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기술수출 반환과 기업공개(IPO)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신약개발기업 노벨티노빌리티가 항체-약물접합체(ADC)로 다시 글로벌 기술이전 성과를 냈다. 기술반환 이후에도 연구개발을 멈추지 않고 기존 항체 기술을 ADC로 확장하며 파이프라인을 다듬은 끝에 다시 글로벌 파트너를 확보했다.
7일 회사 측에 따르면 노벨티노빌리티는 최근 비공개 미국 바이오텍과 c-Kit 표적 ADC 항암제 'NN3201'에 대한 글로벌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파트너사는 NN3201의 세계 독점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확보하고, 노벨티노빌리티는 총 5억5300만달러(약 7400억원) 규모의 계약금과 마일스톤을 받는다. 상업화 이후에는 매출에 따른 상업 마일스톤과 로열티도 별도로 수령한다.
다만 계약금과 단계별 마일스톤 등 세부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회사 관계자는 "파트너사와의 합의에 따라 구체적인 금액을 밝힐 수는 없지만, 의미 있는 수준의 계약금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NN3201은 c-Kit을 표적으로 암세포에 세포독성 약물을 전달하는 ADC로 현재 미국에서 고형암 환자 대상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노벨티노빌리티는 향후 급성골수성백혈병(AML) 등 혈액암으로도 개발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파트너사 역시 현재 고형암 임상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토대로 혈액암 적용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첫 기술수출 반환…IPO도 멈췄다
이번 계약은 노벨티노빌리티가 기술반환과 IPO 철회를 연이어 겪은 뒤 다시 만들어낸 사업화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노벨티노빌리티는 항체 신약 연구자인 박상규 대표가 2017년 창업한 바이오벤처로, 2022년 c-Kit 항체치료제 'NN2802'를 미국 발렌자바이오에 총 7억3325만달러(약 88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하는 성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발렌자바이오가 2023년 엑셀러린에 인수된 뒤 연구개발 전략이 재편되면서 NN2802 개발이 중단됐고, 결국 권리는 지난해 노벨티노빌리티에 반환됐다. 후보물질 자체의 임상 실패가 아니라 파트너사의 인수합병과 개발 우선순위 변경에 따른 결과였다.
기술반환은 IPO에도 영향을 미쳤다. 노벨티노빌리티는 2024년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에서 A·A 등급을 받고 지난해 1월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지만 약 5개월 만인 6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대표적인 사업화 성과였던 NN2802 기술이전이 무산되면서 회사로서는 새로운 성과를 다시 만들어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악재 뒤에도 R&D 지속…ADC로 다시 성과
노벨티노빌리티는 기술반환과 IPO 철회 이후에도 신약개발을 이어갔다. 파이프라인과 연구개발 전략을 재정비하고 올해 3월에는 JW그룹에서 약 30년간 신약 연구개발을 담당한 박찬희 박사를 최고과학책임자(CSO)로 영입했다.
회사는 c-Kit 항체 연구를 포기하는 대신 활용 범위를 넓혔다. 면역·염증질환용 항체인 NN2802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항암 분야로 영역을 확장했고, ADC인 NN3201 개발에 집중했다.
첫 기술수출이 반환된 뒤에도 관련 연구를 이어가며 항암 ADC로 확장한 결과가 새로운 글로벌 계약으로 이어진 셈이다.
박상규 노벨티노빌리티 대표는 비즈워치와의 통화에서 "지난 2년 동안 정말 힘들었지만 신약개발이 우리가 살 길이라고 생각하고 묵묵히 연구개발을 이어왔다"며 "결국 시장에서 검증받고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줄 수 있어야 회사의 가치도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바이오텍 경영진과 연구개발 인력 모두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각 회사가 하나둘씩 성과를 만들어내면서 업계 전체의 분위기를 함께 바꿔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