위를 다투는 기업이 수익성에서 상반된 온도차를 보인 셈이다.

한샘 역시 전체 매출이 감소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적이 좋다고 보기 어렵다. 하지만 주력인 리하우스 부문이 선전한 덕분에 '남는 장사'를 할 수 있었다는 게 한샘의 설명이다. 실제로 리하우스와 함께 B2C(소비자 직접 판매) 영역으로 분류되는 홈퍼니싱과 B2B(특판) 부문 공헌이익이 각각 17억원, 64억원 줄어들 동안 리하우스는 113억원 늘었다.

/그래픽=비즈워치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주택 매매시장이 활기를 띤 덕분으로 보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6월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39만6274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했다. 통상 주택 거래량이 늘면 이사를 준비하는 소비자가 증가, 주방과 욕실·거실 등 주거 공간을 손 보려는 수요가 커진다. 소비자를 직접 상대하는 B2C 가구 시장에 긍정적인 환경이 만들어진다는 의미다.

반면 현대리바트는 B2C 비중이 전체 매출의 30% 수준에 불과하다. 현대리바트가 수익성 회복에 어려움을 겪은 것도 이 때문이다. 건설 경기가 부진하면 한샘과 비교했을 때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는 사업 구조다. 올해 상반기 주택건설 인허가는 전년 대비 15.8% 감소했다. 이와 함께 신규 아파트 등에 공급되는 빌트인 가구 수요가 줄었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B2B 매출 감소가 외형 축소에 더해 수익성까지 악화시켰다. 현대리바트는 빌트인 가구 등 건설 관련 물량이 줄면서 매출총이익이 1년 새 238억원 감소했다. 혹독한 비용 절감에 나서는 등 수익성을 방어하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판관비를 158억원 줄이는 데 그치면서 매출총이익 감소 폭을 만회하지 못한 탓이다.
다각화 필요성

다만 한샘과 현대리바트의 수익성 차이는 일시적인 요소에 불과할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경기 불안정성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원재료 가격과 운임비 상승 등 비용 부담이 남아있어 가구업계의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주택 거래와 건설 경기는 여러 변수가 상존하는 만큼 업계는 특정 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곧 실적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한샘과 현대리바트는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한샘은 주거 공간에 집중됐던 사업 영역을 업무 공간까지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주거용 가구와 인테리어 사업을 통해 축적한 공간 설계 역량을 활용, 오피스 가구 시장에서 새로운 매출원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최근 한샘넥서스의 고급 가구 경쟁력을 흡수한 만큼 설계부터 시공까지 제공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앞세워 서울 핵심 지역의 고급 재개발·재건축 단지 공략에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리바트가 서울 강남구 소재 리바트 토탈 강남에서 XR 기술을 활용한 인테리어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사진=현대리바트

현대리바트의 경우 약점으로 꼽혔던 B2C 사업을 확대할 전망이다. 확장현실(XR) 기술을 적용한 '디자인 스튜디오'가 대표적이다. 현재 '리바트 토탈 강남점'과 '더현대 서울'에 들어선 이 스튜디오는 연내 10개 매장에 추가 도입될 예정이다. 특판 물량만으로는 성장이 어려운 구조가 고착화하면서 실질적인 구매로 이어지는 체험형 콘텐츠가 핵심 경쟁력이 됐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재건축 시장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프리미엄 가구 수요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생각이다. 최근 재건축 사업에서는 주거 공간의 고급화가 중요해지면서 주방가구와 같은 실내 자재도 하이엔드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현대리바트가 국내에서 독점 판매 중인 이탈리아 럭셔리 주방가구 브랜드 '발쿠치네'가 내년 11월 입주를 시작하는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 일부 세대에 공급되는 것도 이 같은 수요가 맞아 떨어진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구 시장에서는 단순히 제품을 공급하는 것보다 소비자가 공간을 어떻게 구성할지 제안하고 실제 시공까지 연결하는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다"라며 "B2C와 B2B를 균형 있게 확대하고 프리미엄과 신규 사업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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