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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워치] 일진글로벌 이동섭 ‘넘사벽’ 오너십 뒤엔 ‘1조 주식 소각’

  • 2026.07.29(수) 07:10

[중견기업 진단] 일진글로벌③
창업주 작고 뒤 주식 대부분 후계자 이동섭 상속
신흥 대장社 ㈜일진글로벌 2500억 주식소각
홀딩스 7930억…오너家 상속세 해결에 한 몫

가업을 물려받는 데 적잖은 상속세가 뒤따랐을 테지만 돈 걱정은 별로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부품 주력의 일진글로벌그룹을 준대기업 반열에 올린 신흥 대장사(大將社) ㈜일진글로벌은 오너 2세 지분 승계에 마침표를 찍는 데에도 위력을 발휘했다. 1조원어치 주식 소각에 비밀이 감춰져 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일진글로벌그룹 서울 사옥 ‘일진빌딩’. 서울지하철 2호선 삼성역·선릉역과 9호선 삼성중앙역에서 5분 거리의 지하 1층~지상 5층짜리 건물이다. 일진글로벌홀딩스 소유다. /네이버 지도

2023년 창업주 작고 때 주식 적잖아

일진글로벌 창업주 고(故) 이상일(1938~2023) 전 회장이 2023년 6월 별세 당시 소유했던 계열사 주식은 확인되는 것만 ㈜일진글로벌 20%, 일진글로벌홀딩스 60%, 일진베어링 80%다. 

2019년 7월 옛 ㈜일진글로벌 인적분할을 통해 신설된 ㈜일진글로벌의 경우 당초 최대주주로서 60%를 보유하다 2020년 3월 ㈜일진글로벌의 500억원 자사주 균등 소각 직후 이 중 40%를 ‘2세 지분 승계와는 무관하게’ 계열사 베어링아트에 2130억원(주당 780만원·액면가 1만원)에 매각해 남아있던 주식이다.   

당시 1남3녀 중 장남이자 후계자인 이동섭(55) 현 회장은 본인을 정점으로 ㈜일진(각 30%)→일진글로벌홀딩스·㈜일진글로벌 출자구조와 홀딩스와 글로벌 개인지분 각각 10%를 통해 지배기반을 갖춰놓고 있었다.  

이 창업주가 작고한 이후 일진글로벌홀딩스 주식은 이 회장에게 42%, 나머지 16%는 친족들에게 상속됐다. ㈜일진글로벌과 일진베어링 지분은 전부 이 회장이 물려받았다. 

㈜일진글로벌이 이 회장 30%, ㈜일진 30%, 베어링아트 40% 등 지금의 3인 주주 체제가 된 게 이 때다. 일진베어링은 선대처럼 핵심 고객사인 현대차와 80%, 20%씩 나눠 보유하게 됐다. 

일진글로벌그룹 이동섭 회장 지배기반 형성

‘글로벌’ 주식소각 통해 5800억 현금화

창업주 작고 무렵 도드라진 움직임은 그룹 효자 제품인 3세대 휠 베어링 전문 업체이자 그룹의 간판으로 부상한 옛 ㈜일진글로벌에서 나눠진 두 계열사가 연쇄적으로 거액의 주식 소각에 나섰다는 점이다. 

베어링 사업부문이 떨어져 나와 신설된 ㈜일진글로벌은 창업주 별세 직전인 2023년 3월 당시 4인 주주의 지분율대로 도합 62.4%의 지분을 균등 소각했다. 이를 위해 2000억원(주당 469만원)에 사들였다. 이 회장은 2020년 3월 50억원에 이어 3년 만에 다시  200억원(당시 지분 10%)을 손에 쥐었다. 

㈜일진글로벌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데 재원은 별 문제가 안됐다. 인적분할 당시 보유한 현금성자산(2019년 말 별도)이 1430억원이다. 여기에 2020~2022년 본체에서 벌어들인 영업이익도 4590억원이나 됐다.  

특히 2023년(1330억원)과 2024년(1290억원) 중국 생산법인(천진일진기차계통유한공사)으로부터 2620억원의 배당금을 당겼다. 이에 따라 시설투자와 주식소각을 위해 조달했던 2023년 말 단기차입금 1500억원까지 이듬해에 전액 상환했다.   

㈜일진글로벌에 이어 2024년 11월에는 일진글로벌홀딩스가 주식 소각에 나섰다. 이 회장 42%를 비롯해 오너 일가에게 상속됐던 이 창업주 지분 60% 전량이 대상이었다. 매입금액이 7930억원(주당 598만원)이나 됐다. 

이 회장은 이 중 5550억원을 가져갔다. 아울러 친족들은 주식을 내놓은 대가로 2380억원을 챙겼다. 이로 인해 일진글로벌홀딩스는 이 회장 25%, ㈜일진 75% 양대 주주 체제가 됨으로써 사실상 이 회장 개인 소유가 됐다. 

(주)일진글로벌 재무실적

홀딩스, ‘일진빌딩’ 주인이자  ‘캐시 카우’

일진글로벌홀딩스는 서울 그룹 사옥 ‘일진빌딩’ 소유주다.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건물로, 서울지하철 2호선 삼성역·선릉역과 9호선 삼성중앙역에서 5분 거리에 있다. 토지면적 2539m²(768.0평)에 지하 1층~지상 5층짜리다. 시세는 대략 2600~27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일진빌딩에는 일진글로벌홀딩스 외에 ㈜일진글로벌 본사가 위치한다. 경북 경주·영주 생산공장에 본사를 둔 ㈜일진, 베어링아트, 일진베어링 3개사도 입주해 있다. 홀딩스는 그룹사들의 임대료를 주수입원으로 한다. 작년에는 ㈜일진글로벌 69억원 등 92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이를 합해 14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허나 일진글로벌홀딩스의 존재는 서울 사옥 건물주로만 한정되지 않는다. 현금 유동성이 가장 풍부한 그룹의 돈줄이다. 인적분할 당시 현금성자산(단기투자자산 포함·2019년 말 별도)은 4850억원이다. 2023년 말에 가서는 1조790억원으로 불렸다. 무엇보다 국내외 상장주식 등 단기매매증권(8510억원)에 투자해 수익을 낸 데서 비롯됐다. 

다시 말해 일진글로벌홀딩스는 자체 자금만으로도 오너 일가의 상속 주식을 매입하는 게 거뜬했다. 주식 소각 후 2024년 말 현금성자산이 4700억원으로 줄었다는 게 이를 방증한다.     

정리하면 과거 충추사인 자동차 섀시 부품업체 ㈜일진을 2012년 2640억원어치 ㈜일진글로벌 지분(30%) 인수를 통해 이 회장 체제의 기초를 세우는 지렛대로 썼다면, 상속세 해결과 이 회장의 ‘넘사벽’ 오너십을 완성하는 데는 훨씬 ‘돈 잘 버는’ ㈜일진글로벌을 적극 활용했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이 회장의 ㈜일진 지분은 70%다. 나머지는 모친과 과 세 누이 소유다. 박덕순(85)씨 5%, 이윤정(58)·이윤선(56)씨 각 10%, 이윤주(54)씨 5%다. 올해 5월 일진글로벌그룹이 공정거래위원회 자산 5조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 회장(70%)→㈜일진(100%․60%)→일진글로벌홀딩스·㈜일진글로벌로 이어지는 지배체제다. 일진베어링은 80%를 직접 보유 중이다. 베어링아트만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다. 3대 승계용 계열사다. (▶ [거버넌스워치] 일진글로벌 ④편으로 계속)

일진글로벌홀딩스 현금성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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