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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호 효성 역대급 타격…'이 또한 지나가리'

  • 2020.08.18(화) 16:44

[어닝 20·2Q]코로나속 첨단소재·티앤씨 적자
작년 영업익 1조 넘겼지만 올해 반타작도 '난망'

1분기 실적 악화는 예고편 수준이었다. 효성그룹 주력 계열사들이 역대급으로 혹독한 2분기를 보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탓이라고는 하지만 다른 업종, 다른 대기업집단에 비해 유독 타격이 심했다. 소재기업 효성의 제품을 납품받는 기업들이 공장 가동을 줄이거나 멈춰세우자 심각한 타격이 가해졌다.

하반기도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작년에는 미·중 무역갈등 속 경기 둔화 와중에도 호조의 실적을 거뒀지만 올해는 평년작 수준의 복구도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효성은 조현준 회장의 사법 리스크도 잠복해 있어 사업 정상화가 더 간단치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조현준 효성 회장

18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과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등 효성그룹 주요 5개사는 지난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3조3230억원, 영업이익 275억원을 합작했다. 영업이익률은 0.8%에 불과했다.

작년 2분기(매출 4조8163억원, 영업이익 3533억원)와 비교하면 매출은 31%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무려 92.2% 급감했다. 5개사 평균 영업이익률은 작년 2분기 7.3%에 달했지만 1년새 6.5%포인트나 하락했다.

효성 5개사 실적은 직전인 지난 1분기 역시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12.3%, 영업이익이 61.5% 감소했다. 하지만 2분기는 이보다도 실적 악화가 훨씬 가팔라졌다. 코로나 영향을 받기 시작한 1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12.9%, 영업이익은 63.8% 줄었다.

1·2분기를 합친 상반기 5개사 영업이익은 1034억원으로 작년 전체(1조102억원)의 10분의 1 수준에 그친다. 특히 타이어보강재, 스판덱스 등 효성의 주력제품을 각각 생산하는 효성첨단소재와 효성티앤씨의 2분기 적자가 아팠다.

우선 지주사 ㈜효성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2분기 매출 6598억원, 영업이익 176억원의 실적을 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29.9%, 83.2% 감소한 실적이다. ㈜효성 본체(별도재무제표 기준)만 보면 매출 749억원, 영업이익 143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 속에 계열사 연구용역, 브랜드(CI) 사용료 등 수익이 예전 같지 않았고 지분법 손익도 효성중공업을 제외한 3개 사업 계열사가 마이너스였다.

㈜효성의 연결 대상 종속회사들은 비교적 선방했다. 은행 현금인출기 등을 공급하는 효성티앤에스는 미국, 러시아 등 해외 판매 호조세가 유지되면서 매출 2316억원, 영업이익 315억원을 보탰다. 정부의 금산분리 규제로 매각 추진 중인 효성캐피탈도 이 기간 순이자마진(NIM)을 4.83%로 개선하면서 매출 466억원, 영업익 83억원을 지주사에 더했다.

4개 주요 사업회사 가운데서는 효성첨단소재가 가장 심한 실적 악화를 겪었다. 타이어보강재, 고강도 섬유소재 아라미드 등을 주력상품으로 둔 이 회사는 2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52.4%, 전분기 대비 45.2% 급감하면서 42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전방산업인 북미·유럽 등지 자동차 업계 공장폐쇄(셧다운)가 실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 타이어보강재 부문에서 270억원, 산업용사 등 기타 부문에서 158억원의 손실이 집계됐다.

스판덱스를 담당하는 그룹 캐시카우(현금창출원) 효성티앤씨마저 적자였다. 매출이 1조5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4.3%, 전기 대비 27.5% 감소하면서 8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전방산업의 생산시설 가동 중단이 섬유부문의 급격한 판매 감소로 이어졌다. 다만 무역 및 기타 부문은 매출 감소 속에서도 수지를 맞추는 데는 성공했다.

효성화학은 적게나마 흑자를 지켰다. 매출 4293억원, 영업이익 36억원이었는데,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12%, 92.7% 감소한 것이다. 작년 2분기 8만3000톤이었던 테레프탈산(TPA)의 계열사 판매량이 지난 1분기 6만3000톤, 2분기에는 3만4000톤까지 줄었다. 다만 필름, 삼불화질소(NF3) 등의 제품은 팬데믹 속에서도 수익성을 지켰다.

이에 반해 효성중공업은 가장 우수한 실적을 선보였다. 매출은 850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0%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573억원으로 3.4% 감소하는 선에서 수익성을 방어했다. 효성중공업이 없었다면 5개사 분기 영업손익은 적자를 낼 뻔했다.

효성중공업에서 전력·기전 등을 담당하는 중공업 부문이 지난 1분기 766억원 손실을 내며 바닥을 친 뒤 32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건설부문도 25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소재를 다루는 다른 계열사보다는 코로나로 인한 실적 악영향을 덜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효성 5개사의 하반기 실적은 코로나에 직접적 영향을 받은 상반기보다는 낫겟지만, 뚜렷한 개선을 확신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일단은 지난 6월 이후 완성차 등 전방 제조업계가 차츰 생산을 늘리고 있어 주요 계열사들이 2분기 어닝 쇼크로 바닥을 쳤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상원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효성첨단소재와 효성티앤씨 등의 2분기 실적을 '단기부진'이라고 진단하면서 "하반기 이후 경기 회복과 함께 나타날 성장성, 반전 가능성을 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효성 안팎에서는 아직 감염병의 확산 여부에 따른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는 지적도 여전히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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