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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쇼크'…증권가도 회의론 내놓는 코스피

  • 2022.09.06(화) 06:32

금융위기 수준으로 치솟으며 외인 이탈 가속화
매수 일색이던 증권가조차 "방어 태세 유리"

베어마켓 랠리(약세장에서 일시적 상승)는 헛된 기대였을까. 국내 증시가 환율 쇼크에 휘청이고 있다. 금융위기 수준으로 치솟은 달러/원 환율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로 이어지면서 지수를 끌어 내리고 있는 것이다.

웬만하면 '매수' 의견을 내놓는 증권가도 이번에는 다소 회의적인 반응이다. 다만 시장 건전성이 아닌 수익성 측면에서는 대응 전략이 없지는 않다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장중·종가 모두 1370원 뚫은 환율…등돌리는 외인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장중 한때 2392.63까지 떨어지면서 2400선이 붕괴됐다. 코스피가 장중 2300대로 추락한 건 지난 7월27일(2396.19) 이후 한달여 만이다.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0.19%(4.89포인트) 내린 2404.52를 기록하며 2400대를 수성했다. 그러나 이 역시 약 한달 만의 최저치다. 

지수를 끌어내린 건 단연 환율이다. 지난 2일 기록한 연고점(1362.6원)은 불과 1거래일 만에 경신됐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장중 1375.0원까지 뛰었다. 환율이 장중 1370원을 돌파한 건 금융위기 때인 2009년 4월1일(1392.0원) 이후 13년5개월 만이다. 마감 가격인 1371.4원 또한 마찬가지다.

이런 고환율에 외국인도 증시에서 등을 돌리고 있다. 이날 코스피 주식만 672억원어치를 내던진 외국인은 최근 3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이다.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에서도 순매도 우위다. 

지난달 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통화긴축 선호) 발언으로 시장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는 한층 짙어졌고 대표적 안전자산인 달러화는 초강세인 상황이다.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10선을 상회하며 2002년 6월19일(110.539) 이후 20년2개월여 만에 가장 높아졌다. 

여기에 러시아는 사실상 유럽 가스 공급을 차단했고 중국은 도시 봉쇄 장기화 등으로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졌다. 우리나라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나날이 몸집을 불리고 있다. 이들 악재는 모두 환율의 상승 압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가뜩이나 힘든데 유럽·중국 악재까지…코스피 매력 반감

이런 배경 탓에 증시 전망도 회의론 일색이다. 강달러가 이미 세계적인 현상이 된 마당에 앞선 유럽과 중국, 우리나라 등 일련의 상황이 원화 가치를 빠르게 떨어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를 부양할 이렇다 할 모멘텀 또한 부재하다. 코스피 투자 매력은 반감될 수밖에 없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급등은 외국인의 매도세를 촉발하고 외환시장 불안에 대한 트라우마를 자극한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에는 당연히 악재로 작용한다"며 "시장 경험상 '한국만 약세가 아니다'라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나 '무역수지는 적자지만 경상수지는 흑자'라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위기설 일축에 대한 신뢰도 역시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 노드스트림1 가스관의 잠정 폐쇄로 유럽마저 불확실성에 노출되면서 국내 증시는 또 다른 부담을 지게 됐다"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약해진 만큼 방어 태세를 유지하면서 보수적으로 가야 유리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의 고환율은 과거 시스템 리스크와 연관성이 컸던 외환위기 및 금융위기와는 조금 다르다는 평가다. 앞서 이들 위기 때는 외환보유고 부족이나 대외채무 비율 급증에 따른 국가 채무 건전성이 문제의 핵심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금리 인상, 수출 부진 등으로 인한 수익성 훼손이 핵심이라는 것이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과거 환율 급등 사례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며 "또한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대외채무 비율은 상승 리스크가 매우 제한돼 있기 때문에 시장 전체를 매도하기보다는 보수적으로 보되, 업종별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내외 이벤트를 둘러싼 경계와 관망 심리가 맞물리면서 지수의 전반적인 흐름은 정체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태양광이나 조선, 방산 등 특정 테마나 아이폰 밸류체인 등 애플 신제품 관련주들을 중심으로는 종목 간 차별화된 흐름을 기대해볼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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