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이 투자하거나 협력 관계를 맺은 디지털헬스케어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개별 기술을 단편적으로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질병의 예측·예방부터 진단, 치료, 모니터링·사후관리, 의료진 업무 효율화까지 전주기 흐름으로 묶어내며 대웅제약이 구상하는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의 밑그림을 선명하게 드러냈다.
전날(1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 병원 및 헬스테크 박람회(KHF 2026)' 대웅제약 부스에는 회사가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거나 사업 협력을 진행 중인 디지털헬스 파트너사들이 분야별로 자리했다.
전통 제약사 넘어 '의료 전주기' 묶어낸 기술력
현장에서 눈길을 끈 대목은 솔루션의 구성 방식이었다. 대웅제약은 단순 기업 나열을 벗어나 ①예측·예방→②진단→③치료→④모니터링·사후관리→⑤진료 효율화로 이어지는 의료 전주기 동선에 맞춰 기술을 배치했다. 전통 제약사의 역할을 넘어 환자의 치료 여정 전반을 포괄하는 디지털헬스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셈이다.
예측·예방 분야에는 아크, 프로메디우스, 메디컬에이아이, 엑소시스템즈가 배치됐다. 아크는 인공지능(AI) 기반 안과·만성질환 합병증 선별 기술을, 프로메디우스는 흉부 엑스레이를 활용한 골다공증 위험 분석 기술을 각각 선보였다. 메디컬에이아이는 AI 심전도 분석을, 엑소시스템즈는 근육 생체신호 기반 근기능 평가·재활 솔루션을 소개했다.
진단 분야에는 스카이랩스와 티알이 참여했다. 스카이랩스는 반지형 혈압계 등 웨어러블 생체신호 측정 기술을, 티알은 휴대형 디지털 폐기능검사기를 앞세워 병·의원 시장 공략에 나섰다.
치료 영역에서는 근골격계 AI 재활 솔루션을 개발하는 에버엑스와 올쏘케어, 보행재활 웨어러블 로봇 기업 휴로틱스가 기술력을 알렸다.
모니터링·사후관리 분야에는 씨어스테크놀로지와 아이쿱이 포진했다. 씨어스는 웨어러블 심전도와 입원환자 모니터링 솔루션을, 아이쿱은 만성질환 환자 건강 데이터를 의료진과 연계하는 플랫폼을 선보였다.
진료 효율화 파트에서는 퍼즐에이아이가 의료진 음성 기록을 전자의무기록(EMR)과 연동하는 AI 기술을 공개했다. 현장에서 만난 퍼즐에이아이 관계자는 "의료진의 음성 기록을 EMR로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개발했다"면서 "대웅제약과 마케팅 영역에서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씨어스가 입증한 '영업망 결합' 성공 모델
대웅제약 디지털헬스 전략의 핵심 레퍼런스는 씨어스다. 바이오벤처의 혁신 기술에 대웅제약의 탄탄한 병·의원 영업망을 결합해 실질적인 실적을 이끌어내고 있어서다.
양사는 웨어러블 심전도 분석 '모비케어'에 이어 AI 기반 입원환자 모니터링 플랫폼 '씽크'를 현장에 빠르게 안착시켰다. 씨어스가 기술과 제품을 공급하고 대웅제약이 영업·유통을 전담하는 분업 구조다. 이 같은 협업에 힘입어 씨어스는 입원환자 모니터링 솔루션의 병원 도입 확대를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디지털헬스 기업의 최대 난제는 상용화 이후 병원 시장 진입과 유통망 확보에 있다. 대웅제약은 전국 단위 영업망과 마케팅 역량을 활용해 이 공백을 메우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번에 참여한 기업 중 프로메디우스, 아이쿱, 티알 등은 올해 상반기 대웅제약이 사업 목적으로 직접 투자한 회사들이다. 단순 지분 투자를 넘어 판권 계약과 영업·마케팅, 의료기관 공급을 잇는 구조로 협력 반경을 넓히고 있다.
신규 파트너를 찾기 위한 오픈이노베이션 행보도 이어지고 있다. 같은 날 열린 '용인 오픈이노베이션 교류회'에서 대웅인베스트먼트는 대웅제약과 사업적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디지털헬스케어 기업 발굴을 지속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번 박람회에 참석한 한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헬스케어 기업이 좋은 기술을 갖고 있더라도 병원 시장에 실제로 진입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며 "대웅제약이 씨어스처럼 적극적으로 사업 협력 모델을 만들고 이를 다른 기업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