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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광고]저랑 드실래요?…'나랑드'가 살아났다

  • 2026.10.04(일) 13:00

'칠성사이다' 아성에 밀렸던 나랑드사이다
'제로 칼로리'로 부활…건강 트렌드 올라타
'리센느' 앞세운 광고…매출 성장 드라이브

/그래픽=비즈워치

[그때 그 광고]는 우리나라 식품유통업계의 광고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광고들을 소개하고 그 뒷 이야기들을 펼쳐보는 콘텐츠입니다. 꼴찌 브랜드를 단숨에 1위로 만든 '최고의 광고'부터 잘 나가던 브랜드의 몰락을 불러온 '최악의 광고'까지, '광고의 정석'부터 '광고계의 이단아'까지. 우리의 인상에 남았던 여러 광고 이야기를 나눠 볼 예정입니다. 여러분의 추억의 광고는 뭔가요? 혹시 이 광고 아닌가요.[편집자]

아이스링크장에 두 남녀가 마주보며 서있다. 남자는 여자에게 "너, 나랑 무슨 사이다?"라고 묻는다. 그러자 여자는 "아무것도 없는 사이다"라며 단호하게 대답한다. 잠시 후 탄산이 톡 쏘는 장면과 함께 여자는 "부담 없이 짜릿한 맛, 나랑드사이다 제로"라고 말한다. 남자는 그런 여자를 보며 씁쓸한 웃음을 짓는다.제로니까

지난 2022년 쇼트트랙 선수 곽윤기와 김아랑이 찍은 나랑드사이다 광고입니다. 당시 베이징 동계올림픽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두 선수는 해당 광고를 통해 실제 남매를 연상시키는 듯한 '찐남매' 케미를 보여줬죠. 특히 두 선수는 광고를 통해 '너랑 나랑은 아무것도 없는 사이'라는 재치있는 말장난으로 '나랑드'와 '사이다'는 물론 핵심 특징인 '제로 칼로리'까지 유쾌하게 전달했습니다.

/사진=동아오츠카

나랑드사이다가 두 선수를 모델로 발탁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운동선수를 통해 '건강'에 대한 제품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서였습니다. 나랑드사이다가 많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게 된 배경에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확산한 건강 트렌드가 자리하고 있죠. 덕분에 기존 마니아층 위주였던 주요 소비층이 운동을 즐기는 소비자까지 한층 넓어지게 됐습니다.

이는 나랑드사이다를 전개하는 동아오츠카의 실적 개선으로도 이어졌습니다. 동아오츠카는 2022년 매출이 3418억원을 기록했는데요. 동아오츠카가 매출 3000억원을 돌파한 건 이때가 처음이었습니다. 그동안 포카리스웨트가 전체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었지만, 나랑드사이다 매출 비중이 두 자릿수로 올라서며 포카리스웨트 뒤를 잇는 '효자 품목'으로 떠오르게 된 셈입니다.

/사진=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무엇보다 눈길을 끈 것은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브랜드가 시장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는 점인데요. 나랑드사이다는 지난 1977년 출시된 이후 수십년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롯데칠성음료의 칠성사이다가 워낙 강한 인지도를 구축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나랑드사이다는 칠성사이다 아성에 밀려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기도 했습니다.

단종됐던 나랑드사이다가 재등장한 건 지난 2010년입니다. 동아오츠카는 나랑드사이다에 '제로 칼로리'라는 새로운 무기를 들고 나왔습니다. 당시 나랑드 사이다 제로를 앞세워 3년 내 사이다 시장에서 점유율 10%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스프라이트조차 간신히 버티고 있는 마당에 후발주자가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쉽지 않았던 때도 있었습니다.팬덤 유입

한때 부침을 겪던 나랑드사이다는 제로 칼로리라는 차별점과 소비 트렌드 등이 맞물리면서 성장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그렇다면 현재는 어떻게 변화했을까요. 지금도 나랑드사이다는 전성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2022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이번에는 나랑드사이다 광고 모델인 걸그룹 리센느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겁니다.

리센느가 출연한 나랑드사이다 광고는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는 칭찬 일색이 이어지고 있을 정도인데요. 이 광고는 지난 8월 공개 이후 약 2개월 만에 유튜브 조회수가 무려 3700만회를 넘어설 정도로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광고 열기를 잇기 위해 동아오츠카는 지난달부터 리센느 포토카드와 브로마이드를 담은 나랑드사이다 한정판 패키지도 판매 중이죠.

리센느편이 공개된 뒤 실제 나랑드사이다 판매에도 성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는데요. 동아오츠카에 따르면 리센느를 모델로 발탁한 이후 한 달간 나랑드사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48% 증가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동아오츠카 공식 온라인몰 판매 순위에서는 포카리스웨트를 제치고 나랑드사이다가 1위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사진=동아오츠카

소비자들은 나랑드사이다와 리센느의 서사가 닮아있다는 점에 더욱 호응하고 있습니다. 리센느는 2024년 데뷔 이후 꾸준한 활동에도 불구, 약 2년간 '아는 사람만 아는 아이돌'이었습니다.

하지만 멤버 원이가 출연한 '나의 연수 아저씨' 유튜브 콘텐츠와 개인 유튜브 채널, 미나미의 '거제 야호' 밈 등이 잇달아 화제를 모으면서 인지도는 물론 대표곡 '러브어택'까지 역주행하게 됐습니다.

잊혀졌던 나랑드사이다는 그렇게 광고와 함께 다시 소비자의 기억 속으로 돌아왔습니다. 과거에는 제로 칼로리가 나랑드사이다를 살린 차별점이었다면 이제는 젊은 소비자와의 새로운 접점이 브랜드의 다음 성장을 이끌고 있습니다. 나랑드사이다가 앞으로 또 어떤 광고와 이야기를 통해 소비자들의 기억에 남게 될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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