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매출이 10조원을 넘어섰지만 수익성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료 수입은 늘었지만 손해율과 사업비율이 함께 상승하면서 합산비율이 손익분기점을 넘어서 6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 10일부터 시행된 '8주룰'의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 효과가 어느 정도 나타날지 주목된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10조6384억원으로 전년 동기(10조2115억원)보다 4.2% 증가했다.

사고 줄었는데 보험금은 늘었다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성 지표는 악화됐다. 상반기 손해율은 84.9%로 전년 동기보다 1.6%포인트(p) 상승했고 사업비율도 17.0%로 0.6%p 높아졌다. 이에 따라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합한 합산비율은 101.9%로 전년보다 2.2%p 상승하며 손익분기점인 100%를 넘어섰다.
합산비율이 100%를 넘었다는 것은 보험료로 받은 돈보다 사고 처리에 따른 보험금과 사업비 등 보험영업에 들어간 비용이 더 많았다는 의미다. 실제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보험손익은 184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302억원 흑자에서 1년 만에 2150억원 감소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사고 건수는 오히려 줄었다. 올해 상반기 자동차사고 발생 건수는 174만5000건으로 전년 동기 182만7000건보다 8만2000건(4.5%) 감소했다.
하지만 사고가 줄어든 것보다 사고 1건당 지급되는 보험금 증가폭이 더 컸다. 매출 증가로 경과보험료가 723억원(0.8%) 늘어나는 동안 발생손해액은 2182억원(2.8%) 증가했다. 병원 치료비 등 인적보상과 정비공임 등 물적보상이 모두 증가한 영향이다.
8주룰 시행, 손해율 개선 효과 주목
자동차보험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내년 보험료가 어떻게 결정될지도 관심사다. 특히 지난 10일부터 시행된 8주룰이 실제 손해율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8주룰은 경상환자가 8주를 초과해 치료를 이어갈 경우 추가적인 치료 필요성을 확인하도록 하는 제도다. 기존에는 경상환자의 장기치료와 향후치료비 지급 등이 자동차보험금 증가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제도가 정착되면 불필요한 장기치료와 보험금 지급이 줄어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낮추는 효과가 기대된다. ▷관련기사: 자동차보험 '8주 룰' 10일 시행…경상환자 장기치료 별도 심사(2026년 9월2일)

8주룰이 적용된다고 해서 치료가 필요한 환자까지 치료를 중단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동안 사고 이후 비교적 이른 시점에 합의를 하고 향후치료비를 받는 방식으로 치료를 종결하던 일부 사례에는 변화가 생길 수 있다. 향후치료비를 중상자에 한해 지급하게 되면서 경상환자의 조기 합의 유인이 줄어드는 만큼 불필요한 입원이나 치료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에서는 8주룰이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낮추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제도 시행만으로 손해율이 예상만큼 개선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향후치료비를 받기 어려워진 일부 경상환자가 오히려 별도 심사를 받지 않아도 되는 8주까지 치료를 이어가는 등 진료행태가 달라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8주룰 시행으로 불필요한 치료나 조기 합의 등 일부 진료행태에는 변화가 나타날 수 있지만, 환자와 의료기관의 실제 진료행태가 어떻게 달라지는지에 따라 보험금 감소폭도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KB증권은 경상환자의 향후치료비 지급이 줄어드는 효과와 함께 8주 이내 치료비가 늘어날 가능성까지 감안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2026년 0.4%p △2027년 1.6%p △2028년 1.2%p 등 3년간 누적으로 3.1%p 개선될 것으로 추정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처럼 사고 건수는 줄었는데 인적·물적 보상비가 늘어 보험손익이 적자로 돌아선 상황에서는 보험료 인상 압력이 여전히 있다"며 "8주룰이 이를 일부 상쇄할 가능성은 있지만 실제 손해율 개선폭과 보험료에 미치는 영향은 제도 시행 이후의 추이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