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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접으면 삼성디스플레이 웃을까

  • 2023.02.21(화) 06:45

애플, 폴더블 기기 관련 특허등록에 눈길
폴더블 디스플레이 독주중인 삼성D 수혜

애플스토어 명동.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최근 애플이 폴더블 기기와 관련된 특허를 등록하면서 '폴더블 아이폰'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애플이 폴더블 기기를 출시한다면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입장에선 '잭팟'이 예상된다. 

애플도 접을까

애플은 지난 14일 물리 버튼 대신 터치를 사용하는 전자기기에 대한 특허를 미국 특허청(USTPO)에 등록했다. 기기 측면에 물리 버튼이 없는 대신 터치를 통해 기능을 작동시키는 기술이다. 

애플이 지난 14일 '랩어라운드(Wraparound)'와 관련된 특허를 미국 특허청에 등록했다. / 사진=미국 특허청

이 특허에 관심이 가는 이유는 폴더블과 관련된 기술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특허엔 '랩어라운드(Wraparound)' 스크린이 있는 폴더블 IT 기기의 도면이 포함됐다. 스마트폰 외부 전체에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어디서든 정보를 볼 수 있는 형태다. 보통 폴더블(접이식) 스마트폰에 쓰인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애플이 '폴더블' 기기 출시를 앞뒀다는 관측이 나온다. 애플 분석 전문가인 궈밍치 TF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내년 폴더블 아이패드를 출시할 것"이라며 "이후 폴더블 아이폰을 출시할 경우 8인치 플렉시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스마트폰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잭팟' 터지나

애플이 폴더블 기기를 출시할 경우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수혜가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91.1%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Z시리즈에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면서 시장 영향력을 공고히 한 덕분이다. 

애플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삼성전자와는 달리 삼성디스플레이와는 공생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14 시리즈에 탑재되는 디스플레이 초도 물량의 82%를 공급했다. 

특히 고급형인 프로 라인업에 탑재되는 LTPO(저온다결정산화물) OLED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서만 공급받고 있다. 아직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기술력이 국내 업체들에 미치지 못해서다. 특히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기술 난이도가 높은 탓에 애플이 폴더블 기기를 생산할 경우 이미 높은 디스플레이 기술력을 확보한 국내 업체들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상황은 변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와 BOE 등 다른 업체들도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를 추격도 매섭게 추격하고 있어서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중소형 OLED 사업 확장에 나섰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선 양방향으로 접을 수 있는 8인치 폴더블 OLED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보통 전시회에서 상용화가 가능한 제품을 위주로 선보인다는 점을 고려하면 폴더블 OLED 개발은 모두 마친 상태다. 최근엔 경기도 파주 사업장에 중소형 OLED 생산라인 구축을 위해 2024년까지 약 3조원을 투입했다.

중국의 BOE도 최근 폴더블 OLED 패널 생산을 위한 증착기 확보에 나섰다. 다만 아직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폴더블 디스플레이 기술력은 국내 업체들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폴더블 IT 기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최근 애플도 폴더블 기기 관련 특허 등록을 마무리했다"면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BOE 역시 폴더블 관련 신규 투자를 사실상 확정지었거나 이미 진행 중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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