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4일, 중견 건축·산업 기계설비 업체 우진아이엔에스(I&S)는 신라명과 지분 20%를 처분했다. 비핵심 장기 보유 비상장주식을 매각해 핵심사업 확장 재원을 확보하고, 수익성과 시가총액을 제고한다는 게 이유다.
공교롭다. 지난달 말, 창업주 홍평우(82) 회장이 우진I&S 지분을 전량 장남이자 후계자인 홍경모(50) 사장에게 증여해 2대 승계에 마침표를 찍겠다고 예고한 직후다. 특히 신라명과는 홍 회장의 두 딸 몫으로 분류되고 있어 이번 매각 주식의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

신라명과 몸값 485억 vs 우진I&S 319억
중견 제과업체 신라명과는 호텔신라 제과사업부 호텔신라명과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를 1984년 6월 홍 회장이 영업권을 양수해 제과·제빵 시장에 진출했다. 경기도 안양에 본사와 1공장, 경남 창녕과 충북 증평에 2·3공장을 두고 있다.
알짜배기다. 2018년 매출 368억원에서 매년 예외 없이 성장 추세를 보이며 작년에는 84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19년 흑자로 전환한 뒤 2021년부터 최근 5년 동안은 많게는 47억원, 적게는 21억원을 벌었다. 주식가치로만 보면, 모태사 우진I&S를 능가한다.
신라명과는 자본금이 7억5000만원(발행주식 15만주·액면가 5000원)이다. 우진I&S의 이번 20%(3만주) 지분 매각금액은 97억원, 주당 32만3300원꼴이다. 신라명과의 몸값이 485억원에 이른다는 계산이다. 반면 상장사 우진I&S의 현재 시가총액은 319억원(8월31일 종가 4180원 기준)이다.
최대주주는 유한회사 마더구스다. 지분 42.33%(6만3500주·작년 말 기준)를 소유 중이다. 신라명과 초기 대주주인 홍준기 전 삼공개발 겸 신라CC 회장의 31.59%를 2021년 인수한 데 이어 이듬해에 기타주주들로부터 10.74%를 추가로 확보했다. 이어 우진I&S가 25%(3만7500주), 홍 회장이 20%(3만주)를 보유해 왔다.
2021년부터 두 딸 몫 기반 조성
(유)마더구스는 2007년 4월 설립된 디저트, 케이크 등을 OEM(주문자상표부착)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2021~2025년 매출 96억~157억원에 영업이익은 2023~2024년 16억~18억원 흑자 뒤 작년에는 1억원가량 적자를 냈다.
신라명과 본사에서 도보로 5분 정도의 지근거리인 경기도 안양 마더구스빌딩에 본점을 두고 있다. 실질적 주인이 홍 회장의 1남2녀 중 맏딸 홍수현(55), 차녀 홍세은(53)씨다. 자본금 1억원(2만좌·5000원)에 각 20% 5인 주주 중 두 명이다. 차녀는 2013년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대표로 활동했다. 현 조병환 대표 외에 사내이사도 자매 둘 뿐이다.
한마디로 홍 창업주의 두 딸(40%)→(유)마더구스(42.33%)→신라명과로 이어지는 출자구조다. 결국 홍 회장이 ‘우진I&S-장남’, ‘신라명과-자매’ 몫으로 2세 대물림 기반을 닦아왔다는 얘기가 된다.
신라명과 이사회에 자매가 합류한 것도 (유)마더구스가 신라명과 1대주주로 올라선 직후다. 홍수현씨는 2023년 3월 감사, 8월 사내이사로 선임된 뒤 2024년 2월부터는 대표를 맡아 현재 박창훈 대표와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홍세은씨 역시 3명의 이사진 중 한 명으로 언니와 같은 시기에 이름을 올렸다.
브레댄코, 한승개발 향방도 주목거리
2대 승계 측면에서 브레댄코(bread&co)의 향방도 주목거리다. 신라명과의 베이커리 카페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2009년 5월 별도 법인화한 업체다. 2011년 10월 홍 회장의 뒤를 이어 장녀가 대표를 맡았다. 차녀도 이 시기에 이사회에 포진했다. 현재 이사진은 자매뿐이다. 반면 지분은 홍 회장이 100%를 들고 있다.
벌이는 썩 신통찮은 편이다. 2020년 매출 130억원에서 작년에는 207억원을 기록했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2017년부터 8년간 한 해 평균 4억원가량 연속 영업적자를 냈다. 자본금 5000만원(1만주․5000원)에 완전자본잠식에 빠진지 한참 됐고, 현재 부채(131억원)가 자산(93억원) 보다 38억원 많은 상태다.
한승개발도 관심거리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 서울사옥 ‘한승빌딩’ 건물주다. 서울 지하철 7호선 내방역에서 도보로 2분 거리에 있는 지하 1층~지상 3층짜리다. 원래는 홍 회장 개인 소유였다. 이를 2011년 12월 현물출자해 설립한 게 한승개발이다. 한승빌딩에 본사를 둔 우진I&S와 브레댄코 등 한 해 대략 6억원 안팎의 임대료가 주수입원이다.
2018년 1월 이사진을 교체했다. 홍 회장이 대표, 홍 사장이 사내이사에서 물러났다. 홍수현, 홍세은씨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소유주가 바뀐 것도 이 무렵이다. 2018년 3월 자본금을 141억원(281만7318주·5000원)→현 92억원(183만1258주)으로 축소한 49억원(98만6060주․5000원) 유상감자 때다. 홍 회장 1인 회사에서 장녀 등 4명 소유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