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여 만에 6분의 1 토막’.
중견 반도체·2차전지 장비 제조그룹 원익(WONIK)의 지주사 원익홀딩스가 헬스·뷰티케어 상장사 케어랩스(Carelabs)를 인수한 뒤 주식 가치가 780억원에서 12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원익홀딩스, 케어랩스 주식 추가 매입 예고
원익홀딩스는 오는 7일부터 한 달간 장내에서 케어랩스 지분 1.03%(20만주)를 매입하기로 최근 예고했다. 현 주식시세(8월27일 종가 1925원)로 3억8500만원어치다. 표면적 이유는 자회사의 안정적 경영권 확보다. 주식 취득을 완료하면 지분은 33.76%(655만3442주)로 확대된다.
반면 케어랩스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오너 2세의 뒤를 이어 지주사의 잇단 주식 매입 성격도 갖는다. 원익홀딩스는 지난 6월22~7월6일에도 장내에서 0.95%(18만5000주)를 3억6000만원(주당 1950원)에 사들였다. 즉, 원익홀딩스가 케어랩스 지분으로 대규모 평가손실을 보고 있을 만큼 케어랩스 주가는 계열 편입 이후 추락한 상태다.
특히 시가총액 상장폐지 기준이 7월부터 유가증권시장 300억원, 코스닥 200억원으로 상향된 데 이어 내년부터는 500억, 300억원으로 더 높아진다. 코스닥사 케어랩스 시총은 현재 374억원이다.
원익그룹이 케어랩스를 인수한 때는 2023년 1월이다.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이다. 원익홀딩스가 당시 최대주주 시티랩스 등으로부터 지분 24.14%(439만7642주)를 양수했다. 주당 1만4626원에 643억원을 투자했다. 거래 종결 시점의 주식시세(종가 8450원)에 73%(6176원) 웃돈을 얹은 가격이다.
2023년 5월에는 케어랩스 4회(46억원), 5회(32억원)차 전환사채(CB) 도합 78억원(108만8300주·주당 7121원)을 주식으로 전환했다. 이뿐만 아니다. 올해 6~7월에 앞서 2023년 4월(53억원)에도 장내에서 주식을 취득했다. 도합 57억원(86만7500주·주당 6519원)이다.
원익홀딩스의 현 지분 32.73%(635만3442주)에 대한 총투자액은 777억원, 주당 평균 1만2234원꼴이다. 반면 케어랩스 현 주가 대비 주식가치는 122억원에 불과하다. 무려 84.3%, 액수로 655억원 평가손실을 보고 있다. 케어랩스의 실적 부진과 맞물려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은 탓이다.
2세 이민경, 2023년 인수 직후 경영 참여
케어랩스는 본체와 굿닥(병원 예약·접수 및 비대면 진료 앱), 바비톡(의료미용 정보 앱), 이디비(약국 경영·처방전 보안 시스템) 등 3개 자회사를 통해 헬스·뷰티케어 모바일 플랫폼을 비롯해 디지털 마케팅, 의료기관용 고객관리(CRM) 솔루션 운영사업을 하고 있다.
매출(연결)이 2021년 939억원을 찍은 뒤로 작년까지 820억~880억원대에 머물렀다. 올해 들어서도 나아지지 않았다. 상반기 37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보다 20.3%(77억원) 감소했다. 영업이익 또한 손실 폭이 줄고는 있지만 2022년 이후 4년간 많게는 116억원, 적게는 29억원 적자를 냈다. 올 1~6월에도 4800만원 적자로 돌아섰다.
순이익은 2022~2024년 197억~264억원 적자를 낸 뒤 작년에 195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이는 작년 2월 서울 역삼동 소재 2개 필지 1260.2㎡(381평) 지분 85.76%를 원익머트리얼즈(64.18%․558억원), 원익큐브 (14.39%․125억원), 씨엠에스랩 (7.19%․62억원) 등 3개 그룹사에 매각한 데 따른 것이다. 올 1~6월에는 다시 15억원가량 적자를 냈다.
케어랩스는 원익그룹 창업주 이용한(72) 회장의 2남1녀 중 맏딸 이민경(37) 대표가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미국 유아츠대 순수미술·공예학과 출신이다. 케어랩스 계열 편입을 계기로 케어랩스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맡아 이사회에 합류했고, 작년 1월에는 직접 대표를 맡았다.
이 대표 또한 원익홀딩스에 앞서 지난 6월8일 장내에서 케어랩스 주식 0.28%(5만3472주)를 주당 1867원, 약 1억원에 취득했다. 이 대표가 케어랩스 주주로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케어랩스 ②편으로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