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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줍줍]비케이탑스, 전환사채로 대주주 바뀔 위기? 

  • 2022.04.12(화) 14:30

[3분공시]1년전 발행한 전환사채…리픽싱후 주식 전환 

코스피 상장 기업 비케이탑스가 1년 전 발행한 전환사채로 대주주 변경 위기에 놓인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어요. 비케이탑스는 1991년 동양그룹 IT전문계열사로 설립, 소모성자재를 대신 구매해 B2B로 공급하는 유통사업을 하는 회사예요. 

공시 제목의 의미?

비케이탑스는 지난 8일 '기타경영사항(자율공시)'이란 공시를 발표했어요. 자율이란 말이 붙어 있어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회사의 재산이나 경영, 투자자의 투자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되는 사항을 설명하는 내용이에요. 

무슨 내용이 담겼어? 

공시 내용은 1년 전인 2021년 4월 7일 비케이탑스가 30억원 규모로 발행한 사모 전환사채(CB)의 투자자(채권자)가 채권 전액을 주식(신주)으로 바꿔달라고 요구했다는 것. 전환사채는 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 일종으로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 채권이죠.

관련 공시 더보기
[비케이탑스 8회차 사모 전환사채] - 2021년 4월 7일 발행 
30억원 채권 투자자는 주식회사 엔트리엠, 3년간 표면이자 없이 만기에 3% 복리이자 받기로. 
발행 이유는 신규시설 등 투자자금이 아닌 회사 운영자금이 필요해서. 
전환청구로 발행할 주식 144만7876주. 전체 발행주식(1551만2514주)의 9.33%. 4월 21일 상장예정

전환사채의 숨은 핵심 '리픽싱'

발행당시 전환가격은 1만2034원. 전환가능 주식 24만3823주로 전체 주식의 1.86% 규모. 다만 주가가 떨어지면 전환가격도 액면가인 500원까지 낮출 수 있는 조건(리픽싱)을 약속하고 발행. 이후 1년만에 9차례 전환가격 조정으로 전환가격은 최초 발행때의 83% 낮은 수준인 2072원까지 낮아졌고, 따라서 채권을 모두 주식으로 전환할때 회사가 발행해야할 주식수도 144만7876주(9.33%)로 늘어났어요.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투자자가 더 알면 좋을 내용 

비케이탑스 최대주주 정상용 대표 지분은 11.32%로 전환사채 투자자(엔트리엠)이 확보할 지분(9.33%)과 불과 2%포인트 차. 

전환사채 투자자는 전환가액(2072원)과 시세(7일 종가 2250원)차이가 거의 없고 오히려 주가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조기상환(7일부터 가능, 원금+3.056% 이자 수익) 대신 주식전환을 청구한 상황. 

회사는 수년간 수십~수백억 규모 영업손실, 당기순손실 기록. 지난해 말 잠정기준 자본총계(48억)가 자본금(75억)보다 낮은 부분자본잠식 상태로 경영상황이 좋지 않아요. 정상용 대표는 본래 최대주주였던 와이퀸텟을 통해 18.06% 지분을 더 보유하고 있었으나 과거 발행한 전환사채 투자자 메리츠증권이 근질권을 실행해 해당 지분이 사라졌고요.

이외에 관계사 지분 양도 계약 해지로 환불해야할 계약금이 12억원. 300억 규모 전환사채(표면이자 5%, 만기이자 8%)가 2월부터 전환청구(전환가격 2099 원) 및 조기상환시기 도래.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정상용 대표가 올해 초부터 180억 규모 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으나 납입일을 수차례 미루고 있는 상황도 감안해야 해요. 

질권설정된 자회사 물품 판매계약 공시번복으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 또한 지난해 사업보고서 감사보고서 제출도 코로나19를 이유로 제출을 5월로 미룬 상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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