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3조 유증 단행…'펩타이드' 영토 확장

  • 2026.08.28(금) 08:51

2022년 이어 4년7개월만에 주주배정 유상증자 결정
폴리펩타이드 인수 2.7조·송도 증설 2948억원 투입
증자비율 4.9%…삼성물산·전자 청약 규모는 미공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펩타이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인수와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 증설을 위해 3조원 규모의 대형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지난 2022년 삼성바이오에피스 완전자회사 편입 당시 대규모 자금을 조달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빅딜과 생산시설 확장에 필요한 핵심 실탄을 주주 대상으로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8일 이사회를 열고 3조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보통주 227만주를 새로 발행하는 구조로, 예정 발행가는 15% 할인율을 적용한 주당 132만2000원로 책정됐다. 최종 발행가는 주가 변동 추이 등을 반영해 오는 11월4일 확정된다.

조달하는 자금 대부분인 2조7062억원은 스위스 펩타이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폴리펩타이드그룹' 지분 인수에 사용된다. 나머지 2948억원은 인천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 공장 증설을 위한 시설자금으로 투입된다.

에피스 이어 폴리펩타이드…4년7개월만 '유증 카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대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것은 2022년 이후 4년 7개월만이다. 당시에도 대형 M&A와 대규모 생산설비 투자가 맞물린 시점이었다.

회사는 2022년 1월 미국 바이오젠이 보유하던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을 23억달러에 전량 인수하기로 결정하면서 3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했다. 최종 발행가가 예정가보다 높아지면서 조달 규모는 약 3조2008억원으로 늘었고, 이 자금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동시에 4공장 및 제2캠퍼스 부지 확보에 속도를 냈다.

이번 유상증자 역시 사업 포트폴리오를 대폭 확장하는 전환점에 단행된다는 점에서 구조가 닮아 있다. 2022년 당시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하며 바이오시밀러 사업까지 품었다면 이번에는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를 통해 당뇨·비만 치료제 등으로 주목받는 '펩타이드' 분야로 영역을 넓히고 유럽·미국·인도 등으로 글로벌 생산거점을 대폭 확장하게 된다.

폴리펩타이드그룹은 유럽, 미국, 인도 등에 생산시설을 두고 있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존 항체의약품과 메신저 리보핵산(mRNA), 항체-약물 접합체(ADC)에 이어 펩타이드까지 아우르는 CDMO 사업 포트폴리오와 글로벌 생산망을 갖추게 된다.

국내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 확장도 이어간다. 지난해 완공된 5공장에 이어 18만리터(L) 규모의 6~8공장을 순차적으로 건설해 전체 항체의약품 생산능력을 138만5000L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증자비율 4.9%로 희석 최소화…삼성물산·전자 참여 주목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신주 발행에 따른 기존 주주들의 지분가치 희석을 줄이기 위해 증자비율을 4.9% 수준으로 낮게 설정했다고 밝혔다.

신주 227만주 중 20%(45만4000주)는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된다. 기존 주주에게는 보유 주식 1주당 약 0.039주의 신주인수권이 배정되며, 실권주가 발생하면 배정 신주의 20% 범위 내에서 초과 청약할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74.3%에 달해 일반 소액주주의 자금 부담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핵심 주주인 삼성물산(43.06%)과 삼성전자(31.22%)가 이번 유상증자에 배정 물량 전량을 청약할지 등 구체적인 참여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구주주 대상 청약은 오는 11월9~10일 진행된다. 이후 남은 실권주는 11월12~13일 일반공모를 거쳐 17일 주금 납입, 30일 신주 상장 순으로 일정이 진행된다. 일반공모 후에도 미청약 주식이 남을 경우 공동대표주관사가 전량 인수한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와 제2바이오캠퍼스 증설 등 3대축 확장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naver daum
  • 오늘의 운세
  • 오늘의 투자운
  • 정통 사주
  • 고민 구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