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이 오일근 대표 취임 후 첫 분기 성적표를 받았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수익성 중심 성장'을 내걸었던 오 대표의 취임 일성에 걸맞게 전년 동기 대비 13배가 넘는 영업이익을 거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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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구조 개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부채비율은 18%포인트 이상 낮춰 160%대까지 떨어뜨렸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도 자기자본보다 줄어 위험성을 일부 해소했다. 다만 악화한 현금흐름과 이로 인한 차입금 증가는 향후 유동성에 영향을 미칠 만한 변수로 꼽힌다.

'고원가 현장' 줄어드니 수익성↑
최근 롯데건설은 분기보고서를 통해 올해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1조6011억원, 영업이익 50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10.7%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8억원에서 무려 1223.7%가 폭증했다. 당기순이익 또한 같은 기간 38억원에서 171억원으로 350% 커졌다.
작년 1분기 영업이이과 순이익이 적자를 겨우 면한 수준이라서 증가폭이 컸다. 하지만 영업이익이 작년에 2분기와 3분기 회복세를 보이다가 4분기에 위축했던 것을 감안하면 회복세를 다시 이어간다는 의미가 있다.
영업이익률은 3.1%를 기록해 3%대로 올라섰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분기별로 각각 △1분기 0.2% △2분기 1.9% △3분기 2.4% △4분기 0.6%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매출 규모가 줄었음에도 영업이익이 늘었다는 점에서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 구조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건설은 "수익성 중심 선별 수주와 원가관리 강화 등 내실 경영 기조가 유의미한 성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롯데건설은 원가관리에 성공했다. 올해 1분기 매출원가율은 91.7%로 전년 동기 95.4%보다 3.7%포인트 낮아졌다. 매출원가는 같은 기간 1조7115억원에서 1조4681억원으로 14.2% 줄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원가 급등 시기와 맞물렸던 고원가 현장 매출 비중이 줄어든 데다 철저한 원가관리 시스템을 통해 현장별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전반적인 원가율이 안정화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매출 실적을 이끈 건 국내 건축과 플랜트다. 국내 건축부문 매출액은 1조891억원으로 전체의 68%를 차지했다. 플랜트부문 매출액은 3511억원으로 약 22% 비중을 나타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건축부문은 14% 줄었으나 플랜트부문이 51% 늘었다.
선별 수주를 기조로 일감도 차곡차곡 쌓고 있다. 롯데건설은 올해 서울 송파구 가락극동아파트 재건축(4840억원)을 비롯해 성동구 금호 제21구역 재개발(6242억원), 창원 용호3구역 재건축(3967억원) 등 도시정비사업 분야에서 1조5049억원 실적을 확보했다.
여기에 롯데그룹 계열사가 보유한 부동산을 바탕으로 한 복합개발에도 뛰어들어 디벨로퍼형 사업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재무체력 키웠는데…불안한 '현금흐름'
올해 1분기 실적에서 가장 고무적인 건 재무안정성 개선이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 186.7%에서 올해 1분기 168.2%로 18.5%포인트 낮췄다. 지난 2023년 235%에서 2024년 196%로 하락한 롯데건설 부채비율은 3년 연속 내림곡선을 그리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규모도 줄여 나가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PF 우발채무는 2조9712억원으로 지난해 말 기준 3조1537억원보다 5.8% 감소했다. 2023년 4조8300억원대에 육박했던 PF 우발채무는 2024년 3조6300억원대로 줄어든 뒤 계속 감소세다.
이는 롯데건설 자기자본 규모인 3조5249억원을 밑도는 안정적인 수치라고 롯데건설은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철저한 사업 일정 준수와 본 PF 전환 등을 통해 올해 말까지 우발채무를 2조원대 초반으로 축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롯데건설은 다양한 방법으로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며 재무체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앞서 롯데건설은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총 7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또 이달에는 준공을 앞둔 사업장 공사대금채권을 담보로 한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해 3000억원을 추가로 조달했다.
다만 유동성 측면에서 리스크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올해 1분기 롯데건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5423억원으로 전년 동기 -3136억원보다 적자 폭이 더 커졌다.
더뎌진 현금흐름을 외부 자금 조달 등으로 메우면서 차입금 부담도 증가한 모양새다. 롯데건설 단기차입금 및 유동성 장기부채, 장기차입금 및 사채를 합한 금액은 지난해 말 기준 2조5742억원에서 올해 1분기 기준 2조9817억원으로 15.8% 늘었다.
롯데건설은 올해 재무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회복해 시장 신뢰를 다시 쌓아 올리겠다는 각오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꾸준히 추진해 온 전사적 체질 개선 노력이 가시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수주 단계에서 사업성, 예상 수익률, 시공 리스크 등을 면밀히 검토해 우량사업장 위주의 선별 수주를 지속하고 수주 후에도 현장 및 공정별 모니터링을 강화해 견고한 사업관리 체계를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