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약품이 안산공장에 555억원을 투입해 안과용 점안제 생산 시설을 대대적으로 확충한다. 이 같은 규모는 자기자본의 절반을 훌쩍 넘는 공격적인 시설투자로, 주력 사업으로 자리 잡은 안과질환 치료제 분야의 성장세에 속도를 붙이겠다는 포석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제약품은 전날(24일) 안산공장 내 점안제·내용고형제동과 제품 보관소 신축에 총 555억2000만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5년 말 연결 기준 자기자본(977억여원)의 56.8%에 달하는 규모다. 투자 기간은 오는 2029년 9월 30일까지 약 3년간이다.
이번 투자를 통해 국제약품은 기존 대비 점안제 생산량을 133% 확대할 계획이다. 정제와 캡슐제 역시 각각 100% 증대한다. 노후화된 제조시설을 최신 설비로 교체해 생산 수율 향상과 가동시간 확대를 꾀하고, 보관 시설을 확충해 공급망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신축 건물은 점안제·내용고형제동 연면적 4911㎡(약 1488평), 제품 보관소 연면적 2673㎡(약 810평) 규모다. 투자 재원은 올해 49억원, 2027년 400억원, 2028년 106억2000만원 순으로 단계별 집행된다.
점안제 매출 31% 차지…가동률 130% 돌파
국제약품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배경에는 점안제의 폭발적인 성장과 이에 따른 생산 여력 한계가 자리 잡고 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국제약품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923억원이다. 이 가운데 점안제 매출은 288억5200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31%를 차지했다. 회사 매출의 3분의 1이 점안제에서 나온 셈이다.
제품별로는 각결막 상피장애 치료제 '큐알론점안액'이 137억4100만원을 올려 단일 품목 기준 최고 매출 비중(14.9%)을 기록했다. 알레르기 결막염 치료제 '알레파타딘점안액'(38억원), 안구건조증 치료제 '레바아이점안액'(26억원) 등 주력 3개 품목 합산 상반기 매출만 200억원을 웃돈다.
문제는 안산공장 설비가 이미 포화 상태라는 점이다. 올해 상반기 안산공장 평균 가동률은 130.8%에 달했다. 점안제 표준 생산능력은 4637만개 수준이지만, 실제 생산량은 1억320만개에 이르렀다. 기존 라인을 풀가동하더라도 늘어나는 시장 수요를 따라잡기 버거운 구조가 되자 증설 카드를 꺼내 든 셈이다.
앞서 국제약품은 시설 증축을 통한 매출 증대를 위해 2019년 안산공장에 93억원을 투입해 점안제 라인을 신설한 바 있다.
안과 사업 또 다른 축 R&D 개발 속도
국제약품은 생산설비 확충과 더불어 R&D 측면에서도 안과 사업 강화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국제약품은 현재 녹내장 복합 개량신약 'TFC-003'의 국내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며, 완료 후 품목허가를 추진할 계획이다. 안구건조증 복합 개량신약 'HCS-001'은 임상 2상 변경 절차를 밟고 있다.
기존 제품의 해외 진출과 외부 협업도 활발하다. '레바아이점안액'은 일본 로토제약과 기술평가 계약을 맺고 평가 대금 20만달러를 전액 수취했다. 셀트리온제약과 바이오시밀러 '아이덴젤트' 공동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국제약품 관계자는 "가파르게 늘어나는 점안제 수요에 맞춰 생산능력을 확충하기 위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면서 "증설이 완료되면 향후 주력 품목의 공급 안정화와 실적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