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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 상반기 실적]성과보수 앞세운 사모운용 또 약진..."하반기가 진짜 실력"

  • 2026.08.20(목) 14:00

미래에셋 순익 5678억원 압도적 1위
타이거·라이프 등 사모운용 이익 약진

국내 자산운용사의 2분기 실적이 1분기에 이어 큰 폭으로 늘었다. 증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증권 평가 및 처분이익과 지분법 이익 등이 증가한 영향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5000억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업계 1위를 지켰다. 타이거투자일임·한국투자밸류·타임폴리오·디에스·라이프자산운용까지 포함해 2분기 순이익이 1000억원을 넘는 운용사는 모두 6곳에 달했다. 1분기에 이어 사모운용사의 실적이 두드러졌다. 종합운용사에 비해 높은 운용수수료를 받는 탓이다. 그러나 하반기 증시 상황에 따라 진짜 실력이 드러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래에셋, 지분법 힘입어 5000억대 순익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분기 영업수익 2165억원, 영업이익 1492억원, 당기순이익 5678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대비 각각 39.9%, 66.8%, 67.8% 증가했다.

영업외이익인 지분법 이익이 순이익 증가를 이끌었다. 2분기 지분법 이익은 4560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의 80.3%에 달했다. 순이익 증가분 2294억원 가운데 1413억원(61.6%)이 지분법 이익 증가분이었다.

지분법 이익은 관계회사나 계열회사의 실적을 보유 지분율만큼 반영하는 회계상 이익이다. 미래에셋운용은 미래에셋증권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미래에셋증권 지분 27.01%를 보유한 미래에셋캐피탈 지분 29.53%를 보유하고 있다. 간접 보유지분율을 단순 적용하면 미래에셋증권 기여분은 15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되며, 나머지는 미래에셋캐피탈 및 다른 관계회사·해외법인 실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수수료 기반 사업도 함께 성장했다. 수수료수익은 1649억원으로 1분기보다 20.6% 늘었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상장지수펀드(ETF) 등 펀드 수탁고 증가에 힘입어 펀드 보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미국과 홍콩 등 해외법인의 꾸준한 성장세도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영업수익 986억원, 영업이익 999억원, 당기순이익 1609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당기순이익(1137억원)보다 41.5% 증가했다. 고유자산 평가 및 처분이익이 실적을 견인했다. 증권 평가 및 처분이익은 768억원으로 영업수익의 77.8%를 차지했다. 지분법 이익 743억원도 더해지면서 순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다. 

고유자산 평가·처분이익은 자기자본 운용 성과를 의미한다. 회사 보유 주식 등 자산의 가치가 올랐을 때 회계상 반영하는 이익이 '평가이익'이며, 이를 매도했을 때 얻은 이익을 '처분이익'으로 칭한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2분기 영업수익은 2203억원, 당기순이익은 1561억원이었다. 영업수익의 97.8%인 2155억원이 운용보수 성격인 수수료수익이다. 순이익에는 영업외 지분법 이익 349억원도 더해졌다.사모운용 약진…수수료·평가이익 '두 마리 토끼'

지난 1분기에 이어 사모 운용사의 이익 규모가 두드러졌다. ▷관련기사: [금융투자 1Q 실적]③'알짜 따로 있었네'…대형사 제친 사모운용(2026년 5월20일)

사모운용사는 보통 종합자산운용사보다 평균 수수료율이 높고, 일정 수익률을 초과하면 초과 수익의 일부를 성과보수로 받는 구조다. 지난 2분기와 같은 증시 활황기에는 성과보수도 크게 기여하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실적 변동성도 크다.

타이거자산운용투자일임은 영업수익 2447억원, 영업이익 2283억원, 당기순이익 1838억원을 기록했다. 증권 평가·처분이익(1324억원)과 함께 수수료수익(1119억원)도 상당하다.  그 외 디에스자산운용(1344억원), 라이프자산운용(1155억원), 토러스자산운용(910억원)도 순이익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3분기 수익성이 관건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는 "상반기까지의 실적은 사실 시장 호황의 영향이 크다"며 "7월부터 가파른 조정이 있었기 때문에 진짜 실력은 하반기에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종합운용사는 공모펀드·상장지수펀드(ETF)·기관자금운용 처럼 규모는 크지만 수수료율이 낮은 자금이 많아 운용자산(AUM) 규모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낮게 나타날 수 있다. 대신 실적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적다.

종합자산운용사들은 1분기에 이어 꾸준한 이익을 냈지만 사모운용사보다 이익규모는 적었다. ETF 점유율 1위인 삼성자산운용은 2분기 영업수익 1683억원, 당기순이익 719억원으로 순이익 기준 8위를 기록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519억원으로 9위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기간 KB자산운용은 445억원(12위), 키움투자자산운용은 291억원(17위), 신한자산운용은 285억원(18위),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52억원(19위)을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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