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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맥도날드가 만든 '고추장 버터', 아시아로 간다

  • 2026.09.17(목) 17:05

고추장 버터 활용한 버거 2종 선봬
아시아 13개국서 차례로 출시 예정
국가별 취향에 맞춰 소스도 현지화

맥스파이시 고추장 버터(왼쪽)와 맥크리스피 고추장 버터(오른쪽)./사진=윤서영 기자 sy@

한국맥도날드가 자체 개발한 '고추장 버터 소스'가 아시아 맥도날드의 메뉴 콘셉트로 확산된다. 한국적인 매운맛과 버터가 가진 고소한 풍미를 결합해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맛'으로 재해석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이번 소스는 각국 소비자의 취향에 맞는 메뉴로 변주되면서 K소스의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K소스

한국맥도날드는 17일 오후 맥도날드 천호로데오점에서 미디어를 대상으로 신메뉴 시식회를 진행했다. 시식회를 통해 선보인 신메뉴는 이날부터 전국 맥도날드에서 판매를 시작한 '맥크리스피 고추장 버터'와 '맥스파이시 고추장 버터'다. 두 제품은 각각의 패티 특성을 살리면서도 고추장 버터 소스와 콜비잭 치즈를 사용했다.

/사진=윤서영 기자 sy@

이번 신제품에서 주목할 부분은 소스다. 고추장은 한국에서 오랫동안 사용돼 온 대표적인 발효식품이다. 강한 매운맛뿐 아니라 단맛과 감칠맛, 깊은 풍미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다만 이런 맛과 풍미는 한국 소비자에게 익숙할지라도 해외 소비자에게는 오히려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 같은 간극을 줄이기 위해 한국맥도날드는 버터를 일종의 '완충 장치'로 택했다. 고추장의 특징을 살려 한국적인 정체성은 유지하면서도 해외 소비자가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맛으로 탈바꿈한 셈이다. 실제로 이날 시식한 고추장 버터 소스는 고추장의 존재감이 크게 드러나기보다 버거 전체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느낌을 받았다.

/사진=윤서영 기자 sy@

또 하나 눈여겨볼 부분은 고추장 버터 소스를 단순 버거에만 한정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한국맥도날드는 고추장 버터 소스를 맥너겟이나 감자튀김 등 사이드 메뉴에 찍어 먹는 디핑 소스로도 선보였다. 특정 버거에 활용되는 소스를 독립적인 맛으로 만들어 소비자가 자유롭게 조합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든 셈이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이번 메뉴 개발의 핵심 포인트는 매운맛의 균형을 어떻게 맞추느냐였다"며 "제품 개발 과정에서 10가지의 소스를 만들어보는 등 다양한 조합을 실험했고, 소비자 평가와 버거 전체의 조화를 고려한 결과 고추장과 버터가 가장 잘 어울린다는 판단에 도달하게 됐다"고 강조했다.글로벌화

한국맥도날드의 고추장 버터 소스는 이날부터 'K스파이시' 캠페인을 통해 필리핀과 홍콩, 베트남, 중국, 대만,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13개 마켓에 순차적으로 수출된다. 일례로 이날에는 한국을 비롯한 필리핀, 홍콩 맥도날드가 고추장 버터 소스를 변형한 맥크리스피 버거를 새롭게 출시했으며 다음달에는 중국 맥도날드가 나설 예정이다.

각 시장에서는 고추장 버터 소스를 소비자의 취향과 특성에 맞춰 현지화할 전망이다. 먼저 홍콩의 경우 한국에서 고추장 버터 소스를 그대로 구현했다. 한류 콘텐츠 소비가 활발하다는 현지 시장을 고려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디핑소스에도 고추장 버터 소스라는 한국어를 표기하는 등 '한국에서 온 맛'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었다.

반면 중국 맥도날드 소스에서는 고추 향이 강하게 느껴졌다. 이를 중화하기 위한 마요네즈의 존재감이 부각됐고, 소스의 전반적인 농도도 한국 소스보다 진했다. 고추장 버터 소스라는 동일한 콘셉트를 가져가면서도 중국인이 좋아하는 맛과 질감의 구현 방식에 변화를 준 셈이다.

/사진=윤서영 기자 sy@

업계에선 이번 사례가 한국맥도날드의 개발 역량이 인정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맥도날드는 본사에서 개발한 제품을 각 국가에서 판매하거나 각국 법인이 현지 메뉴를 별도 출시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게 일반적이었다. 한국맥도날드가 만든 소스를 공통 분모로 삼아 다른 국가의 신메뉴로 연결한 적은 처음이라는 이야기다.

이에 따라 한국맥도날드는 향후에도 한국의 식문화와 맛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넓힐 생각이다. 국내에서만 소비되는 데 그치지 않고 해외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메뉴 소재를 발굴해 나가겠다는 의미다. 앞서 한국맥도날드는 '불고기버거'와 '김치버거', 한국의 맛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출시한 '창녕 갈릭 버거' 레시피를 대만 등 해외 맥도날드에 수출한 바 있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이번 캠페인이 아시아 여러 마켓에서 진행되는 만큼 고객들도 다양한 메뉴와 콘텐츠를 통해 특별한 경험을 즐겨보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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