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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워치] 비만약 열풍…인바디 주가 뛰자 증여주식 60억 내다 판 2세, 왜?

  • 2026.10.08(목) 07:10

차기철 창업주 장남 차인준 부사장
올 들어 68% 급등한 가격에 12만주 매각
2022년 증여세 대출 155억 중 55억 상환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격’이다. 세계 1위 체성분 분석기 의료기기업체 인바디(InBody)가 비만약 열풍을 타고 주가가 한 단계 레벨-업 됐다. 이 기회를 놓칠세라 2대 후계자가 증여 주식을 60억원 넘게 현금화했다. 증여세 대출금을 갚았다. 그럼에도 빚이 적잖이 남아있는 터라 향후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차기철 인바디 회장

‘노 저어라’…후계자 첫 주식 처분

차인준(36) 인바디 부사장(영업그룹장)은 지난달 15일 블록딜(시간외매매)을 통해 지분 9.79% 중 0.89%(12만주)를 처분했다. 매각금액은 주당 5만4860원, 총 66억원이다.  지분은 8.9%(120만주)로 축소됐다.  

인바디 창업자 차기철(68) 대표이사 회장의 장남이자 후계자다. 인바디 주식 현금화는 이번이 처음이다. 4년 전(前) 차 회장의 대량 증여에서 비롯됐다. 당시 증여세 연부연납(최장 5년) 재원 마련을 위해 차입해왔던 자금을 상환하기 위한 것이다.  

차 부사장은 2021년 1월 조모 박영례씨로부터 0.37%(5만주)를 물려받아 처음으로 주주로 등장했다. 이듬해 3월에는 차 회장으로부터 27.15% 중 9.28%(127만주)를 증여받아 2대주주에 올랐다. 당시 주식시세(종가 2만5650원 기준)로 326억원어치다. 

거액의 증여세가 뒤따랐다. 상속세 및 증여세법상 상장주식은 증여 전후 2개월 평균주가로 증여재산의 가치가 매겨진다. 증여일 기준으로 어림해보면, 증여세가 약 180억원(과세표준 30억원 초과 최고세율 50%+최대주주 할증 20%=60%)가량 나왔을 것이란 계산이다.  

연부연납으로 해결했다. 매년 갚아나가야 할 세액은 주식담보대출로 조달했다. 2022년 5월 25억원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대출계약 3건에 잔액이 155억원으로 불어났던 이유다. 담보 주식은 6.04%(81만4090주)다. 전체 소유지분의 61.7%로 거의 3분의 2 수준이다.

이자부담이 적잖다. 기존 대출건은 금리 4.7~4.78%짜리다. 연이자가 어림잡아도 7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즉, 배당수익이나 급여 등 금융소득으로는 이자를 갚기에도 빠듯했을 것으로 보인다. 예컨데 인바디의 작년 결산배당(주당 600원·총액 80억원)으로 받은 배당금은 세전으로 8억원 정도다. 보수는 2억원가량이다.   

결국 차 부사장은 이번 주식매각 자금으로 대출 자금 중 55억원을 상환했다. 그만큼 이자 부담을 줄였다. 다만 이자율 4.78%짜리 1건, 100억원은 남아있는 상태다. 담보지분은 2.97%(40만주)다. 

인바디 주가 추이

장기간 2만원대 주가 올들어 반전 

‘호기(?). 인바디 주가는 2024년 4월부터 오랜 기간 2만~3만원대에 머물렀다. 올해 5월부터 4만원을 넘어서며 반전했다. 8월7일에는 7만800원을 찍었다. 지금은 5만3800원(9월28일 종가)으로 밀린 상태지만 여전히 장기 횡보 때에 비하면 2배가량 웃돌고 있다. 

차 부사장의 주당 매각가(5만4860원) 역시 작년 말 주가(3만2750원)와 비교하면 67.5%(2만2110원) 높은 가격이다. 즉, 현금화하기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자 대출금 상환을 위해 주식을 던진 셈이다.  

인바디는 차 회장이 1996년 5월 설립한 세계 1위 체성분 분석기 업체다.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인바디빌딩에 본사, 충남 천안에 1․2공장을 두고 있다. 인바디헬스케어 등 국내 5개사, 미국·일본·중국·인도 등지에 14개 해외 판매법인을 두고 있다. 해외매출 비중이 83%(작년 기준)에 이른다. 

작년까지는 지속적인 매출(연결기준) 성장세 속에서도 수익은 정체 양상을 보여 왔다. 2021년 1380억원 수준이던 매출은 작년에는 234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350억~400억원대에서 오르내렸다. 이에 따라 이익률은 26.0%에서 4년새 15.7%로 하락했다. 

올해 들어 인바디의 가파른 주가 상승은 수익성이 180도 달라지고 있는 것과 맞물려 있다. 무엇보다 비만치료제 확산으로 주력 제품인 체성분 분석기 신규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데 기인한다. 

1~6월 영업이익으로 308억원으로 벌어들였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77.0%(134억원) 불어난 수치다. 매출은 1420억원으로 26.7%(299억원) 증가했다. 이익률이 15.6%에서 21.7%로 뛰었다. 2023년 이후 3년만에 20%대를 회복할 조짐이다. 

인바디 재무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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