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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떼어낸 항암신약 R&D, 다시 일동제약으로

  • 2026.10.01(목) 10:30

아이디언스 RCPS 368억 인수·지분 13% 확보
유노비아 2년 만에 흡수…핵심 R&D 내재화 
베나다파립·ADC 성과로 투자 가치 입증해야

일동제약이 그룹 신약개발 자회사 아이디언스 지분 약 13.95%를 368억원에 인수하며 항암 신약 연구개발(R&D) 역량을 끌어안는다. 일동제약은 지난 6월 신약개발 자회사 유노비아를 흡수합병한 데 이어 아이디언스 지분까지 확보하며, 그룹 내 흩어져 있던 신약 파이프라인과 개발 역량을 자사 중심으로 다시 묶는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번 거래는 2020년과 2022년 아이디언스에 투자한 재무적투자자(FI)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아이디언스의 기업공개(IPO)가 지연되면서 FI의 투자금 회수 문제가 남아 있는 가운데, 일동제약이 기존 투자자 지분을 직접 인수하면서 재무적 이해관계를 정리하는 동시에 베나다파립 등 항암 신약 파이프라인과의 연결고리를 강화하는 구조다.

FI 지분 368억 인수…항암신약 연결고리 강화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이달 7일과 15일 두 차례에 걸쳐 아이디언스 RCPS 709만7016주를 367억5500만원에 현금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일동제약은 아이디언스의 지분 13.95%를 확보하게 된다. 

아이디언스는 2019년 일동제약이 개발하던 PARP 저해제 '베나다파립' 등 핵심 항암 신약 파이프라인을 이전받아 일동홀딩스가 설립한 기업이다. 2020년과 2022년 시리즈A와 B 투자를 연이어 유치했고, 올해 동아ST로부터 전략적 투자까지 끌어내며 연구개발을 이어왔다.

하지만 재무적 투자자 계약에는 일정 시점까지 IPO 예비심사를 청구하지 못하면 최대주주인 일동홀딩스에 일부 지분의 매수를 청구할 수 있는 조건이 남아 있었다. 상장이 지연되면서 투자자 회수 문제를 정리할 필요성이 커졌고, 일동제약이 시리즈A와 시리즈B에 참여했던 재무적 투자자의 RCPS를 직접 인수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유노비아 합병 이어 R&D 역량 재결집

이번 행보는 최근 일동제약의 R&D 구조 재편과도 맞닿아 있다. 일동제약은 지난 6월 독자적인 신약개발을 담당하던 자회사 유노비아를 출범 2년 반 만에 흡수합병해 신약 R&D 파이프라인을 내재화했다. 

아이디언스 역시 7년여 만에 다시 일동제약과 아이디언스의 연결고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일동제약 역시 공시를 통해 이번 지분 취득 목적을 '신약 파이프라인의 전략적 연계 강화 및 신약개발 사업 경쟁력 제고'라고 밝혔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이번 거래에 대해 "변화하는 대외 환경과 제도적 여건 등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그룹 차원에서 항암 신약 분야에 대한 R&D 기반을 더욱 확고히 다지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동그룹의 잇따른 신약개발 조직 재편에는 달라진 자본시장 환경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 정부가 올해부터 모회사와 자회사를 동시에 증시에 올리는 중복상장을 원칙적으로 제한하면서, 별도 신약개발 법인을 외부투자와 IPO를 통해 육성하는 기존 전략의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368억 투자 가치, 베나다파립·후속 파이프라인 좌우

이번 거래가 마무리되면 아이디언스의 주주구성은 일동홀딩스(47.7%), 동아ST(37.63%), 일동제약(13.95%) 등 일동그룹과 전략적 투자자 중심으로 재편된다. 당장 기업공개 등 재무적 성과의 부담을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일동제약의 이번 취득금액은 지난해 말 자기자본의 15.35%에 달한다. 외부 FI 지분을 직접 인수하면서 일동제약의 재무적 부담이 커진 만큼 아이디언스가 보유한 항암 신약 파이프라인의 성과가 더 중요해졌다. 

아이디언스의 핵심 자산은 차세대 PARP 저해제 '베나다파립'으로 현재 한국과 미국, 중국에서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이리노테칸과의 병용요법 임상 2a상이 진행되고 있다. 베나다파립은 2022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위암 치료용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은 데 이어 올해 3월 패스트트랙 지정을 받았다.  

사업화 성과도 일부 냈다. 아이디언스는 지난해 유라시아경제연합(EAEU)과 걸프협력이사회(GCC) 지역을 대상으로 베나다파립의 약 700억원 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와 함께 pan-KRAS 저해제 'ID12241', PARP1 저해제를 페이로드로 활용한 항체약물접합체(ADC) 'ID12401', 암 줄기세포 표적 항암제 'ID12023', 불응성 전립선암 치료제 'ID11916' 등 후속 파이프라인도 개발하고 있다.  

아이디언스는 임상개발과 함께 중간 단계에서 기술이전을 통해 수익을 확보하는 전략을 병행할 계획이다. 일동제약이 유노비아 흡수합병에 이어 아이디언스 지분까지 직접 확보하며 신약 R&D 역량을 다시 본체 중심으로 묶은 만큼, 베나다파립의 후속 임상과 추가 기술이전, 신규 파이프라인의 개발 성과가 이번 368억원 투자의 가치를 가늠할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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