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노동조합이 사측에 전 계열사를 아우르는 통합교섭을 제시했다. 계열사별로 흩어진 교섭 구조를 하나로 묶어 법인마다 차이가 나는 처우를 줄이겠다는 취지다.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네이버지회는 20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본사 1784에서 '2026년 통합교섭 킥오프(선포식)'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조합원 300여명이 참석했다.
노조는 △통합 경영 프로세스 개선 △근무환경 개선 △안전·건강 제도 개선 △주거·교육 지원 등 복지 개선 등을 포함한 5대 요구안을 발표했다.
오세윤 네이버 노조 지회장은 "네이버 전 계열사의 노동조합으로서 통합적인 노사관계를 구축하겠다"며 "소외되는 이 없이 모두가 공동성명이라는 이름으로 하나 되고, 하나의 노동조합과 하나의 사용자가 통합적으로 교섭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사 통합 경영 프로세스 개선을 요구한다"며 "전 계열사 구성원이 함께 만들어가는 서비스라는 소속감과 비전을 공유해 더 나은 방향으로 업무가 진행되게 해야한다"고 말했다.
오 지회장은 "업무 몰입도를 높이는 근무 환경 개선과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며 "주거 안정 지원, 교육비 지원 등 구성원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복지 개선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주요 의사결정은 본사가"
네이버 노조는 계열사의 주요 의사결정이 사실상 본사 중심으로 이뤄지지만 정작 교섭은 계열사별로 따로 진행되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네이버지회는 2018년 출범 당시부터 본사와 계열사를 함께 포괄하는 형태로 만들어졌지만 실제 임금·단체교섭은 법인별로 각각 진행되고 있다.
한미나 네이버지회 부지회장은 "네이버는 대다수 법인의 지분 100%를 가진 주주이고 법인별 이사회에도 네이버 임원들이 포진해 있다"며 "그럼에도 개별교섭이라는 이름 아래 임금과 근로·복지 조건이 법인마다 제각각으로 갈리고 있다. 같은 네이버 울타리 안에서 일하면서도 어느 법인 소속이냐에 따라 처우가 벌어진다"고 했다.
노조는 최근 연봉 동결을 둘러싸고 노사갈등을 빚고 있는 네이버제트를 예로 들며 통합교섭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네이버제트는 스노우(네이버 자회사)의 자회사다. 네이버제트 노사는 지난 2월 임금교섭을 시작했다. 이후 네이버와 모회사 스노우는 각각 5월 잠정합의에 이르렀지만 네이버제트는 사측이 제페토의 수익성 하락을 이유로 연봉 인상률 0%를 제시하면서 교섭이 결렬됐다.
한 부지회장은 "교섭력이 약한 손자 회사는 방치된 채 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 힘없는 곳은 차별 받는 게 개별교섭 구조의 진짜 문제"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