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자동차부품 그룹 체시스(CHASYS)의 가족지주사는 작년에 자회사 하나를 매각했다. 액면가 5000원짜리 주식을 주당 10원에 넘겼다. 사주(社主) 이명곤(69) 회장 오너의 처남이 공동 대주주로 올라섰다. 이 회장이 2000년대 초반 본가에서 독립해 홀로서기에 나설 무렵부터 음으로 양으로 경영에 깊숙이 발을 들였던 처갓집의 존재감 어디 가지 않았다.

처갓집의 존재감…AMS 초기 투자자
이 회장은 옛 백산전자 고(故) 최석영 창업회장(1998년 6월 작고)의 맏사위다. 백산전자는 1980년대 오디오 및 음향전자기기 제조사업으로 두각을 나타냈던 상장사다. 부인 최재원(67) 알텍 대표는 최 창업주의 2남2녀 중 맏딸이다.
‘[거버넌스워치] 체시스 ②편’에서 얘기한대로, 2001년 12월 모태 상장사 ㈜체시스가 자동차 부품사 에이엠에스(AMS)를 계열 편입할 당시 이 회장 외에도 부인과 두 처남 또한 AMS의 초기 투자자였다. 2004년 이 회장 61.35%에 이어 최 대표와 고(故) 최웅철, 최혁근씨가 9.91%씩 도합 29.73%의 지분을 소유했다.
다만 현재 이 회장(38.53%) 및 후계자 이준성(37) ㈜체시스 부사장(35.65%)→엠에스에이치씨(MSHC, 100%·25.34%)→양대 자동차부품 주력사 AMS(헤드램프) 및 ㈜체시스(리어 액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의 핵심 축 MSHC의 지분을 처갓집 식구들이 여전히 들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2011년 12월 AMS가 MSHC(존속)와 AMS(신설)로 물적분할해 지주 체제로 전환하기 2년 전인 2009년부터 상세 주주내역은 공개되지 않고 있어서다. 오너 부자(74.18%) 외에 기타주주 4명이 MSHC의 나머지 25.82% 지분을 갖고 있는 것만 확인된다.
매제-처남 SMC 대표 맡아 동반 경영
이 회장의 첫째 처남은 한때 ㈜체시스 계열사의 양대 주주로서 직접 경영에 참여하기도 했다. 현 에스엠씨(SMC)다. 2001년 4월 설립된 뒤 완성차 메이커 르노삼성(현 르노코리아) 협력 업체였던 ㈜대광의 자산·부채 양수를 통해 자동차부품 사업을 해온 곳이다.
원래는 ㈜체시스가 자본금 15억원을 전액 출자해 완전자회사로 설립했다. 이듬해 6월 지분 100% 중 절반을 7억5000만원에 매각했다. 인수자가 고 최웅철씨다. 2003년 2월에는 나란히 각각 3억원을 추가 출자하기도 했다. 특히 처남은 지분 인수를 계기로 대표직도 맡았다. 이 회장이 대표로 있던 때다. 매제와 처남이 SMC를 동반 경영했던 셈이다.
오래 가지는 않았다. 처남은 2009년 SMC 지분 12.86%를 6억2100만원에 매각한 뒤 2012년에는 잔여지분 37.14%를 두 자녀에게 절반씩 넘겼다. 2012년 3월 작고한 데서 비롯됐다. 2013년에는 2세들 또한 상속세를 SMC 주식으로 물납했다.
대신에 MSHC가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2009년 고 최웅철씨 지분을 인수해준 것도 MSHC(당시 옛 AMS)다. 이어 2010년, 2011년, 2017년 ㈜체시스 지분 전량(50%)과 일부 물납 주식을 사들여 지분 70.44%를 확보했다. 투입자금은 주당 1만1460원(액면가 5000원) 총 43억원이다.
한데, MSHC는 작년에 SMC 지분 중 4.12%만 남기고 66.32%를 처분했다. 매각금액이 주당 10원, 총 349만원이다. 특히 이와 맞물려 처갓집 식구가 또다시 SMC 주주로 등장했다. 이 회장의 둘째 처남 최혁근씨가 지분 29.75% 공동 최대주주에 오른 것이다.
완전자본잠식…반전 꾀할까
SMC는 현재 경북 경산시 진량읍의 ㈜체시스 본사 및 생산공장에 위치하고 있다. 자동차 변속기 레버, 브레이크·클러치 페탈 등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반면 재무구조는 썩 좋지 않다.
매출이 2011년 282억원을 찍은 뒤로는 줄곧 축소 양상이다. 2021~2025년에는 적게는 49억원, 많아야 66억원에 머물고 있다. 2012년부터 작년까지 거의 줄곧 순익적자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021년 30억원 흑자를 낸 적도 있지만 순전히 유형자산처분이익(44억원)에서 비롯됐다.
2020년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작년 말 현재 결손금이 106억원 쌓여있다. 부채(208억원)가 자산(132억원) 보다 76억원 많다. 유동부채(200억원)는 유동자산(19억원)을 181억원이나 웃돈다. SMC가 MSHC로부터 빌린 단기차입금이 아직도 167억원이나 남아있는 이유다.
이명곤․이준성 오너 부자가 SMC의 반전을 꾀할 수 있을 지 주목거리다. MSHC가 지분을 매각했지만 여전이 이 회장이 각자대표, 이 부사장이 사내이사로서 경영을 챙기고 있어서다. 아울러 ㈜체시스의 김성광(63) 사장과 박준태(70) 부사장이 이 회장과 함께 SMC 대표를 맡고 있다. ㈜체시스 사내이사진이 모두 SMC 이사회에 참여하는 모양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