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백화점이 살렸다…패션업계, 잇단 호실적에 '방긋'

  • 2026.08.12(수) 16:41

계절적 비수기에도…매출·영업익 동반 성장
외국인 지갑 열리고 내수 회복…소비 '꿈틀'
국내 넘어 해외로…새로운 성장 기회 모색

/그래픽=비즈워치

올해 2분기 패션업계가 모처럼 웃었다. 통상 2분기는 패션업계의 전통적인 비수기로 꼽힌다. 동절기 시즌 대비 단가가 낮은 의류 위주로 소비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내수 소비 회복은 물론 백화점을 중심으로 한 인바운드(외국인 관광객 유입) 확대 등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된 덕분에 의류 소비가 크게 늘었다.더워도 실적은 '훈풍'

삼성물산 패션부문(삼성패션)은 지난 2분기 전년 동기보다 16.3% 증가한 593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30억원에서 540억원으로 63.6% 성장했다. 빈폴과 에잇세컨드 등 자체 브랜드뿐 아니라 르메르, 아미, 메종키츠네 등 수입 브랜드 판매도 고르게 늘면서 외형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이뤘다는 평가다.

한섬과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코오롱FnC)도 실적이 호조세를 보였다. 한섬은 2분기 매출이 3632억원으로 7.4%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7억원에서 46억원으로 7배 가까이 확대됐다. 코오롱FnC의 경우 매출 3108억원, 영업이익 15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9%, 영업이익은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그래픽=비즈워치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실적 개선 대열에 합류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매출 2916억원, 영업이익 70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자회사를 제외한 자체 사업만 보더라도 2분기 매출은 24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6% 증가, 영업이익은 지난해 41억원 적자에서 올해 105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호실적을 이끈 건 국내 백화점 등에 입점한 수입 패션 브랜드다. 이 기간 수입 패션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8% 증가했다. 뷰오리, 꾸레쥬 등 신규 도입 브랜드 매출이 2배가량 늘어난 데다 브루넬로 쿠치넬리와 어그 등 기존 브랜드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는 설명이다. 이외에도 자체 브랜드인 할리데이비슨 컬렉션스 매출은 70% 증가했으며 일라일과 델라라나는 각각 34%, 14% 증가했다.

헤지스 스페이H 상하이 플래그십 스토어./사진=LF

아직 실적 발표 전인 LF도 좋은 성적표를 받을 전망이다. LF는 지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성장하면서 뚜렷한 회복세를 보여줬다. 특히 헤지스와 닥스, 질스튜어트 등 주요 브랜드와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오프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집중되면서 전반적인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패션업계는 2분기 실적 개선의 배경을 두고 내국인의 소비심리 회복과 K패션에 대한 외국인 관심 확대를 거론한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의복 소매판매액지수는 122.1(2020년=100)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8.5% 상승했다. 백화점 의복 판매액지수가 120.9에서 137.8로 14% 늘었고, 의류 전문점은 11.9포인트 확대된 126.8을 기록했다.물 들어왔다

특히 백화점이 패션 소비의 핵심 창구로 떠오른 점이 눈에 띈다. 실제 2분기 신세계백화점 패션 카테고리 매출은 10%, 현대백화점은 13% 확대됐다. 국내 백화점이 최근 'K쇼핑 랜드마크'로 부상하면서 외국인을 실제 K패션 구매로 연결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고환율이 이어지면서 내국인의 해외 원정 쇼핑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이번 실적을 구조적인 회복 신호로 단정짓기 이르다는 신중론도 있다. 패션 산업은 경기와 날씨, 소비심리 변화 등 외부적인 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패션업계의 실적이 일시적인 반등에 그칠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3분기와 4분기만 하더라도 의류 소비 둔화와 이상기후 탓에 패션업계가 일제히 실적 부진의 직격탄를 맞기도 했다.

중국 릴 상해점 내 '준지' 매장 전경./사진=삼성물산 패션

이 때문에 패션업계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핵심은 글로벌이다. 해외는 내수 시장과 달리 시장 규모가 크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데다, 한국에서 브랜드를 경험한 외국인 소비자를 현지 구매로 이어지게 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최근 패션업계가 하나둘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삼성패션은 이달 중국 베이징에 글로벌 디자이너 브랜드 준지의 신규 매장을 오픈했다. 지난달 쓰촨성에 청두점을 연 이후 한 달 만이다. 준지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연내 1개 매장을 추가로 개점할 계획이다. 지난해 에잇세컨즈를 필리핀에 진출시킨 데 이어 올해 준지의 중국 공략에 속도를 내면서 해외 사업 확장도 한층 탄력을 받는 분위기다.

한섬은 자체 브랜드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일례로 한섬은 프랑스 현지에 마련했던 편집숍 톰그레이하운드를 시스템의 첫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로 전환했다. 여기에 올해 초에는 파리 랜드마크인 갤러리 라파예트 백화점 파리 오스만 본점에 시스템옴므 정규 매장을 오픈하는 등 현지 유통망도 넓혔다. 타임의 경우 파리 패션위크 기간 프랑스 현지에서 매년 2회씩 단독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싱가포르 오차드로드 메트로 백화점에 입점한 스튜디오 톰보이./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수출 비중이 1~2%대에 머물고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자체 브랜드의 해외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수입 브랜드 판권 확보에 주력하던 과거와 달리 자체 브랜드에 힘을 싣겠다는 의도다. 이에 신세계인터내셔날 자회사 신세계톰보이는 지난달 싱가포르 메트로 백화점에 스튜디오 톰보이와 보브의 첫 해외 단독 매장을 열었다. 맨온더분은 올 가을·겨울 시즌부터 미국 LA 소재 하이엔드 편집숍 등에 입점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실적은 국내 소비 환경이 개선되고 해외 고객의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브랜드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단기적인 실적 개선에 안주하기보다 자체 브랜드의 경쟁력을 높이고 해외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naver daum
  • 오늘의 운세
  • 오늘의 투자운
  • 정통 사주
  • 고민 구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