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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워치] 고려해운 ‘이자’로만 1000억대 배당…사주 4인방 ‘돈벼락’

  • 2026.04.20(월) 07:10

고려HC①
2021~2022년 영업이익 3조 초호황 계기
동업 집안 오너 형제 5년 배당금 2650억
박정석-주석 1940억, 신용각-용화 720억

중견 해운선사 고려에이치씨(HC)그룹의 동업자 집안 박(朴)씨, 신(愼)씨 일가가 해마다 ‘돈벼락’을 맞고 있다. 모태 주력사 고려해운(KMTC)의 2021~2022년 초호황이 계기다. 이제는 이자수입만으로도 1000억원대 배당이 거뜬할 만큼 곳간이 차고 넘쳐서다.   

박정석 고려HC그룹 회장(왼쪽), 동생 박주석 전 경희대 경영대학 교수(가운데), 신용화 고려HC그룹 부회장

박-신씨 사주 일가 ‘캐시카우’ 고려HC·고려해운

고려해운은 2025사업연도 결산배당으로 주당 10만원(액면가 5000원), 총 1200억원을 현금배당했다. 지주사 고려HC는 500억원(주당 19만8000원·액면가 5000원)을 결산배당했다. 고려해운으로부터 유입된 배당금 504억원을 사실상 죄다 풀었다. 앞서 중간배당 510억원(주당 20만2000원)을 합하면 고려HC의 총배당금은 1010억원이다. 

고려HC그룹은 51개(국내 26개·해외 25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지주사 고려HC와 해운업체 고려해운, 항만 물류업체 케이씨티시(KCTC)를 축으로 한 이원(二元) 체제다. ▲고려HC(42%)→고려해운→케이엠티씨로지스틱스 등 25개사(8개·17개) ▲케이씨티시→고려종합국제운송 등 20개사(12개·8개)다. 

정점에는 두 동업자 집안이 위치한다. 주력 사업군의 경우, 양가는 고려HC 지분 각 50%를 소유 중이다. 2012년 12월 고려해운 지분 21%씩을 현물출자해 지주사를 설립한 데서 비롯됐다. 동업 경영을 상징하는 징표다. 여기에 고려해운 10.34%를 보유, 고려HC 소유의 42.0%를 합해 52.34%의 지분으로 중추사 고려해운을 장악하고 있다. 

고려HC는 박씨 집안에서 박정석(72) 회장 24.68%, 동생 박주석(68) 전 경희대 경영대학 교수 23.81%, 묵암재단이 1.51%를 가지고 있다. 신씨 일가는 신용화(64) 부회장 4.34%, 개인병원을 운영하는 형 신용각(67) 병원장 7.94%, 친인척 김웅한(78) 전 제일씨티리스 임원 5.71%, 이외 일가 6명 32.01%다. 고려해운은 양가 각 5.58%, 4.77%다. 

사주(社主) 4인방은 이번 고려HC의 2025년 중간·결산 배당으로 614억원을 손에 쥐었다. 고려해운에서도 114억원을 챙겼다. 728억원이다. 박 회장 283억원, 박 전 교수 273억원, 신 부회장 68억원, 신 병원장 104억원이다. 

올해뿐만 아니다. 2021년부터 배당잔치를 벌이고 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하자 고려해운이 돈을 쓸어 담은 데 기인한다. 한국~일본, 중국, 동남아 등 아시아 노선 국내 1위의 컨테이너 선사다. 선박수(2025년 기준) 66척에 선박운항능력(선복량)은 15만4500TEU다. 글로벌 해운사 순위는 16위다. 

고려해운, 고려HC 초배당금 추이
고려HC그룹 핵심 주주 4인방 고려HC, 고려해운 배당수입

고려해운 이자수익 1020억→결산배당 1200억

고려해운은 2021~2022년 매출(별도 합산) 8조4600억원에 영업이익으로 3조2300억원을 벌었다. 2000~2019년 20년간 6006억원의 5배다. 높아봐야 6.8%였던 영업이익률은 38.2%를 찍었다. 

비록 두 해에 한참 못 미치고 들쭉날쭉하다. 허나 이후 수익성 또한 2020년 이전 보다는 낫다. 2023년 412억원 적자를 냈다가 2024년 4110억원 흑자로 급반전했다. 작년에는 매출 2조9900억원에 영업이익이 줄기는 했지만 2560억원을 나타냈다.

이자수익까지 엄청나다. 2019년 말 2290억원에 머물던 현금성자산이 초호황 뒤인 2022년 3조920억원으로 14배 폭증한 데 따른 것이다. 작년에는 3조2400억원으로 불어났다. 특히 줄곧 정기예금 등 단기금융상품으로 묶어두었고, 현재 96.5%(3조1300억원)을 차지한다. 

2023년 이후 이자수입이 3500억원이다. 전체 순이익(1조220억원)의 3분의 1(34.3%)이다. 작년에도 1020억원을 챙겼다. 한마디로 고려해운의 작년 결산배당(1200억원)은 사실상 이자수익이란 ‘공돈’으로 뿌린 셈이다. 

고려해운 재무실적

고려해운은 앞서 2021~2024년(결산기 기준 중간+결산)에도 매년 거르지 않고 총 7450억원을 배당했다. 1450억원을 시작으로 한 때는 2500억원를 푼 적도 있다. 2000~2019년(457억원)의 16배에 해당하는 액수다. 

이어 고려HC는 자회사에서 배당금이 유입되는 족족 박-신씨 두 오너 일가에게 꽂아주고 있다. 올해 수익까지 합해 배당수입 3630억원 중 450억원은 차입금을 상환하고, 2022년부터 해마다 적게는 210억원, 많게는 1260억원 도합 3010억원을 배당한 것이다. 

이에 따라 두 오너 집안의 핵심주주 4명이 2021년부터 지주사와 주력사를 통해 챙긴 배당수입이 2650억원에 달한다. 고려HC 1830억원, 고려해운 824억원이다. 박 회장 985억원, 박 전 교수 953억원, 신 부회장 303억원, 신 병원장 412억원이다. 

고려HC그룹은 고(故) 이학철(1914~1980) 창업주가 1954년 4월 고려해운을 설립하면서 출발했다. 2004년 2월 2세 고(故) 이동혁(1947~2025) 전 회장의 대표 퇴진을 계기로 두 전문경영인 고 박현규(1927~2025) 명예회장, 신태범(98) 케이씨티시 회장이 경영권을 접수했다. 대(代)를 이어 지금은 장남 박 회장과 차남 신 부회장이 동업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 [거버넌스워치] 고려HC ②편으로 계속)

고려해운 단기금융상품, 이자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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