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할까. 중견그룹 hy(옛 한국야쿠르트) 계열 교육업체 NE능률(옛 능률교육)의 구원투수 이정진(52) 사장이 사업 재편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뒷걸음질을 멈추고 안정적인 수익 정상화 궤도에 올려놓을 지 주목거리다.
hy가 2009년에 뛰어든 新사업
유산균 발효유와 라면, 스낵 및 음료 등을 주력으로 하는 hy가 NE능률을 인수한 때는 2009년 8월이다. 사업 다각화의 일환이다. 의료용 로봇(큐렉소), 골프장(제이레저), 배달대행 플랫폼(부릉) 등으로 사업 범위를 넓혀온 성장 전략과 맥이 닿아 있다.
간판 계열사 ㈜에치와이(hy)가 이찬승 NE능률 창업자 지분 인수, 제3자배정 유상증자, 에듀챌린지 합병 등을 통해 2017년 11월까지 지분을 확보해 현재 45.36%를 보유 중이다. hy 사주(社主)인 윤호중(55) 회장도 2009년 7~11월 장내매수를 통해 2.98%를 가지고 있다. 도합 48.33%(798만7302주)다.
NE능률의 실적이 2023년을 기점으로 부진하다. 2022년 802억원 수준이던 매출이 작년에는 627억원에 머물렀다. 특히 영업이익은 68억원에서 최근 3년 동안은 한 해 많아야 11억원 남짓이고, 2024년에는 10억원가량 적자를 냈다. 영업이익률은 8.4%에서 1%대로 하락했다.
NE능률이 이정진 현 사장을 영입한 것은 이렇듯 내리막길을 걷던 시기다. 서울대 및 동대학원 무기재료공학과 출신이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베인앤드컴퍼니 코리아 상무, 2014~2018년 ‘공단기’ 교육업체 에스티유니타스 대표를 거쳐 2019년 2월 IS지주 계열 투자사 마일스톤그로쓰파트너스 대표파트너로 활동해 왔다.
작년 11월 NE능률은 전략․기획통 전문경영인인 이 사장과 1년간 자문계약을 맺었다.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곧바로 각자대표 겸 이사회 의장에 앉혔다. 올해 3월부터는 단독대표를 맡겼다.
총판 채권·재고관리 변경, 매출 ↓
NE능률은 올해 1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매출이 20억원에 불과했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87.9%(143억원) 축소된 수치다. 반면 매출원가 50억원, 판관비는 91억원에 달해 무려 121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유통망 정비에서 비롯됐다. 총판 거래처에 대한 채권·재고관리 정책을 변경함에 따라 기존 출고 제품이 일시에 집중적으로 반품되면서 매출이 대폭 줄었다는 게 NE능률의 설명이다.
영유아 회원제 서비스 ‘아이챌린지’를 비롯해 유아 교육 브랜드 ‘NE키즈’, SNS형 교육 쇼핑 플랫폼 ‘맘챌’ 부문 등을 단계적으로 종료한 것도 한 요인이다. 특히 2017년 11월 합병한 에듀챌린지를 전신으로 한 아이챌린지는 매년 예외 없는 매출(2018년 351억원→작년 46억원) 감소 속에 8년간 연평균 34억원 연속 영업손실을 냈던 부문이다.
대신에 중·고등 영어 교과서와 ‘튜터’, ‘VOCA’ 등 영어교재, ELT 원서 교재 등 핵심 사업의 경쟁력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2분기 실적도 개선 조짐이다. 매출 36억원으로 1분기 보다 81.4%(16억원) 증가했다. 매출원가는 절반인 25억원으로 축소됐다. 영업이익은 16억원 흑자를 냈다. 다만 판관비 중 대손충당금 환입액 86억원이 잡힌 데 기인한다.
상폐 기준 강화 앞두고 주가 부양도 숙제
㈜hy가 NE능률 지분 45.36%에 대한 투자액은 484억원이다. 주당 6452원 꼴이다. 윤 회장은 21억원(주당 4214원)이다. 반면 주가는 2021년 6월 2만7750원(종가)을 찍기도 했지만 현재 1714원(8월28일 종가)에 머문다. ㈜hy는 배당수입(53억원)을 감안해도 302억원(주당 4034원)의 평가손실을 보고 있다. 윤 회장은 7억8700만원(주당 1600원)이다.
이 사장으로서는 이렇듯 하향곡선을 그려온 주가를 안정화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해야 할 숙제도 안고 있는 셈이다. 지난 7월9일부터 8월27일까지 10억원을 투입해 장내에서 자사주를 사들인 것도 이의 일환이다. 현 발행주식(1652만6307주)의 3.52%(58만1153주)다.
상장폐지 기준 강화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주가 부양은 필요하다. 시가총액 요건이 코스피는 올해 1월 200억원, 7월 300억원에 이어 내년 1월부터 500억원으로 상향된다. 코스닥은 150억원, 20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강화된다.
시총이 30거래일 연속 기준을 밑돌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지정 후 90거래일 동안 연속 45거래일 이상 기준을 웃돌지 못하면 최종적으로 상장폐지된다. 코스닥 상장사인 NE능률의 현 시가총액은 283억원이다. 주가 1816원이 시총 300억원 기준의 마지노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