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거버넌스워치]토니모리 ‘끙끙’대자 오너 가족회사가 신음하는 이유

  • 2022.04.05(화) 07:10

배해동 회장 일가, 태성산업 지분 100% 소유
영업적자 44억…1년 전보다 18억 되레 확대

화장품업체 토니모리의 오너 가족회사가 신음하고 있다. 매출이 연거푸 뒷걸음질치고 있다. 적자는 점점 불어나고 있다. 주로 토니모리를 사업기반으로 삼아왔던 터라 요즘 뒷배의 벌이가 신통치 않자 덩달아 시원찮아지는 모습이다. 

오너社 사업의 뒷배 토니모리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태성산업은 2021년 매출(개별기준) 499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보다 9.0%(49억원) 줄어든 수치다. 2019년(693억원) 이후 2년 연속 뒷걸음질 쳤다. 영업이익은 44억원 적자를 나타냈다. 1년 전 적자전환 이후 손실 폭이 되레 67.8%(18억원) 확대됐다. 

태성산업은 1999년 10월 설립된 화장품 용기 제조업체다. 토니모리의 모태기업이기도 하다. 창업주인 배해동 회장이 태성산업을 운영하다가 2006년 7월 화장품 제조업에 뛰어들며 차린 게 지금의 토니모리다. 

배 회장 가족회사 성격도 갖는다. 일가가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최대주주가 배 회장의 부인 정숙인씨다. 지분 50% 소유 중이다. 대표 직함을 갖고 경영을 총괄하고 있기도 하다. 다음으로 배 회장이 30% 갖고 있다. 나머지는 각각 10%씩 배 회장의 2세인 장녀 배진형 본부장 및 장남 배성우씨 몫이다.  

태성산업의 수익 악화는 토니모리와 떼려야 뗄 수 없다. 태성산업이 토니모리에 용기를 공급하며 커 온 업체이기 때문이다. 가령 2016년 전체 매출(664억원) 중  토니모리(350억원) 등 계열 비중이 55.3%로 절반이 넘었을 정도다. 토니모리가 매출 2330억원(연결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찍었던 해다. 

2017년 이후 휘청대자 덩달아…

태성산업이 토니모리 설립 이듬해인 2007년부터 2016년까지 영업이익으로 매년 예외 없이 적게는 30억원, 많게는 90억원을 벌어들이는 데 한 몫 했던 배경이다. 이는 배 회장 일가의 짭짤한 수입으로 이어져 2007년 이후 일가가 태성산업으로부터 챙긴 배당금이 2020년까지 65억원에 이른다.  

2017년을 기점으로 180도 판이 바뀌었다. 토니모리는 2017년 사드, 2020년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고 실적부진을 겪고 있는 상태다. 작년 매출이 1150억원으로 2016년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 2017년 영업적자로 돌아선 뒤 2020~2021년 2년간의 적자액은 도합 391억원에 달한다. 

맞물려 태성산업 또한 계열 매출은 점점 축소되고 있다. 외부 거래를 늘려가는 영향도 있지만, 2021년 토니모리 매출이라고 해봐야 80억원 정도다. 메가코스 등 다른 계열사로 확대하더라도 94억원에 머무른다. 전체 매출의 18.8%로 20%가 채 안된다. 

현재 확인할 수 있는 범위로 보면, 2017년은 태성산업이 52억원 사상 첫 영업적자를 냈던 해다. 이후 많아봐야 19억원(2019년)의 흑자를 냈을 뿐 최근 2년간 70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는 것이다. 결국 내부거래 감소와 맞물려 벌이도 신통치 않아지는 양상이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