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약품의 오너 3세 승계가 경영권에 이어 지분 승계 단계로 본격 접어들었다. 남영우 명예회장이 보유 국제약품 주식을 장남 남태훈 대표이사 부회장에게 모두 넘겼다.
이미 국제약품 경영 전면에 있 남 부회장이 이번 증여로 회사 지분까지 크게 늘렸다. 향후 승계의 초점은 국제약품 최대주주인 비상장사 '우경'으로 옮겨가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남영우 명예회장은 지난 6일 보유한 국제약품 주식 181만5237주를 남태훈 부회장에게 전량 증여했다. 전체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의 8.58%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남 부회장의 보유주식은 기존 44만8021주에서 226만3258주로 늘면서 지분율도 2.12%에서 10.70%로 확대됐다.
이번 증여로 국제약품 최대주주는 지분 23.96%를 보유한 지주사격 법인 우경으로 변경됐다. 우경은 남 명예회장이 지분 85.43%를 쥐고 있는 개인회사다.
경영권 이어 직접 지분도 3세로
이번 증여는 그동안 진행돼온 국제약품의 경영승계가 지분승계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1980년생인 남 부회장은 2009년 국제약품에 입사한 뒤 영업·관리 부문 등을 거쳐 2015년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남영우 명예회장은 지난해 10월 대표이사에서 물러났고, 국제약품은 남영우·남태훈 각자대표 체제에서 남태훈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남 부회장은 올해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경영권이 남 부회장 중심으로 재편된 데 이어 이번에는 남 명예회장의 국제약품 직접 지분까지 모두 넘겨받은 셈이다. 남 부회장은 이번 증여로 오너 일가 개인 가운데 국제약품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하게 됐다.
하지만 국제약품의 3세 승계가 완전히 마무리된 것은 아니다. 남 명예회장이 자신의 국제약품 직접 주식은 아들에게 넘겼지만, 최대주주 우경을 통해 행사하는 간접 지배력은 여전히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승계 핵심으로 남은 '우경'
우경은 국제약품 지배구조의 핵심 회사다. 2017년 당시 국제약품 최대주주였던 효림산업(현 효림이엔아이)의 투자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설립됐다. 효림산업이 보유하던 국제약품 지분도 우경으로 넘어갔다.
이후 남영우 명예회장의 우경 지분율은 85.43%까지 확대됐다. 현재 국제약품은 사실상 '남영우 명예회장→우경→국제약품'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우경은 국제약품뿐 아니라 효림이엔아이 등 그룹 주요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며 지배구조 최정점에 자리한 상태다.
반면 남 부회장은 우경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있지 않다. 대신 남 부회장은 효림이엔아이 지분 28.93%를 보유한 2대 주주에 올라 있다. 효림이엔아이의 최대주주는 지분 60.72%를 가진 우경이다.
결국 남 부회장이 국제약품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남 명예회장이 보유한 우경 지분을 어떤 방식으로 넘겨받느냐가 남은 과제다.
시장에서는 남 부회장이 보유한 효림이엔아이 지분 등을 향후 승계 과정에서 활용할 가능성도 거론돼 왔다. 다만 현재까지 우경 지분의 구체적인 승계 방식이나 시기는 공개되지 않았다.
경영권에 이어 국제약품 직접 지분까지 남 부회장에게 넘어가면서 3세 승계는 한층 진전됐다. 이제 시선은 남 명예회장이 보유한 우경 지분 85.43%의 향방에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