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일상 속 마법소녀가 나타난다면 어떤 모습일까. 엔씨의 첫 공식 서브컬처 역할수행게임(RPG) '아스트라에 오라티오'는 이같은 상상에서 출발한다. 플레이어는 현실과 마법이 공존하는 세계에서 마법사들의 행정을 담당하는 공무원 '주임'이 돼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디나미스 원이 개발하고 엔씨가 퍼블리싱하는 '아스트라에 오라티오'는 현실적 공간에 초자연적인 요소를 결합한 '신전기(新伝奇)' 장르의 게임이다. 가상의 도쿄를 배경으로 마법사들의 평범한 일상과 이면에서 벌어지는 사건사고를 그려낸다.
엔씨는 17일 '도쿄게임쇼(TGS) 2026' 현장에서 아스트라에 오라티오를 최초 공개했다. 화려한 전투 연출뿐 아니라 캐릭터와 서사를 전달하는데 많은 공을 들은 작품이다.
추억 속 마법소녀, 게임 속으로
도쿄게임쇼가 열리는 '마쿠하리 멧세'의 7번 홀에 마련된 단독 부스에서는 프롤로그를 통해 이 게임의 독특한 세계관을 엿볼 수 있다. 교토의 마법사 '큐죠 유리아'와 미나토구의 마법사들이 맞서며 이야기가 펼쳐진다. 프롤로그를 마친 뒤에는 '스토리'와 '트레이닝' 중 원하는 콘텐츠를 선택해 플레이할 수 있다.
먼저 스토리를 시청했다. 약 5분 분량의 짧은 이야기로 미나토구의 마법사 '타나카 에린'의 독백으로 시작된다. 특별한 사건보다는 에린이 아침에 일어나 등교하는 평범한 하루를 보여준다. 마법사들의 일상과 게임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1980~1990년대 일본 마법소녀 애니메이션을 떠올리게 하는 그래픽과 음악이 눈에 들어왔다. 특히 장면 곳곳에 시대상을 반영한 전자기기와 생활소품을 세밀하게 담아 가상의 세계에 현실감을 더했다. 벚꽃이 흩날리는 거리와 도심의 풍경은 애니메이션 속 한 장면을 옮겨놓은 듯했다.
짧은 이야기는 배경음악(OST)과 함께 마무리됐다. 스토리 콘텐츠는 출시 후 업데이트를 통해 순차적으로 추가될 예정이다.
난도 높은 실시간 턴제 전투
아스트라에 오라티오 부스는 기본 전투 방식을 익히는 튜토리얼 2개와 총 12명의 캐릭터를 플레이해 볼 수 있는 체험 캐스트 4개로 구성됐다. 모든 플레이를 해보는 데 걸리는 시간은 40분 정도다.
이 게임은 상대와 차례대로 공격을 주고받는 '턴제 방식'에 적의 다음 행동을 미리 확인하고 대응하는 '실시간 전투' 요소를 결합했다. 적의 행동을 실시간으로 읽고 대응해야 하는 만큼 순간적인 판단과 전략적인 선택이 핵심이다.
공격 유형마다 대응 방법이 다르고 제한된 시간에 스킬, 캐릭터 교체 여부를 결정해야 해 전투 난도가 제법 높게 느껴졌다. 특히 판정에서 패배하면 공격 기회를 잃고 적에게 턴이 넘어가 빠르고 신중한 판단이 필요했다.
전투의 한 라운드는 아군의 행동을 정하는 '액션 단계'와 행동의 성공 여부를 가리는 '판정 단계'로 나뉜다. 판정에서 승리하면 공격을 이어가고, 패배하면 공격이 취소되고 적의 턴으로 넘어간다.
따라서 전투의 핵심은 액션 단계에서 적의 움직임에 맞는 행동을 선택하는 데 있다. 단순히 공격을 주고받는 데 그치지 않고 적의 행동에 따라 적절한 스킬을 사용하거나 캐릭터를 교체해야 한다.
예를 들어 파란색으로 표시되는 적의 일반 공격에는 어떤 스킬을 사용해도 대응할 수 있다. 반면 노란색으로 나타나는 선제 공격은 카운터 스킬(반격 기술)을 사용해야만 막을 수 있다.
빨간색으로 표시되는 저지 불능 행동은 어떤 스킬로도 막을 수 없다. 공격을 피할 수 없는 만큼 방어력이 높은 캐릭터로 교체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식으로 대응해야 한다.
'영지 선언'도 재미 요소 중 하나다. 판정에서 승리할 때마다 '영지 게이지'가 차오르고, 이를 모두 채우면 현재 전투 중인 캐릭터의 영지 선언을 발동할 수 있다. 일정 라운드 동안 스킬 재사용 대기시간이 사라지는 등 캐릭터별 고유한 효과가 적용돼 전투를 유리하게 이끌 수 있다.
짧은 시연이었지만 아스트라에 오타리오의 특징은 뚜렷했다. 향수를 자극하는 그래픽과 감성은 보는 재미를 더했고 전투에서는 적의 행동을 읽고 상황에 맞는 전략을 찾아가는 재미가 있었다. 정식 버전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완성될지 기대가 모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