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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LTV·ELS 과징금 계산서 공개…감면 기대감 반영

  • 2026.02.03(화) 08:34

LTV·ELS 과징금 관련 1137억원 충당금 전입
"공정위 행정소송·금감원 제재 감면 가능성 반영"

하나은행이 4분기 실적과 함께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담합·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 과징금이 반영된 충당금 계산서를 공개했다. 1100억원대 규모로, 당초 예상한 과징금 총합 대비 대폭 줄어든 규모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생산적 금융과 주주환원에까지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행정소송과 선제적 배상에 따른 감면액을 계산해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충당금이 전입됐다. 이번주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실적 발표도 예정된 만큼 유사한 셈법을 적용했는지 주목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해 4분기 614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 5756억원 대비 6.71% 증가한 수치다. 전분기 1조482억원보다는 41.4% 줄었다. 새도약기금 출연금과 과징금 등 일회성 비용이 충당금으로 들어간 영향이다.▷관련기사:하나금융, 작년 순익 첫 '4조 클럽'…주주 몫 1.8조 '역대급'(2026.01.30)

은행 "행정소송·감면 가능성에 적정금 산출"

충당금 가운데 시장의 관심을 끈 부분은 과징금 반영 규모다. 하나은행이 공개한 LTV·홍콩 ELS 과징금 관련 충당금은 1137억원이다. ▷관련기사:[한파 닥친 은행]ELS·LTV 연속 과징금 압박, '산넘어 산'이라는데…?(2025.12.02.)

정영석 하나은행 CFO는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LTV의 경우 공정위 과징금을 기준으로 향후 진행될 행정소송까지 염두에 두고 일부 적립했다"며 "ELS 과징금은 확정되지 않은 사안인 만큼 일부 감면 가능성에 대해 의견을 취합해 적정 금액을 적립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1137억원 충당금 중 LTV와 ELS 과징금 충당금을 각각 217억원, 920억원으로 추산했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21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개 시중은행에 총 2720억14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부동산 담보인정비율(LTV) 정보를 장기간 상호 교환하고 영업 전략에 활용해 시장 경쟁을 제한했다는 이유에서다. 이 중 하나은행에는 869억3100만원이 부과됐다.▷관련기사:"부동산대출 LTV 담합"…공정위, 4대 은행에 2720억원 과징금(2026.01.21.)

홍콩 ELS 과징금에 대해서는 금감원이 KB국민·신한·하나·NH농협·SC제일은행 등에 2조원대 과징금을 사전 통보했다. 현재 2차 제재심의위원회까지 열렸으나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오는 12일 3차 제재심을 예고했다.▷관련기사:금감원, 홍콩 ELS 판매은행 5곳 2조원 과징금 사전통지(2025.11.28)

앞서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하나은행의 ELS 판매액인 2조1180억원에 기반해 과징금을 약 2630억원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개정된 금융소비자보호법에 따르면 과징금은 수입 등의 50% 내에서 부과 가능하다. 투자성 상품인 ELS의 경우 판매액을 의미한다. 또 사후 피해회복 노력에 따라 기본과징금의 50% 이내에서 과징금 감액이 가능하고 사전예방 노력 등 추가사유를 충족할 경우 최대 75%까지 감면이 가능하다.

5개 은행이 판매한 홍콩 ELS 중 손실 확정된 계좌 원금은 10조4000억원, 손실 금액은 4조6000억원이다. 은행들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총 1조3437억원을 자율배상했으며 합의율은 96%다. 하나은행은 이같은 선제적 배상으로 최대치까지 감면이 가능하다고 예상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사소송서 은행 승소…감면 기대감 높여

최근 홍콩 ELS 투자 손실과 관련된 민사소송에서 법원이 은행의 손을 들어준 점도 감면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 16일 홍콩 H지수 ELS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개인투자자가 국민은행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장래 지수 변동에 따른 손익 예측은 원칙적으로 투자자 스스로 판단해야 할 영역이라고 봤다. 

아울러 은행이 기초 자산의 최근 20년 가격 변동 추이와 이를 바탕으로 한 수익률 모의실험 결과를 제시하지 않았다는 원고 측 주장에 "판매사(은행)가 아닌 발행사(증권사)에 적용되는 기준"이라며 기각했다. 금감원은 불완전판매 주요 근거로 은행이 20년 수익률 모의실험 결과를 제시하지 않았다는 점을 삼은 바 있다.

한편 하나은행을 제외한 KB국민 신한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은 이번주 연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국민 신한은 5일 우리는 6일 2025년 4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우리은행의 경우 홍콩 ELS는 판매액이 타행 대비 적어 영향이 미미하지만 LTV 담합과 관련해서는 515억3500만원을 부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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