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스플레이 양대 산맥인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미래 기술전략을 공개했다.
삼성은 QD OLED(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를 기반으로 화질 개선을 이루기로 했고, LG는 투명화·소형화 기술을 이용해 디스플레이를 다양한 용도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양사는 지난 11일 열린 '디스플레이 비즈니스 포럼'에서 이 같은 기술전략을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 '더 밝고 선명하게'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초 QD OLED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OLED 시장 진출을 알렸다. 이날 발표에서 삼성은 QD OLED 디스플레이가 표현할 수 있는 색을 다양화하고 재현력을 높였다고 설명하는 등 화질개선을 강조했다.
QD OLED는 퀀텀닷(QD)을 이용해 순도 높은 빛의 삼원색(RGB, 적·녹·청색)을 구현한다. 퀀텀닷이란 입자 크기에 따라 서로 다른 색을 낼 수 있는 반도체 입자다.
삼성디스플레이에 따르면 QD OLED는 BT.2020의 90%까지 구현할 수 있다. BT.2020은 디스플레이가 얼마나 많은 색을 표현할 수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100%에 가까울수록 많은 색 표현이 가능하다.
다만 국내 소비자들이 QD OLED TV를 접하기까진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3월 북미와 유럽에 QD OLED TV를 출시하고 판매에 나섰다. 소니도 지난 6월 삼성디스플레이의 QD OLED 패널을 적용한 TV를 출시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QD OLED TV 제품은 찾아볼 수 없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QD OLED TV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국내에 출시되지 않았다”면서 “아직 국내 출시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선호 삼성디스플레이 대형사업부 부사장은 “지금은 TV용 55인치와 65인치, 모니터용 34인치 패널이 있는데 내년에는 더 많은 라인업을 추가해 한국에도 더 많은 제품이 출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투명·소형화' 확장하는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를 여러 영역에 사용할 수 있도록 확장성에 나설 방침이다.
우선 투명 OLED를 다양한 용도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LGD WOLED는 자연 발광하는 특성이 있어 45%까지 투명도를 구현할 수 있다. 이날 LG디스플레이는 가게 유리, 전시관 유리 등 다양한 용도에 사용할 수 있는 투명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LG디스플레이는 투명 OLED를 내년 77인치 대형 TV부터 소형 디스플레이까지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기술을 게이밍 디스플레이에까지 적용할 계획이다. 몰입도를 높이기 위한 벤더블(Bendable) 디스플레이가 대표적이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콘텐츠마다 최적의 몰입감을 주기 위해 디스플레이 곡률(구부러진 정도)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개발하고 있다.
강원석 LG디스플레이 TV상품기획담당 상무는 "자체 조사 결과 디스플레이 곡률 800-1000R에서 게이머들이 가장 높은 몰입도를 보였다"면서 "하루에 두 세가지의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 특성을 고려해 원하는 만큼 곡률을 조절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곡률은 디스플레이가 휘어진 정도를 말한다. 800R은 반지름 800mm인 원이, 1000R은 반지름 1000mm 원이 휘어진 정도를 의미한다. 숫자가 적을수록 휘어진 정도가 크다.
이외에도 소형 OLED 패널을 출시해 이동성에 중점을 둔 소형 기기에도 OLED를 적용할 계획이다. 강 상무는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가 많아지면서 이동성이 좋고 사용하는데 편리한 디바이스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었다"면서 "연말엔 20인치급의 소형 WOLED 모니터를 볼 수 있을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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