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밥솥 ‘쿠첸’의 모회사 ㈜부방이 상장폐지 ‘동전주’에서 탈출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주가 부양에 나서고 있다. 한 달 간격으로 10%가 넘는 자사주를 모두 소각했다. 오너 일가는 물론 경영진도 주식 매입에 뛰어들었다. 반면 주가 흐름은 녹록치 않다.

1~2차 소각 발표 때 반등…다시 1000원 밑
㈜부방은 9일 자사주 5.93%(338만3159주)를 전량 이익소각할 예정이다. 액수로는 장부가 기준 81억원(평균 취득단가 2406원)어치다. 소각을 완료하면 발행주식은 5366만6481주(액면가 500원)로 감소한다. 현 자본금 300억원에 변동은 없다.
통상적인 주가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 차원을 넘어선다. ‘발등에 불’이다. ㈜부방은 상장폐지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주가 부양이 필요하다. 올해 7월부터 ‘동전주’ 퇴출 제도가 시행됐다. 주가가 30거래일 연속 1000원을 밑돌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이후 90거래일 동안 45거래일 연속으로 1000원을 웃돌지 못하면 최종 상장폐지된다.
㈜부방 주가는 2023년 11월 말 4255원(종가 기준) 이후 거의 줄곧 내리막길이다. 급기야 올해 6월25일 972원으로 주저 않아 1000원이 붕괴됐다. 7월30일에는 813원까지 밀렸다.
오너 일가가 뛰어들었다. 이대희(55) 전 대방그룹 부회장이다. 오너 이동건(88) 회장의 2남2녀 중 장남이다. 7월20일부터 장내 주식매입에 나섰다. 지난달 7일까지 주당 평균 933원에 0.57%(9일 주식소각 후 기준·30만5000주)를 취득했다. 2억8400만원어치다.
이뿐만 아니다. 올해 3월 ㈜부방 대표에 오른 박재순(66) 부회장이 7월28일부터 장내에서 소량씩 사들이고 있다. 이달 1일까지 이어져 4000만원가량에 4만3000주를 매수했다. 주당 924원꼴이다. 최헌철(57) 부방유통 대표도 지난달 6일 5000주를 500만원가량(주당 976원)에 매입했다.
자사주 소각도 이와 궤를 같이 한다. 당초 ㈜부방이 보유하던 자사주는 10.63%(638만5779주)다. 이 중 5%(300만2620주)를 11일에 소각했다. 이어 한 달 만에 남아있던 물량을 모두 소각했다.
지난달 4일 오전 1차 소각 공시 당일 주가는 14.29% 급등했다. 마침내 1000원(종가)을 찍었다. 하지만 ‘1일 천하’에 그쳤다. 930~990원대에서 오르락내리락했다. 이번 2차 소각 결정은 이런 와중인 이달 2일 장중에 나왔다. 4.5% 오른 1044원을 기록했다. 반면 이후 약세 흐름을 이어가며 지금은 다시 1000원을 밑도는 998원(8일)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부방 실적 부진…주력사 쿠첸 수익 ‘뚝’
부방그룹 계열은 이원(二元) 체제다. 테크로스홀딩스를 정점으로 ▲㈜테크로스를 위시한 선박·수(水)처리 환경, 에너지 ▲모태사이자 중간지주사 ㈜부방 중심의 생활가전, 유통 계열로 나눠진다.
㈜부방은 전기밥솥 ‘쿠첸’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쿠첸(생활가전)을 비롯해 부방유통(안양 이마트), 비즈앤테크컨설팅(IT 서비스), 에스씨케이(SCK, 빌딩관리·인력 아웃소싱) 등 4개 자회사를 두고 있다.
㈜부방의 재무실적이 실적이 예전 같지 않다. ㈜쿠첸의 부진과 맞물려 있다. 작년 ㈜부방 매출(연결기준 3195억원)의 중 절반에 가까운 47.5%(1520억원)의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계열사다.
㈜쿠첸은 2016년 매출 2730억원에 영업이익 98억원을 기록했다. 딱 거기까지다. 매년 뒷걸음질 치며 2021~2025년에는 1500억~1600억원대에 머물렀다. 영업이익은 10년 전 수치를 넘어선 적이 없다. 2017년 이후 7년간 딱 한 번(2018년) 흑자를 냈고, 한 해 많게는 84억원 적자를 냈다. 2024년 40억원 흑자로 돌아섰지만 작년에는 24억원이 전부다.
이렇다 보니 ㈜부방은 매출(연결) 2018년 이후 3100억~3400억원대에서 정체다. 영업이익도 적자와 흑자를 왔다 갔다 하고, 작년에는 18억원으로 2024년(49억원)에 비해 거의 3분의 1 토막이 났다. 이익률이 1%도 안 된다. 올해도 별반 다를 게 없다. 1~6월 매출이 1570억원이다. 1분기 9억원 흑자를 낸 뒤 2분기에 다시 6억원가량 적자를 냈다. (▶ 부방 ②편으로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