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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제넨텍에 '근육 보존' 비만신약 3.5조 기술수출

  • 2026.08.24(월) 13:25

선급금 2850억원 총 23억달러 규모 계약 체결
'근육 보존' 비인크레틴 계열 첫 혁신신약 정조준
글로벌 빅파마와 잇단 딜…R&D 경쟁력 입증

한미약품이 로슈(Roche) 그룹의 자회사 제넨텍에 혁신 비만신약 후보물질을 총 23억달러 규모로 기술수출한다.

한미약품은 비만 및 제2형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 대사질환 치료를 위한 신약 후보물질 'HM17321(UCN2 유사체)'의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제넨텍과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제넨텍은 한국을 제외한 세계 시장에서 HM17321의 개발, 제조 및 상업화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확보하게 됐다. 

총 23억달러 규모…선급금만 2850억원 확보

이번 계약 규모는 총 23억달러(한화 약 3조5000억원)에 달한다. 한미약품은 확정 계약금(Upfront)으로만 1억9000만달러(약 2850억원)를 수령한다. 한미약품 역사상 단일 후보물질 기준 최대 규모 기술수출이라는 설명이다.

향후 임상 개발, 규제 승인, 상업화에 따른 단계별 마일스톤을 포함해 최대 23억달러를 지급받게 되며, 상업화 성공 시 순매출에 따른 경상기술료(로열티)도 별도로 확보한다.

현재 진행 중인 글로벌 임상 1상은 한미약품이 완료하며, 이후 임상 2상부터는 제넨텍이 주도해 글로벌 개발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HM17321의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고 임상을 진행해 왔다.

체중 줄이고 근육 지켜…'차세대 비만약' 목표

HM17321은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비인크레틴(non-incretin) 계열 UCN2(Urocortin-2) 유사체다. 계열 내 최초 신약(First-in-Class)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GLP-1 등 인크레틴 기반 비만 치료제는 우수한 체중 감량 효과에도 불구하고 근육 등 제지방량 감소가 동반되는 한계가 있었다. 반면 HM17321은 비임상 연구에서 체중 감량과 동시에 근육량을 보존하는 차별화된 기전을 입증했다.

단독 투여뿐만 아니라 기존 GLP-1 계열과의 병용 투여에서도 체성분 개선 효과를 나타냈으며, 펩타이드 기반 물질인 만큼 향후 고정용량복합제(FDC)로의 확장성도 기대된다.

최인영 한미약품 부사장(미래성장부문장)은 "비만 치료 패러다임은 단순 체중 감량을 넘어 체성분 개선과 대사 건강 회복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HM17321의 차별화된 과학적 기전과 개발 잠재력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보리스 L. 자이트라 로슈 기업사업개발 총괄은 "지방량을 선택적으로 줄이면서 근육량과 근기능을 개선하는 차별화된 치료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비만 및 대사질환 분야의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릴리 이어 제넨텍까지…빅파마 딜 재가동

업계에서는 한미약품이 글로벌 빅파마를 상대로 대형 기술수출을 연이어 성사시키며 자체 R&D 역량을 재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6월 한미약품은 일라이 릴리(Eli Lilly)와 총 12억6000만달러(약 1조9000억원) 규모의 면역질환 표적 치료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무대에서 오픈 이노베이션과 자체 플랫폼 기술의 가치를 증명한 바 있다. 이번 제넨텍과의 대규모 비만치료제 딜까지 더해지면서 한미약품의 글로벌 신약 개발 행보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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