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K이노엔이 국내에 들여온 비만치료제 '에크노글루타이드'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중국 임상에서 두 자릿수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 현재 국내에서는 성인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개발 중이어서, 향후 청소년 치료제로까지 범위를 넓힐지 관심이 쏠린다.
6일 HK이노엔에 따르면 중국 파트너사 사이윈드 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달 30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유럽당뇨병학회(EASD 2026)에서 에크노글루타이드의 청소년 대상 임상 1b상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임상에는 12~17세 중국인 비만 청소년 48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에크노글루타이드 1.2mg, 1.8mg, 2.4mg 또는 위약을 20주간 투여받았다.
그 결과 에크노글루타이드를 투여한 청소년의 체중은 20주 만에 10.4~12.1% 줄었다. 비만 정도를 나타내는 체질량지수(BMI)도 11.2~12.6% 감소했다. 반면 가짜약을 투여한 위약군은 체중이 1.2% 늘었다.
허리둘레와 목둘레도 줄었고, 혈당과 중성지방, 혈압 등 대사 관련 지표 역시 개선되는 경향을 보였다. 특별한 안전성 문제도 확인되지 않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에크노글루타이드는 일주일에 한 번 맞는 GLP-1 계열 비만치료제다. 위고비나 삭센다처럼 식욕을 줄이고 체중 감소를 돕는 방식이다.
올해 중국에서 비만치료제로 허가를 받았으며 현재 청소년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HK이노엔은 2024년 사이윈드로부터 에크노글루타이드의 국내 개발·판매 권리를 도입했다. 국내에서는 성인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3상 계획을 승인받았고, 같은 해 9월 첫 환자 투여를 시작했다. 올해 1월에는 목표 인원인 313명 모집을 완료했다. HK이노엔은 40주간 투약을 마친 뒤 허가 신청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관심은 에크노글루타이드가 국내에서도 청소년 치료제로 개발될지 여부다. 국내 청소년 비만 시장에는 이미 GLP-1 계열 치료제가 들어와 있다.
노보노디스크의 '삭센다'는 2021년부터 만 12세 이상 비만 청소년에게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 범위가 확대됐다. '위고비'도 지난해 10월 12세 이상 비만 청소년 치료제로 추가 허가를 받았다.
곽달원 HK이노엔 대표는 "이번 연구 결과는 에크노글루타이드의 청소년 비만 치료 가능성을 확인하는 의미 있는 성과"라며 "국내 환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한 개발 전략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