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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워치] 미원 장손 김태준, 매출 1조 ‘홀딩스→에스씨’ 적통 승계

  • 2026.09.22(화) 07:10

[중견기업 진단] 미원②
2017년 ‘한 지붕 네 가족’ 계열 분할 분수령
3세 경영권 승계 일환 미원SC 지주 체제 전환
오너 김정돈 장남 김태준, 홀딩스 15% 1대주주

2대 사주는 후계자를 가업에 입문시킨 지 2년 만에 ‘한 지붕 네 가족’ 계열 분할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비록 모태기업에서 떨어져 나왔지만 간판으로 떠오른 주력사를 타깃으로 한 지배구조 개편이 그 출발이었다.  

중견 화학그룹 미원(美源·MIWON) 얘기다. 그 결과 창업주→장남→장손으로 이어지는 가업의 적통 승계는 미원 핵심 ‘4인방’ 중 뿌리인 미원상사가 아니라 미원홀딩스→미원스페셜케미칼(이하 ‘미원에스씨’)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정황 증거들은 차고 넘친다. 

홀딩스 계열 매출 1조…미원SC 주도

2017년 5월 미원그룹 에너지경화수지(UV/EB curable resin) 계열사 미원에스씨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미원홀딩스(투자·존속)와 미원에스씨(사업·신설)로 인적분할했다. 2009년 2월 모회사 미원상사에서 특수화학사업부가 분사해 설립된 지 18년 뒤다.

이듬해 10월에는 미원홀딩스가 당시 미원상사 계열사인 계면활성제 생산업체 동남합성(현 홀딩스 지분 42.29%)을 가져와 자회사로 편입했다. 2021년 5월에는 잉크젯 주력의 잉크테크(24.48%)를 인수했다.  

현재 미원홀딩스가 미원에스씨(33.94%)를 비롯해 국내 3개 자회사, 미국·중국·유럽 등지의 해외 7개 자회사와 2개 손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이유다. 총 22개(국내 12개·해외 10개) 미원 계열사 중 13개사가 지주 울타리에 있다. 

전체 계열군의 작년 합산(연결기준) 매출은 1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866억원에 이른다. 미원 계열사 핵심 4인방 중 미원상사(4410억·436억원)나 미원화학(2850억·292억원)을 압도한다. 올해 상반기에는 벌이가 더 좋아졌다. 각각 9580억원, 876억원을 기록하며 이익률 13.3%를 찍었다. 

미원에스씨가 주도한다. 특히 올해 들어 신장세가 가파르다. 1~6월 매출 304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보다 11.5%(314억원)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64억원으로 51.6%(192억원) 뛰었다. 2023년을 빼고, 분할·설립 이래 줄곧 두 자릿수를 유지해온 이익률은 20%를 넘볼 기세다.    

김정돈 미원그룹 회장 직계 가계도

미원 3인방 주식 팔아 홀딩스 실탄 확보

미원홀딩스 체제의 정점에 김태준(43) 미원에스씨 전무가 위치한다. 고(故) 김진박 창업주의 장손이자 김정돈(72) 회장의 1남1녀 중 장남이다. 미원홀딩스는 김 회장(11.29%) 등 오너 일가 28명이 50.01%, 4개 계열 주주사가 25.86%, 도합 75.87%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단일 1대주주가 14.83%를 보유한 김 전무다.  

김 회장은 분할 이후 2017년 11월(4.29%), 12월(5.39%) 두 차례 블록딜을 통해 김 전무에게 미원홀딩스 지분 9.67%를 100억원에 넘겼다. 김 전무의 지분이 2.56%에 불과했던 때다.  

김 전무는 이와 병행해 장내에서 주식을 사들였다. 2017년 12월~2018년 7월 31억원에 3.03%를 매입했다. 현재 지분은 당시 132억원을 투입해 현재까지 오롯이 보유해온 것이다. 실탄 확보를 위해 다른 계열사 주식은 모두 팔아치웠다. 

미원상사 2.69%를 2017년 2~11월에 장내에서 54억원에 전량 처분했다. 미원화학 2.97%를 2017년 11~12월 41억원에 매각했다. 미원에스씨 2.56% 역시 2017년 12월 5000주만 남기고 2.47%를 장내 처분했다. 75억원을 손에 쥐었다. 2022년 9월에 가서는 잔여 주식을 모두 팔고 주주명부에서 이름을 내렸다. 

결국 미원에스씨 지주 전환과 뒤이은 김 회장의 지분 이양과 동남합성 편입 등 일련의 행보는 김 전무로 하여금 미원 핵심 4개사 중 미원홀딩스, 미원에스씨 계열군으로 적통을 잇게 하려는 경영권 승계 전략의 일환이었던 셈이다. 

김 전무처럼 부인 김지영(40)씨와 두 아들 김윤현(13)·김이현(10)군이 미원상사, 미원화학은 단 한 주도 갖고 있지 않으면서도 미원홀딩스(2.55%), 미원에스씨(0.13%) 주주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미원홀딩스 최대주주
미원홀딩스 계열 지배구조

미화물류, 우회 장치 & 4세 지렛대 

김 회장 부자(父子)의 경영 반경이 지주 체제로 한정돼 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김 회장은 2015년 3월 미원상사 대표 자리를 전문경영인에게 넘겨주고 물러났다. 2024년 3월에는 이사회에서도 퇴진했다. 

반면 미원홀딩스가 출범한 뒤로는 줄곧 각자대표를 맡아 경영을 챙기고 있다. 이듬해 3월에는 동남합성 각자대표 자리도 맡았다. 이외에 2021년 3월부터 잉크테크 사내이사직을 가지고 있다. 

미원에스티의 경우는 2009년 2월 미원상사에서 분사한 이래 김 회장의 매제인 김형웅(70) 회장에게 경영을 맡겨 왔다. 첫째 여동생 김명자(69)씨의 남편이다. 김 전무가 가업에 입문한 곳이 미원에스티다.    

김 전무는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이다. LG화학 고무·특수수지 사업부를 거쳐 2015년 미원에스씨 충주공장 생산팀장으로 입사, 경영수업에 들어갔다. 이어 구매 담당 임원, GLOBAL TS/D를 거쳐 2024년부터 영업 및 경영지원 부문 총괄 부문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줄곧 미원에스씨에서 커리어를 쌓는 와중 2020년 3월 동남합성, 2021년 3월 미원홀딩스, 2024년 3월 미원에스씨 이사회에 차례로 진입했다. 이어 올해 3월 고모부의 각자대표 자리를 꿰차며 경영 최일선에 등장했다.      

또 한 가지. 김 전무→미원홀딩스→미원에스씨·동남합성·잉크테크·해외법인(9개)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에서 빼놓을 수 없는 비상장 가족사가 존재한다. 미화물류다. 김 전무의 지배기반을 보강하는 우회장치이자 4대 종손의 승계 지렛대여서다. (▶ [거버넌스워치] 미원 ③편으로 계속)

미원홀딩스 재무실적
미원스페셜티케미칼(미원에스씨) 재무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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