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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달러' 기술수출 큐라클, 관심은 '메멘토' 역량

  • 2026.05.12(화) 07:30

VC 주도 NewCo 모델이지만 투자자·개발진 '베일'
선급금 비중 1% 미만, 상업화 마일스톤 90% 이상

큐라클과 맵틱스가 망막질환 이중항체 후보물질 'MT-103'을 통해 최대 10억7775만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성과를 발표했다. 

시장의 관심은 계약 규모보다 파트너사인 미국 '메멘토 메디신스(Memento Medicines)'에 쏠린다. 

이 회사가 임상 역량이 검증된 빅파마가 아닌 특정 자산 개발을 위해 설립된 '뉴코(NewCo)' 형태인 만큼, 향후 개발을 완수할 자금력과 전문 인력이 뒷받침될지가 계약 성패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총 10억7775만 달러 계약, 선급금 1% 미만

12일 업계에 따르면 큐라클과 맵틱스는 이날 메멘토와 Tie2 활성화와 항-VEGF 기전을 결합한 이중항체 'MT-103'의 개발 및 상업화를 위한 글로벌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총 계약규모는 선급금(업프론트) 800만달러와 단계별 및 사업화 기술료(마일스톤)를 합산해 최대 10억7775만 달러 규모다.

계약 구조를 뜯어보면 총 10억7775만달러 중 선급금은 800만달러(약 110억원)로 전체의 약 0.7% 수준이며 개발 및 허가 마일스톤 역시 8225만달러로 전체의 7.6%에 그친다. 상업화 이후 받는 마일스톤이 9억8750만달러로 전체 계약금의 91% 이상을 차지하는 구조다. 

전임상 단계인 물질의 불확실성을 고려한 보수적 설계지만, 뒤집어 보면 상업화 문턱을 넘지 못할 경우 실제 손에 쥐는 수익은 기대치에 한참 못 미칠 수 있다는 의미다.

메멘토 자금 확보·개발진 역량 관건

가장 큰 변수는 계약 상대방인 메멘토다. 메멘토는 글로벌 벤처캐피털(VC)들이 특정 파이프라인 개발을 목적으로 설립한 뉴코라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최근 글로벌 바이오 생태계에서 유행하는 방식이다.

통상 뉴코는 외부 자본을 신속히 수혈해 특정 과제에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기존 제약사와 달리 독성시험, CMC(공정개발·품질관리), 임상시험계획(IND) 승인 등을 이끌어갈 자체 인프라가 부족할 수 있다.

다만 현재까지 메멘토에 참여한 투자사 명단이나 펀딩 규모, 주요 경영진의 프로필은 공개되지 않았다. 전임상 자산을 임상 궤도에 올리기 위해서는 수백억원 단위의 자금과 안과 질환 항체 개발 경험을 갖춘 베테랑 인력이 필수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메멘토가 어떤 투자자로부터 얼마의 실탄을 확보했는지, 그리고 그들이 영입한 개발진이 누구인지가 조 단위 계약의 실효성을 가르는 잣대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임상 신약물질 글로벌 진출 '발판' 마련

물론 긍정적인 면도 있다. 국내 바이오텍이 직접 감당하기 어려운 글로벌 임상 비용과 리스크를 뉴코라는 전문 창구를 통해 분산했다는 점이다. 특히 망막질환 외 추가 적응증 확장 가능성까지 열어둬 향후 파이프라인 가치를 키울 여지를 남겼다.

당장의 재무적 성과보다는 MT-103이 글로벌 자본의 선택을 받아 임상 단계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업계 관계자는 "뉴코 모델은 빅파마 기술이전과 달리 파트너사가 추진하는 후속 펀딩과 인력 충원 소식이 곧 프로젝트의 진척도를 의미한다"며 "메멘토의 투자자 구성과 임상시험계획 제출 일정이 확인되는 시점이 MT-103의 진정한 가치가 드러나는 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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