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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만명 듣고나니...'45분→110분' 길어진 단일종목 레버리지 교육

  • 2026.08.13(목) 07:20

금투협, 지난 7일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교육시간 확대
기존 강의 유지하면서 손실 사례·투자 원칙 별도 보강
삼전·닉스 기초자산 특성 반영해 AI·반도체 투자 설명
기존 결제자 80만명 기존 교육으로...전문가 "교육만으론 한계"

/사진=금융투자교육원 강의 캡처

지난 7일부터 금융투자협회 산하 금융투자교육원의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 상품 거래 사전교육'이 기존 1시간에서 2시간으로 늘었다. 직접 개편된 강의를 다시 들어보니 기존 상품 구조와 위험에 대한 설명은 유지하면서 실제 투자 사례와 투자 전 기본 원칙을 대폭 보강했다. 괴리율과 선물형·현물형 상품 구조 등 새로운 내용도 추가됐다.

다만 개편 이전에 이미 교육을 결제한 수강자는 기존 버전의 교육을 듣는다. 이미 사전교육을 신청한 개인투자자 약 80만명은 이번 개편 대상에서 빠지는 셈이다. 예탁금 상향 규제 시행 등으로 개인투자자 거래마저 줄어들고 있는 시점에서 뒤늦은 보완책이란 지적이 나온다.

▷관련기사: [단독]달라졌다는 레버리지 의무교육...'재수강 건너뛰기' 허점(7월 31일)

기존 강의에 보충 영상 추가…교육 내용 확장

기존 교육은 전균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ETP전략팀 수석연구위원이 상품의 정의와 특징, 복리효과, 일별 리밸런싱 비용, 주식투자의 특성 등을 설명하는 방식이었다. 이번 개편에서도 전 연구위원의 기존 강의는 유지했다.

달라진 점은 강의 사이에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별도 영상이 추가됐다는 것이다. 아나운서는 기존 강의 내용을 보충하거나 투자자가 실제 거래에 앞서 알아야 할 기본 원칙과 주의사항을 설명한다.

본격적인 상품 교육에 앞서 투자자 스스로를 점검하는 내용도 새로 추가했다. 자신의 투자 성향과 목적, 투자기간, 위험 감내 수준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높은 수익 가능성과 손실 가능성은 함께 존재하며, 얼마를 벌 수 있는지만 볼 것이 아니라 얼마까지 잃을 수 있는지도 생각해야 한다는 내용도 이어진다.

여유자금으로 투자하고 고위험 상품에 투자할 금액의 상한선을 정해야 한다는 설명도 더해졌다. 특정 손실률에 도달하면 손절하고 분산투자 원칙을 지키는 등 투자에 앞서 자신만의 기준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상품 구조와 위험을 설명받고도 이해하기 어렵다면 투자하지 않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90% 급락 사례까지…위험 설명 구체화

기존에 다뤘던 '음의 복리' 효과는 실제 사례와 계산을 더해 설명을 구체화했다. 교육에서는 미국 반도체업종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을 사례로 들었다. 해당 상품은 2022년 1월 72.1달러에서 같은 해 10월 6.93달러로 약 90% 하락했다. 같은 기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약 46% 떨어졌다. 기초지수보다 레버리지 상품의 손실폭이 훨씬 커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사례다.

올해 실제 상장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주가 흐름도 사례로 들었다. 상품 상장 이후 A사 주식이 16.9% 하락하는 동안 레버리지 상품은 42.0% 떨어졌고 B사 주식이 17.9% 내릴 때 레버리지 상품은 47.3% 하락했다는 설명이다.

일별 리밸런싱에 대한 설명도 보강됐다. 기존에도 레버리지 배율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리밸런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지만 이번에는 매매가 장 마감 무렵 집중되는 이유와 이 과정에서 기초자산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추가했다.

주식투자에 대한 설명 범위도 넓어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을 소개하고 기업의 사업 내용과 재무정보를 직접 검색하는 방법을 보여준다.

/사진=금융투자교육원 강의 캡처

AI·반도체부터 괴리율까지…실제 투자에 초점

AI와 반도체 업황에 대한 별도 설명도 눈에 띄었다. 현재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기초자산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한정돼 있는 만큼 실제 투자 대상과 맞닿은 내용이다.

교육에서는 AI 수요가 이어지더라도 반도체 사이클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단정해서는 안 되고, 장기 계약이 미래 실적을 완전히 보장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국내 반도체 기업이 장기적으로 AI 시대 핵심 기업이라는 판단이 맞더라도 주가는 단기적으로 크게 오르내릴 수 있다는 점도 짚었다.

괴리율과 선물형·현물형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설명은 이번에 새롭게 들어갔다. 괴리율은 ETF 시장가격이 실시간 추정 순자산가치(iNAV)에서 얼마나 벗어났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시장가격이 iNAV보다 높으면 양(+)의 괴리율, 낮으면 음(-)의 괴리율이 발생한다.

실제 이상거래 사례로는 지난 6월 발생한 'ACE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사례를 소개했다. 당시 SK하이닉스가 7.68% 하락했지만 해당 레버리지 상품은 장 막판 49.70% 급등했다. 동시호가 시간대 유동성공급자(LP)의 호가 제출 의무가 면제되면서 시장가격이 순자산가치와 크게 벌어진 사례다. 이를 통해 기초자산 등락뿐 아니라 시장가격과 iNAV 사이의 괴리도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시간은 늘었지만…실효성 의문 지속

보충 설명이 대폭 추가되면서 실제 영상 분량도 크게 늘었다. 지난달 평가 방식을 강화한 1차 개편 후 전체 영상 길이는 44분54초였는데 이번 개편으로 1시간50분02초로 늘었다. 그러면서도 교육비는 기존과 같은 4000원으로 유지했다.

개편된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 상품 사전교육의 퀴즈 화면. 각 챕터에서 3문제를 풀며 2문제 이상 틀리면 재응시해야 한다./사진=금융투자교육원 강의 화면 녹화

평가 방식도 한층 강화됐다. 지난달 1차 개편에서는 12문항을 풀었지만 이번에는 6개 챕터마다 3문제씩, 총 18문항을 풀게 됐다. 각 챕터에서 3문제 중 2문제 이상을 틀리면 재응시해야 하고 재응시에서도 통과하지 못하면 해당 챕터를 다시 학습한 뒤 재평가를 받아야 한다.

다만 개편된 교육은 지난 7일 이후 새로 결제한 수강자에게만 적용한다. 개편 이전에 이미 교육을 결제한 수강자는 기존 버전의 교육을 듣게 된다. 교육 개편 시점에 따라 투자자가 접하는 교육 내용이 달라지는 셈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7월말 기준 단일종목 레버리지 사전교육 신청자는 79만명이다. 8월 현재는 80만명을 넘어섰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개편 내용을 적용받지 않는다.

사전교육의 분량과 내용을 늘리는 것만으로 고위험 상품 투자에 따른 손실을 충분히 막을 수 있는지도 별개의 문제다. 투자자가 교육 내용을 실제 거래 과정에서 얼마나 충실히 활용하는지까지 사전교육만으로 담보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오는 19일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신규 투자자에게 모의거래를 의무화하는 등 추가적인 투자자 보호 장치를 도입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사전교육 시간을 단순히 늘리는 것만으로는 개인 투자자 보호 효과가 제한적"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사전교육과 함께 투자자의 적합성 심사와 충분한 위험 고지, 지속적인 교육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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