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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인터, 美가스서 1천억 캔다…상사, 자산 '직접' 보유 가속

  • 2026.09.17(목) 06:50

포스코인터, 美코드에너지 보유 셰일가스 자산 인수
내년부터 실적 반영 전망…북미 LNG로 시장 확대
삼성물산 상사·LX인터도 트레이딩 의존 축소 흐름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약 7500억원을 들여 미국 코드에너지 자회사가 보유한 셰일가스 생산자산을 인수한다. 특히 이미 생산 중인 자산을 사들이는 만큼 대규모 초기 개발투자 없이 거래 종결 직후부터 실적에 기여할 수 있을 전망으로 2028년 이후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기대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포스코인터뿐만 아니라 다른 종합상사들도 트레이딩에만 의존하지 않고 자산형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단순 트레이딩을 넘어 생산자산을 직접 확보하는 전략이 더욱 고도화 할 거란 평가다.

삼성물산 상사 부문도 태양광·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고, LX인터내셔널은 니켈·석탄 등 광물자산 직접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포스코인터, 美 가스서 연간 1천억 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16일 미국 셰일가스 자산 인수 관련 사업설명회를 열고 코드에너지 자회사가 보유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마셀러스 분지 내 생산자산을 5억5000만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본계약을 체결했으며 오는 11월 중 거래 종결을 목표로 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국 현지 법인과 별도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해당 자산을 100% 보유할 예정이다. ▷관련기사: 美 셰일가스에 8천억 쓰는 포스코인터…에너지 더 견고해지나(2026년 9월15일)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미국 가스전에 주목한 배경에는 미국산 천연가스와 LNG 수요 확대가 있다. 회사는 미국이 천연가스 생산과 LNG 수출 모두 세계 최대 시장으로 성장한 데다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로 미국산 에너지의 전략적 가치도 높아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미국 내 LNG 액화설비 증설과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가 가스 수요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국의 LNG용 가스 수요가 2030년 약 2억5000만톤 수준으로 확대돼 2025년보다 약 9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일 포스코인터내셔널 E&P사업실장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미국산 천연가스와 LNG의 전략적 중요성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며 "LNG 액화설비 투자가 확대되면서 LNG용 가스 수요가 2030년에는 2025년보다 약 90% 증가하고 AI와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가격도 중장기적으로 점진적인 상승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인수하는 자산은 미국에서도 셰일가스 생산성이 높은 지역으로 꼽히는 '마셀러스 코어'에 위치해 있다. 생산 중인 1305개 생산정과 향후 개발이 가능한 701개 개발정 등 총 2006개 정으로 구성돼 있다. 발견잠재자원량 2200억입방피트를 포함한 전체 자원량은 1조3000억입방피트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일평균 가스 생산량은 1억2400만입방피트다. 이는 미얀마 가스전 전체 공급량의 약 25% 수준이다. 다만 미얀마 가스전의 포스코인터내셔널 지분율이 51%인 반면 이번 미국 자산은 100% 확보하는 만큼 회사 귀속 생산량으로 비교하면 미얀마 가스전의 절반 수준에 해당한다는 설명이다.

이미 생산 중인 자산을 인수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별도의 대규모 초기 개발투자 없이 거래 종결 이후 기존 생산정에서 생산되는 가스를 바로 판매할 수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8년 이후 이번 자산에서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실장은 "해당 자산은 이미 생산 중인 검증된 자산으로 별도 대규모 개발투자 없이 인수 직후부터 가스 판매물량과 현금흐름을 확보해 손익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향후 생산가스 일부를 멕시코만(GOM) 지역 액화시설로 보내 LNG로 전환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2029년 이후에는 LNG 전문법인 센트럭스와 연계해 LNG 트레이딩에 활용하고 지역별 가스와 LNG 가격 차이를 활용한 추가 수익 창출도 노린다는 방침이다.

종합상사, '트레이딩' 의존도 줄이기 가속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에너지 원재료 생산에 직접 뛰어든 것은 최근의 일이 아니다. 전신인 대우인터내셔널 시절인 2000년 미얀마 해상 가스전 개발에 착수한 이후 20년 넘게 석유·가스 탐사와 개발, 생산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2013년부터 미얀마 가스전에서 상업생산을 시작했고 2022년에는 호주 세넥스에너지를 인수하며 해외 가스 생산거점을 확대했다.

최근 기존 E&P 사업이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 잡으면서 생산자산에 대한 추가 투자에도 힘이 실렸고 이번 미국 자산 인수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이런 흐름은 포스코인터내셔널에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2010년 캐나다 풍력·태양광 개발을 시작으로 미국과 호주 등에서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개발사업을 확대해왔고, 최근에는 태양광·ESS 사업을 주요 수익원으로 키우고 있다. LX인터내셔널 역시 전신 LG상사 시절부터 해외 광산과 팜농장, 발전자산을 개발 및 운영해온 가운데 최근에는 석탄 중심의 자원사업을 니켈과 구리 등 핵심광물로 넓히고 있다.

종합상사들이 자원·에너지 자산 확보에 적극적인 데에는 기존 사업과의 높은 연관성이 있다. 오랜 기간 글로벌 원자재 시장에서 공급처와 수요처를 발굴하고 물류·판매망을 구축해온 만큼 축적된 정보력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광산·가스전·발전소 등 생산자산까지 직접 확보하기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평가다.

게다가 최근 글로벌 정세 불확실성 장기화에 따른 원자재 가격과 공급망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단순 매입·판매만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기 어려워진 점도 생산자산 확보에 속도를 내는 배경으로 꼽힌다.

상사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주요 상사기업들이 자원개발을 새로운 사업으로 검토하기 시작한 것은 최근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트레이딩에만 집중해서는 안된다는 판단 아래 직접 보유한 자산에서 물량과 이익을 확보하는 구조로 사업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공급망 충격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갈등 등 국제정세 불안 요인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필요한 원료를 그때그때 시장에서 사오면 된다는 전통적인 트레이딩 사업 전제가 약해졌다.

그는 "이미 자원 분야에서 네트워크와 정보를 축적해온 상사기업 입장에서는 자원을 직접 통제할 수 있는 역량의 중요성이 커졌고, 이런 움직임은 2020년대 들어 더욱 빨라졌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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