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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사장님 신용대출' 모시기 경쟁 불붙었다…속내는 '복잡'

  • 2026.03.18(수) 09:28

개인사업자 대출 경기부진 속 리스크 크고 연체 위험
시중은행 연이어 프로모션…배경에는 포용금융 강화
가계대출 못늘리는 인뱅, 사장님 대출로 여신증대 노려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출시, 은행간 대출 모셔오기 경쟁이 또 한번 불 붙을 전망이다.

시중은행은 지난해 개인사업자 대출을 큰폭으로 줄였는데 올해는 차츰 확대하면서 당국의 포용금융 강화 기조에 호응하고 있는 모습이다. 인터넷 전문은행도 가계대출을 늘리기 어려워지면서 사실상 개인사업자 말고는 대출 확대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갈아타기 서비스를 통해 '살길'을 모색하려는 분위기로 읽힌다.

속내는 복잡하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경기가 부진한 시기 개인 담보대출이나 개인 신용대출보다 리스크가 크고 연체 위험 또한 커질 수밖에 없다. 앞서 주택담보대출이나 개인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시작할 때와는 온도차가 다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속속 금리 인하 프로모션…과거와는 '온도차'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실시되는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에 0.3%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하기로 했다. 갈아타기 가능한 최대 대출 한도는 영업점 이용 시 3억원, 비대면 채널 이용시 2억원까지로 설정했다.

오는 5월15일까지 이벤트도 진행한다. 비대면 대출이동 서비스를 통해 국민은행으로 대출을 갈아탄 모든 고객에게 첫달 납부한 이자 중 최대 10만원을 현금으로 지원한다.

하나은행의 경우 서비스 시행에 맞춰 개인사업자 전용 상품 '하나더소호 신용대출'을 신규 출시했다. 기존 대출을 상환하면서 추가자금이 필요한 경우 최대한도 1억원 이내에서 증액 신청도 가능하다. 하나은행은 서비스 이용자에게 하나손해보험의 사이버금융범죄 보상보험도 무료 제공하기로 했다. 

우리은행도 '우리 사장님 대출(갈아타기)'을 출시하고 맞춤형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대출 한도에는 제한이 없는데 비대면 신청 시엔 최대 1억원이다. 타 금융기관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을 조회한 선착순 2000명에게 네이버페이(Npay) 포인트 1000원을 제공하고 우리은행으로 갈아타기를 완료한 고객 중 100명을 추첨, 5만 원 상당의 신세계 상품권을 주는 이벤트도 내놨다.

전날 국민은행이 한발 빠르게 프로모션을 공개하자 다른 은행들도 혜택을 추가하면서 경쟁에 뛰어들었다. 신한은행은 아직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인터넷 전문은행 중엔 카카오뱅크가 적극적이다.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갈아타기 대상으로 최대 0.6%포인트의 우대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소상공인 컨설팅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카카오뱅크 BUSINESS 현대카드'를 이용 중이라면 추가로 0.4%포인트의 우대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른 은행의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을 보유한 차주가 카카오뱅크로 갈아타기를 실행할 경우 한도 조회만으로 2000원을 받을 수 있다. 5000만원 초과 금액을 실행하면 5만원의 캐시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이벤트는 오는 6월30일까지 진행된다.

시중은행 포용금융 강화 일환

이들 은행들의 속내는 복잡하다. 시중은행들이 이처럼 적극 나선 배경엔 정부의 포용금융 강화 기조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 정부에서 시작한 온라인 대환대출 플랫폼 서비스는 서민들의 이자부담을 낮추는 효과로 한때 금융위원회의 최대 성과로 평가 받기도 했다. 당국은 이를 개인사업자 신용대출로 확대하면서 포용금융 강화를 내세우고 있다. 이재명 정부에서 포용금융 강화를 지속 강조하면서 시중은행들도 이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관련기사:금감원, 소비자보호 평가 2년마다…은행 포용금융 종합평가 도입(2026.03.07.)

다만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엔 건전성 부담이 따른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은행 주담대 연체율은 0.27%에 불과하지만 개인사업자는 0.63%로 집계됐다.

주담대는 자산을 큰폭으로 늘리면서도 연체위험이 높지 않은 안정적 대출이지만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은 부실 위험이 크기 때문에 경쟁적으로 유치하는게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에 지난해 시중은행은 개인사업자 대출을 줄여왔다. 5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말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324조4325억원으로 전년도 325조6218억원에서 1조1893억원(0.4%) 감소했다.▷관련기사:인뱅3사 개인사업자 대출 2조원↑…문턱 낮은 곳으로 쏠림(2026.02.24.)

올해 들어선 조금씩 늘리기 시작했지만 과거 주담대 및 개인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출시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도 감지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부의 포용금융 기조에 화답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도 "연체율 우려 등 건전성도 신경써야 하기에 조심스러운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미지=카카오뱅크

인뱅, 먹거리 확보 '살 길 찾아야'

인터넷 은행들도 복잡하긴 마찬가지다. 한때 주담대 대환대출로 대출자산을 확대하면서 이익을 크게 늘렸지만 가계대출이 막히자 사실상 유일하게 공략할 수 있는 창구는 개인사업자다. 기업대출 영업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뱅 3사는 지난해부터 하나같이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비전으로 개인사업자 대출 위주 성장을 제시했다. 케이뱅크도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 강화를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 이후 역점 사업으로 내세운 바 있다. 토스뱅크는 3사 중 가장 먼저 관련 상품을 출시했다.

카카오뱅크가 적극 프로모션에 나선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지난해 △1분기 1조1000억원 △2분기 5000억원 △3분기 4000억원으로 여신 잔액 증가세가 둔화됐으나 개인사업자 대출에 힘입어 4분기 1조7000억원으로 반등했다.

이들 인뱅은 특히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신규 공급 비중도 신경써야 한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는 카카오뱅크가 35.7%, 케이뱅크 34.5%, 토스뱅크 48.8%로 현행 목표치인 30%를 넘어섰다. 공급 비중 목표치는 2030년까지 35%로 높아질 예정이다. 갈아타기를 통한 중저신용자 유입도 신규 공급에 포함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간 경쟁에 따른 소상공인 금리 인하가 금융당국의 취지"라면서"며 "장기적 관점에서는 경쟁력 있는 상품을 내놔야겠지만 프로모션을 통한 단기적인 고객 유입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당국에선 1조원 이상의 대출이 갈아타기 서비스를 통해 이동, 금리 인하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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