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 사주에게 매제는 경영의 동반자이자 든든한 조력자였다. 이에 더해 3세 승계 기반을 닦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일등공신이다. 매제에게 알짜 계열사를 떼 준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일 수 있다.

오너 형제와 함께 ‘삼분지계’ 한 축
김형웅(70) 미원에스씨 회장은 ‘현대맨’ 출신이다. 고려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1981년부터 9년간 현대종합상사, 현대중공업을 거치며 해외 플랜트 수출, 해외 영업을 담당했다.
1990년 11월 처갓집에 발을 들였다. 2대 오너 김정돈(72) 회장이 모태기업 미원상사 대표이사 사장에 올라 경영권을 승계하고, 동생 김정만(71) 회장이 소매업체 미성통상 사장으로 옮겼을 때다. 손위 둘째처남이 맡고 있던 미원상사 무역부장으로 입사했다.
광폭 행보를 보였다. 1996년 미국 화학기업 SI Group과의 합작사 아시아첨가제㈜ 대표를 지냈다. 1999년 10월 당시 김정돈 사장이 미원상사 회장으로 취임하자 대표이사 사장에 올라 첫째처남과 ‘쌍두마차’ 체제로 미원상사를 이끌었다.
2009년 2월 특수화학사업부를 분사한 미원스페셜티케미칼(미원에스씨)의 대표를 맡았다. 2011년 1월 기능화학사업부를 미원화학으로 떼어낸 것을 계기로 오너 형제와 김 회장이 주력사 미원상사, 미원화학, 미원에스씨를 나눠 경영하는 이른바 ‘삼분지계’의 한 축을 담당했다.
2017년 5월 미원에스씨를 미원홀딩스(투자·존속)와 미원에스씨(사업·신설)로 인적분할해 지주 체제로 전환한 뒤로도 줄곧 경영을 책임졌다. 올해 3월 김정돈 회장의 1남1녀 중 장남 김태준(43) 미원에스씨 전무에게 각자대표를 물려주고 나서야 최일선에서 한 발 비켜났다. 사내이사직은 여전히 가지고 있다.
에너지경화수지(UV/EB curable resin)를 주력으로 하는 미원에스씨를 미원을 대표하는 간판 계열사로 키운 주역이자 미원에스씨를 중심으로 창업주→장남→장손으로 이어지는 미원그룹 적통 승계의 틀을 완성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셈이다.
현재 김태준 전무는 미원홀딩스 개인지분(14.83%) 외에도 미화물류(11.45%)→미원홀딩스→미원에스씨, 동남합성, 잉크테크, 9개 해외법인으로 이어지는 계열 지배구조의 정점에 위치한다. 총 22개(국내 12개·해외 10개) 미원 계열사 중 14개사를 아우른다.
전체 계열군의 작년 합산(연결기준) 매출은 1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866억원에 이른다. 미원 핵심 계열사 4인방 중 미원상사(4410억·436억원)나 미원화학(2850억·292억원)을 압도한다.
올해 3월 ‘간판’ 미원SC 대표직 처조카 이양
현재 미원 국내 계열사 가운데 김형웅 회장이 대표를 맡고 있는 곳이 딱 한 군데 있다. 태광정밀화학이다. 공교롭게도 처조카에게 미원에스씨 각자대표 자리를 이양한 올해 3월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엄밀하게 얘기하면 2018년 3월~2022년 7월 대표로 활동한 뒤 3년여만의 복귀다. 앞서 2017년 2월 대표에서 물러난 김정돈 회장의 바통을 이어 받았던 오너 일가가 김 회장이다.
예정된 수순이었다. 당시 태광정밀화학은 이미 김 회장 일가의 가족회사로 변모한 상태여서다. 원래는 미원상사가 최대주주로서 35.14%, 미성종합물산과 동남합성이 각각 9.98%, 6.76% 도합 50.79%의 지분을 소유했다. 반면 2017년 미성종합물산, 동남합성에 이어 2020년 미원상사를 끝으로 3개사가 주식을 모두 정리했다.
대신에 2017년 김 회장 일가가 태광정밀화학의 최대주주로 부상했다. 김정돈(72) 회장이 미원에스씨 지주 체제 전환을 통해 장남의 경영권 승계 작업을 본격화한 시기와 겹친다.
당시 일가는 태광정밀화학 지분 29.58%를 확보했다. 지금은 김 회장 13.6%를 비롯해 부인 김명자(69)씨 11.76%, 세 딸 중 차녀 김인정(43)․3녀 김효정(30)씨 각 4.56%․9.61% 등 일가가 39.53%나 되는 지분을 가지고 있다.
비상장사이기는 하나 허투루볼 계열사가 아니다. 1989년 6월 설립된 뒤 1993년 미원 계열사로 편입됐다. 2003년 1월 태광순약에서 현 사명으로 간판을 바꿔단 뒤 현재 타이어 및 전자재료 접착제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특히 타이어 접착제는 ‘Corebond’ 브랜드로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작년 말 총자산은 1140억원이다. 2021~2025년 적게는 960억원, 많게는 1660억원대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2020년 54억원 영업흑자로 돌아선 뒤 재작년부터는 벌이가 더 좋아졌다. 영업이익 각각 188억원, 178억원을 기록하며 이익률 19.6%, 18.3%로 20%에 육박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