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바이오 기업공개(IPO) 시장이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상장 기업 수가 크게 늘어난 데다 당초 목표보다 공모 규모를 확대해 조달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투자금은 모든 바이오기업에 고르게 퍼지기보다 임상 개발이 진척됐거나 주요 데이터 발표를 앞둔 기업에 집중되는 모습이다.
30일 바이오스페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올해 들어 미국 증시에 IPO를 통해 입성한 바이오기업은 25곳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바이오 투자가 정점을 찍었던 2021년(78곳)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지난해 연간 바이오 IPO가 8곳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상장 기업 수가 세 배 이상 늘었다. 이달에만 5개 바이오기업이 증시에 입성했다.
눈에 띄는 것은 상장 건수뿐만 아니라 공모 규모다. 비만치료제를 개발하는 카일레라 테라퓨틱스(Kailera Therapeutics)는 지난 4월 IPO를 통해 6억2500만달러를 조달하며 당시 바이오 IPO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이 기록은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아 깨졌다. 펩타이드 신약 개발사 파라빌리스 메디슨스(Parabilis Medicines)가 지난 6월 당초 계획보다 공모 규모를 확대해 6억7000만달러를 조달하면서다.
투자 수요 몰리자…목표액 늘려 증시 입성
상장 기업들에서도 공모 규모를 확대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비마약성 통증치료제를 개발하는 라티고 바이오테라퓨틱스(Latigo Biotherapeutics)는 이달 3억4560만달러를 조달했고, 항암신약 개발사 블러섬힐 테라퓨틱스(BlossomHill Therapeutics)는 1억5000만달러를 확보했다. 두 회사 모두 견조한 투자 수요에 힘입어 당초 계획보다 공모 규모를 늘렸다.
심혈관질환 신약기업 브레이브하트 바이오(Braveheart Bio)도 공모 규모를 확대해 주당 18달러에 상장했다. 주관사의 초과배정옵션까지 모두 행사되면서 총 조달액은 약 4억4000만달러에 달했다.
투자자들이 무조건 지갑을 여는 것은 아니다. 올해 IPO 시장에서는 임상 후기 단계에 있거나 가까운 시일 내 주요 임상결과 발표가 예정된 기업에 자금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리링크파트너스는 최근 바이오 IPO 투자자들이 과거보다 기업을 까다롭게 선별하는 대신, 투자 대상으로 낙점한 기업에는 수천만에서 1억달러 단위의 대규모 자금을 집중 투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상장 이후 주가 흐름도 추가 IPO를 견인하는 요인이다. 리링크파트너스에 따르면 이달 상장한 바이오기업들은 지난 25일 기준 모두 공모가를 웃돌고 있다. 카일레라 역시 지난 4월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 대비 62.5% 급등했다.
결국 투자자들이 임상 데이터와 사업성을 따져 기업을 선별하는 동시에, 선택한 기업에는 대규모 자금을 몰아주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