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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엔비디아 최신칩 확보…AI 신약개발 가속

  • 2026.09.02(수) 10:35

'B200' 128장 규모 연산 자원 전용 활용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 및 TR-AX 고도화 추진
외부 협력서 독자 인프라 구축으로 영역 확장

SK바이오팜이 엔비디아의 최신 인공지능(AI) 반도체를 기반으로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를 마련하고 독자적인 신약개발 모델 구축에 나선다. 연초부터 추진해온 AI 전환(AX) 전략과 외부 공동연구에 이어 대규모 연산 자원까지 확보하며 AI 신약개발 체계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SK바이오팜은 2일 엔비디아의 차세대 블랙웰 아키텍처 기반 최고급 AI 가속기 'B200' 128장 규모의 연산 자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프라는 SK텔레콤이 구축한 B200 기반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해인'의 GPUaaS(GPU as a Service)를 전용으로 이용하는 방식이다. 수백억원대에 달하는 고가 AI 칩과 물리적 서버를 직접 사들이지 않고도 클라우드 형태로 최고 수준의 연산 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했다.

확보한 고성능 연산 자원은 비임상 연구 결과를 실제 임상으로 연결하는 중개연구 전략 'TR-AX(Translational Research-AI Transformation)' 고도화에 투입된다. 바이오·헬스케어 데이터를 대규모로 학습한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해 질환과 타깃, 화합물 탐색을 정밀화하고 사내 전용 거대언어모델(LLM) 구축도 병행할 방침이다.

컨설팅·시스템 구축 거쳐 AI 인프라 확보

SK바이오팜의 AI 투자는 올해 들어 촘촘한 로드맵에 따라 구체화됐다.

SK바이오팜 이사회 자료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3월 'AX 전략 컨설팅 계약'을 승인한 뒤 5월 SK㈜와 AI 시스템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6월 'AX GPU 전용 인프라 사용 계약'을 보고하며 이번 엔비디아 최신 칩 인프라 도입을 체계적으로 준비해왔다.

실제 후보물질 발굴 프로젝트도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지난 6월 글로벌 AI 신약개발 기업 인실리코 메디슨과 중추신경계(CNS) 신경면역 질환 신약 후보물질 발굴을 위한 최대 25억7000만달러 규모의 공동연구 계약을 맺었다. 인실리코의 플랫폼을 활용하는 데서 나아가 분자 설계, 실험 데이터, 구조-활성관계(SAR) 등을 내부에 축적해 독자 역량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7월에는 SK텔레콤과의 협업을 통해 난치성 암 표적인 'ROR1' 결합 초기 유효물질 2종을 도출하는 성과도 거뒀다. 머신러닝과 강화학습을 결합해 기존 1~2년 소요되던 초기 연구 기간을 약 5개월로 60% 이상 단축했다.

외부 플랫폼 활용서 '자체 모델' 개발로 중심 이동

이번 인프라 확보를 기점으로 SK바이오팜의 AI 전략 축이 외부 플랫폼 활용에서 '자체 모델 개발'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축적된 고유 연구 데이터와 최신 칩 기반의 강력한 연산 자원을 결합해 바이오·헬스케어에 특화된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을 직접 운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적용 범위 역시 초기 물질 탐색에 머물지 않고 전임상과 임상 데이터를 잇는 중개연구, 연구 의사결정, 전사 업무 효율화까지 전방위로 넓어진다. 향후 산학연 공동연구와 신규 사업모델 발굴에도 해당 인프라가 활용될 전망이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대규모 자체 AI 인프라는 미래 신약개발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기반"이라며 "B200 인프라를 기반으로 신약 초기 연구개발의 핵심 역량인 TR-AX를 강화하고 신약개발 전 과정에서 AI 활용을 극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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