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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워치] ‘주식 부호’ 케이씨 맏딸 고유현, 비상장 KC이앤씨株 510억의 실체

  • 2026.08.25(화) 07:10

[중견기업 진단] 케이씨⑤
창업주 고석태, 지난해 지분 30% 전량 증여
매출 3730억 2위…연평균 흑자 170억 알짜 
기업가치 껑충 주당 2만2800원…액면가 46배

수두룩하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소재 중견그룹 케이씨(KC)의 오너 2세 남매가 수천, 수 백억원의 계열 상장사 지분 말고도 계열사 주식을 적잖이 가지고 있는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창업주가 자녀들을 위해 비상장사 곳곳에 주식 재산을 깔아놨다는 점도 케이씨 지배구조의 도드라진 특징이다. 

고석태 케이씨그룹 회장(왼쪽). 장녀 고유현 KC투자파트너스 팀장.

2세 남매, 비상장 3곳 주요주주

국내 7개 계열사 중 상장사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의 가스·화학 공급장치 업체이자 실질적 지주사 ㈜케이씨와 연마·세정 장비 및 소재 주력의 핵심 계열사 케이씨텍 2개사다. 

이외 5개 비상장사 중 KC투자파트너스와 KC파츠텍을 제외한 3곳에 창업주 고석태(72) 회장의 장남 고상걸(44) 부회장과 고유현(37) KC투자파트너스 팀장이 주요주주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KC투자파트너스는 ㈜케이씨가 지분 100% 소유한 신기술사업금융사다. KC파츠텍은 2022년 6월 인수한 반도체 소재부품 에칭용 실리콘파트 제조업체다. ㈜케이씨가 최대주주로서 지분 60.13%, 나머지는 전 사주인 박진경(52) 전 대표(7.38%) 등이 보유 중이다. 

3개사 중 KC이앤씨(ENC)가 그 중 하나다. 모태기업 옛 케이씨텍(2017년 11월 현 ㈜케이씨와 케이씨텍으로 인적분할)의 ‘엔지니어링 사업부’가 전신이다. 1987년 발족해 2000년 2월 ‘디오이’로 분사했다. 최대주주는 ㈜케이씨다. 설립 때 지분 64.29%에서 2016년 3월 자사주 6.24% 소각 이후 57.24%(429만3240주)를 보유 중이다.  

이어 2대주주가 고 팀장이다. 29.86%(223만9660주)를 가지고 있다. 얼마 안됐다. 원래는 고 회장이 들고 있던 지분이다. 고 회장이 ㈜케이씨와 케이씨텍 이사회 의장 외에 현재 KC이앤씨 사내이사직을 가지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할 수 있다. 

확인할 수 있는 바로, 고 회장은 2006년 26.31%에서 매년 추가 주식매입을 통해 2009년 28%로 확대한 뒤 2016년 3월부터 줄곧 29.86%를 소유했다. 이를 작년에 전량 증여한 것이다.  

2대 세습을 매듭지으려는 고 회장의 최근 행보와 맞닿아 있다고 볼 수 있다. 즉, ‘장자 승계’에 따라 비록 가업 경영권은 물려주지 않았지만, 딸 몫으로 ㈜케이씨(현 지분 2.27%)·케이씨텍(4.68%) 주식 말고도 따로 KC이앤씨 주식까지 섭섭지 않게 챙겨줬다고 할 수 있다. (▷ 8월19·20일자 ‘케이씨 ②·③편’ 참고)  

케이씨그룹 2세 지배구조
KC이앤씨 주주 변동

2016년, 2018년 두 차례 IPO 추진

‘돈 되는’ 계열사다. KC이앤씨는 케이씨그룹 사업 분야인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의 배관·시공 업체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본사를 두고 있다. ㈜케이씨 소유의 대지면적 572.1m²(173평) 3층 건물이다. 2008년 8월 200억원에 매입했다. 경기도 안성시 동항산업단지에 공장을 두고 있다.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선 2016년(1470억원)을 기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에는 4550억원을 찍기도 했다. 작년에는 3730억원을 나타냈다. 총자산 1810억원에 본체 매출만 놓고 보면, 케이씨텍(3830억원) 다음이다. ㈜케이씨(1490억원)와 5개 종속회사의 연결매출 7970억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도 KC이앤씨다.  

수익도 양호한 편이다. 2016년 이후 영업적자를 기록한 때는 2024년(100억원) 한 번이다. 2018년․2022년에는 각각 340억·346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9년간 연평균 영업이익은 167억원이다. KC이앤씨가 2016년과 2018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했던 배경이다. 

이런 이유로 주식가치가 적잖다. KC이앤씨는 현재 자본금 38억원(발행주식 750만900주·액면가 500원)에 12.2%(91만4800주)의 자사주를 보유 중이다. 2022년 임직원 등 17명이 보유한 지분 12.9% 중 거의 대부분을 사들인 데 따른 것이다. 당시 인수금액이 98억원, 1주당 1만725원이다. 

작년에는 더 뛰었다. KC이앤씨는 3월에 정순찬(61) 대표에게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1756주를 부여한 바 있다. 비상장사의 상속세 및 증여세법상 보충적 평가방법으로 산출한 주당 공정가치가 2만2777원이다. 액면가의 46배다. 

KC이앤씨 재무실적

예전의 4배…작년, 전례 없는 배당

다시 말해 고 팀장이 510억원어치나 되는 KC이앤씨 주식을 물려받았다는 얘기가 된다. 증여세만 해도 대략 290억원(과세표준 30억원 초과 최고세율 50% 및 최대주주 할증 10%)으로 추산된다. KC이앤씨의 전례 없는 배당과 고 팀장의 케이씨텍 주식 매각 및 담보공탁은 이를 충당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례적이다. KC이앤씨는 2016년도부터 거의 매년 결산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영업적자를 낸 2024년에만 걸렀다. 적으면 4억원, 많으면 13억원이다. 반면 작년에는 50억원(주당 760억원)을 풀었다. 고 팀장은 올해 17억원을 가져갔다.  

고 팀장이 케이씨텍 지분 4.65% 중 0.21%(4만3151주)를 장내처분한 시기도 올해 2월23~25일이다. 21억원(주당 평균 4만7980원)을 손에 쥐었다. 아울러 지분 4.68% 중 기존 0.81%(16만주·2024년 8월) 외에 1.1%(21만8000주)를 5년(2031년 2월)간 증여세를 분할 납부하는 연부연납용 담보로 지난 3월 말 공탁했다. 당시 시세(4만8050원)로 105억원어치다. 

‘주식 부호’다. 오로지 창업주의 증여로 보유 중인 고 팀장의 2개 상장사 ㈜케이씨(89억원), 케이씨텍(672억원) 지분의 값어치가 현재 760억원(12일 종가 기준)에 이른다. 여기에 수 백억원의 KC이앤씨 주식까지 물려줬다는 점에서, 향후 분가 구도의 발원지가 될 지 새삼 주목받고 있다. (▶ [거버넌스워치] 케이씨 ⑥편으로 계속)

케이씨그룹 오너 일가 (주)케이씨, 케이씨텍 주식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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