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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달라졌다는 레버리지 의무교육...'재수강 건너뛰기' 허점

  • 2026.07.31(금) 13:00

단일종목 레버리지 보완책 후, 금투협 보름만에 평가 강화
두 차례 평가 기준 미달 땐 재수강, 영상 빨리넘기기 가능
교육 2시간? 실제론 1시간 20분...기존 이수자는 대상 제외

금융투자교육원의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 상품 거래 사전교육' 평가 화면. 3문제 중 2개 이상을 맞히지 못하면 재응시해야 하고 재응시에서도 기준에 미달하면 해당 챕터를 다시 수강해야 한다./사진=금융투자교육원

세 문제 중 두 문제를 틀리자 재평가 화면이 떴다. 다시 도전했지만 또 두 문제를 틀렸다. 이번에는 해당 챕터를 다시 수강하라는 안내가 나왔다. 처음 풀었던 문제 대신 새로운 문제가 나왔다.

금융투자협회 산하 금융투자교육원이 지난 30일부터 심화과정인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 상품 거래 사전교육'의 평가 방식을 강화했다. 이번 변화는 금융당국이 지난 16일 발표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보완방안' 중 하나다. 대책 발표 후 보름만에 금투협이 전산 개발을 거쳐 내놓은 것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을 거래하려면 금융투자교육원의 일반교육과 심화교육을 각각 1시간씩 이수해야 한다. 두 과정을 모두 마쳐야 증권사에 교육 이수번호를 등록하고 거래할 수 있다.

바뀐 심화교육을 수강해보니 평가 문턱은 분명 높아졌다. 하지만 재수강 영상은 건너뛸 수 있었고, 기존 교육 이수자는 강화된 평가를 다시 받을 필요가 없었다. 교육시간도 금융당국이 제시한 기준보다 짧았다.  두 차례 60점 미달하면 해당 챕터 재수강

개편된 심화교육은 모두 7개 챕터로 구성됐다. 3챕터부터 6챕터까지 각 강의가 끝날 때마다 객관식 문제 3개가 나왔다. 총 평가 문항은 12개다.

3문제 중 2개 이상을 맞히지 못하면 다음 강의로 넘어갈 수 없다. 재응시에서도 통과 기준인 60점에 미달하면 해당 챕터를 다시 수강해야 한다./사진=금융투자교육원 강의 화면 녹화

각 평가에서는 세 문제 중 두 문제 이상을 맞혀야 다음 챕터로 넘어갈 수 있었다. 두 문제를 틀리면 곧바로 재평가가 진행됐다. 재도전 때는 보기 순서가 바뀌어 앞서 고른 정답 번호를 그대로 기억해 푸는 것은 불가능했다.

재평가에서도 두 문제를 틀리면 해당 챕터를 다시 수강해야 했다. 재수강을 마치면 앞서 풀었던 것과 다른 문제가 출제됐다. 퀴즈는 A형과 B형 두 종류로 각각 3문제씩 구성돼 있어 재수강을 반복할 때마다 두 유형이 번갈아 나왔다.

기존 교육과 비교하면 평가의 성격 자체가 달라졌다. 개편 전에는 사전질문 4개와 중간 확인문제 6개, 총 10개 문제가 나왔다. 같은 문제를 세 차례 연속 틀리면 정답이 화면에 공개됐고 별도 제한 없이 다음 강의로 넘어갈 수 있었다. 문제는 있었지만 수료 여부를 가르는 평가로 작동하지는 않았다.

개편 전에는 문제를 반복해 틀려도 정답이 공개된 뒤 다음 강의로 넘어갈 수 있었다./사진=금융투자교육원 강의 화면 녹화

재수강하면 뭐하나...영상 건너뛰기 가능

단일종목 레버리지 보완방안에 따라 의무교육 평가 기준은 강화됐지만 재학습 절차에는 빈틈이 있었다. 최초 수강 때는 영상을 임의로 건너뛸 수 없지만, 평가에서 두 차례 기준에 미달해 재수강할 때는 영상 구간을 넘길 수 있었다. 해당 챕터를 다시 학습하도록 한 제도지만 실제로는 영상을 다시 듣지 않고 곧바로 재평가에 응시할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문제 유형과 보기 순서를 바꿔 단순 암기를 막았지만 수강자가 마음만 먹으면 재학습 과정은 생략할 수 있었다.

최초 수강 때와 달리 재수강 시에는 재생바를 앞뒤로 움직일 수 있어 영상을 다시 보지 않고 평가에 재응시할 수 있다./사진=금융투자교육원 강의 화면 녹화

교육시간도 금융당국이 제시한 기준과 차이가 났다. 현행 사전교육 기준은 일반교육 1시간과 심화교육 1시간이다. 하지만 실제 영상 길이는 일반교육 34분20초와 심화교육 44분54초였다. 두 과정을 합친 영상은 1시간19분14초로 기준상 교육시간 2시간보다 약 41분 짧았다.

금융투자교육원은 영상 시청뿐 아니라 문제 풀이와 복습에 걸리는 시간을 포함해 전체 교육시간을 산정한다고 설명했다. 평가를 한 번에 통과하지 못하면 재응시와 재수강이 이어져 실제 소요시간이 늘어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모든 평가를 한 번에 통과하면 수강시간은 기준에 미치지 않을 수 있다.기존 이수자는 강화한 평가 대상 제외

강화된 평가가 모든 투자자에게 적용되는 것도 아니다. 개편 전 사전교육을 수료한 투자자는 다시 교육받을 필요가 없다. 금투협은 이번 평가 강화를 기존 이수자에게 소급 적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미 교육을 마친 투자자는 확대된 문항과 챕터별 통과 기준을 거치지 않고도 거래를 이어갈 수 있다. 교육 강화의 효과가 신규 투자자부터 점진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금융당국은 8월부터 심화교육을 기존 1시간에서 2시간으로 늘릴 계획이다. 다만 추가되는 교육을 기존 이수자에게도 적용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평가 강화가 실제 상품 이해도 개선으로 이어질지도 과제로 남는다. 평가를 통과하기 위한 절차는 까다로워졌지만 동영상에 집중하지 않은 채 문제 풀이만 반복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서기수 서경대 금융정보공학과 교수는 "교육을 10시간 듣게 하더라도 투자자가 실제로 집중해서 들을지는 회의적"이라며 "문항을 늘리고 60점 미만이면 재학습하도록 해도 학습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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