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체 현미경 제조사 아이빔테크놀로지가 미국 주요 연구기관에서 잇달아 수주를 따내며 매출 외형이 도드라지게 성장하고 있다. 이 회사는 KAIST 김필한 교수가 2017년 창업한 교원 창업기업으로, 살아 있는 실험동물의 장기와 조직 속 세포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관찰하는 생체현미경을 개발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빔테크놀로지는 최근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환경보건과학연구소(NIEHS)와 예일대학교에서 이틀 연속 약 10억7000만원 규모의 생체현미경 주문을 확보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 43억8000만원의 약 24%에 해당하는 규모다.
2024년 코스닥 상장 이후 매출이 40억원 안팎에 머물렀지만, 올해 들어 해외 판매를 중심으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연간 매출의 약 70%까지 올라온 가운데 하반기에도 미국을 중심으로 굵직한 주문이 이어지는 추세다.
상반기 매출 94%가 수출
올해 실적 개선은 해외 장비 판매가 이끌고 있다. 아이빔테크놀로지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30억5000만원으로 전년 동기(8억7000만원) 대비 3.5배 수준으로 늘었다. 영업손실도 27억원에서 16억5000만원으로 줄였다.
상반기 매출의 대부분이 해외에서 발생했다. 생체현미경 매출 27억9000만원은 전액 수출이었으며 전체 매출의 91.4%를 차지했다. 액세서리와 위탁연구(CRO) 서비스, 기타 수출까지 합치면 전체 매출의 약 94%가 해외에서 나왔다.
생체현미경 수출 가운데 21억6500만원은 해외 대리점을 통해, 6억2600만원은 OEM 방식으로 발생했다. 국내에서는 직접 판매를, 해외에서는 현지 파트너사를 활용하는 투트랙 판매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해외 데모가 실제 주문으로
이번 수주는 그동안 해외 현지에서 진행해 온 장기 데모가 실제 매출로 직결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생체현미경은 일반 연구기자재보다 구매 결정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잠재 고객이 실제 구매에 이르기까지 통상 약 2년이 소요된다. 장비 성능뿐 아니라 연구자가 자신의 연구에 실제 적용할 수 있는지 데모를 통해 꼼꼼히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주문을 낸 예일대는 지난해 8월, NIEHS는 올해 4월 각각 아이빔테크놀로지의 생체현미경 데모를 진행했다. 회사는 이 밖에도 일라이릴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메이요클리닉, 시카고대 등 글로벌 제약사와 주요 연구기관을 대상으로 데모를 진행해왔다.
살아 있는 동물 내부의 세포를 실시간으로 관찰하는 기술 자체는 기존에도 존재했다. 아이빔테크놀로지가 내세우는 차별점은 현미경 본체에 장기 움직임을 안정화하는 장치와 장기별 이미징 액세서리, 소프트웨어 등을 하나로 묶었다는 점이다. 회사는 이를 최초의 '올인원(All-in-One) 생체현미경 플랫폼'으로 설명한다.
아이빔테크놀로지 관계자는 "그동안 해외에서 협의해온 건들이 하반기 들어 실제 발주로 이어지고 있다"며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매출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지난 7월 조직개편을 통해 CRO 사업을 별도 조직으로 분리하며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대상 영업 확대에도 나섰다.
올해 해외 주문이 실제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기 시작한 만큼, 아이빔테크놀로지가 본격적인 외형 확대에 이어 손익분기점 도달까지 이뤄낼 수 있을지가 향후 사업화 성과를 가늠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