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층 빌딩(롯데타워, 555m)을 지은 시공능력평가 8위 롯데건설이 2024년에 이어 지난해도 8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액을 냈다. 부채비율도 2024년 200% 밑으로 낮춘 데 이어 지난해에는 10%포인트 더 떨어뜨리면서 180%대로 개선됐다. 우발채무 규모도 5000억원가량 줄이는 등 재무 체력을 회복하는 모양새다.
다만 영업이익률이 1%대까지 추락해 '내실 다지기'라는 숙제를 여전히 남겼다. 올해 '수익성 중심 성장'을 키워드로 내세운 오일근 대표 지휘 아래 롯데건설은 이익을 끌어올릴 수 있을까?

몸집 불고 체력 키웠다
6일 롯데건설 2025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 7조9099억원, 영업이익 105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24년 7조8632억원보다 467억원가량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1695억원 대비 37.8% 감소했다.
롯데건설 매출 규모는 최근 5년간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 2021년 5조원대였던 롯데건설 매출은 2022년 5조9443억원에서 2023년 6조8111억원으로 늘었다. 이후 2024년 7조8632억원을 기록하며 7조원대를 찍은 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8조원대를 바라보는 성적을 냈다.
사업부문별 매출 실적을 살피면 전체의 3분의 2가량을 차지하는 국내 건축 매출이 5조2976억원으로 예년(5조2136억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15% 수준 비중을 둔 국내 플랜트 또한 2024년 1조1339억원에서 지난해 1조2489억원으로 약 10% 늘었다.
특히 개발이익을 모두 확보할 수 있는 자체사업 비중이 눈에 띄게 커졌다. 지난해 롯데건설 자체공사 매출은 4215억원으로 전년 2944억원보다 43.2% 증가했다.
몸집이 불면서 재무 체력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23년 말 기준 265%까지 치솟았던 부채비율은 2024년 말 196%로 낮아진 데 이어 지난해 말 186.7%로 9.3%포인트 더 내렸다. 그간 발목을 잡았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규모 또한 2024년 말 3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3조100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최근 만기가 도래한 오메가 펀드(PF 유동화증권 매입펀드)가 성공적으로 리파이낸싱을 완료했다"며 "롯데건설이 후순위 보증을 제공한 '광주 쌍령근린공원 조성 사업' 또한 최근 본PF 전환에 성공하며 기존 브릿지론 단계 보증액을 전액 해소했다"고 설명했다.
차입금 규모가 다소 불긴 했으나 이 또한 관리 범위 내에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롯데건설 단기차입금은 3420억원, 장기차입금은 6915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3.8%, 382.3% 뛰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건설 중인 사업장 공정이 본격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일시적으로 차입금이 증가했으나 준공 현장이 집중된 올해 하반기 이후 순차적으로 자금 수지가 개선되며 차입 규모는 대폭 축소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을 통해 1조원 이상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는 한편 차입 구조 장기화를 통해 자금 운용 안정성을 극대화했다”며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대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안정적인 재무 체력을 확보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1%대 이익률…'오일근호' 숙제
롯데건설의 당면 과제는 '수익성 회복'이다. 꾸준히 우상향 중인 외형과 달리 영업이익 규모는 내리막을 걷고 있다.
최근 5년간 롯데건설 영업이익을 살피면 △2021년 4296억원 △2022년 3608억원 △2023년 2595억원 △2024년 1695억원 △2025년 105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7.7%→6.1%→3.8%→2.2%→1.3%까지 떨어졌다. 4년 만에 6.4%포인트가 깎였다.
일부 사업장 대손상각비를 선제적으로 반영한 영향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롯데건설 대손상각비는 2024년 707억원에서 지난해 1589억원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다만 이는 일회성 요인으로 본원적 수익성을 나타내는 매출총이익은 증가했다는 게 롯데건설 입장이다. 실제 지난해 매출총이익은 5672억원으로 전년 5091억원보다 600억원 가까이 늘었다.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외적 악조건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지휘봉을 잡아 올해 본격 시험대에 오른 오일근 대표의 향후 성적표에 관심이 쏠린다. 오 대표 또한 이러한 숙제를 잘 아는 듯 '수익성 중심 성장'을 올해 핵심 키워드로 꼽았다. 신년사에서 오 대표는 "올해는 수익성 중심의 지속 가능한 성장궤도에 확실하게 진입해야 하는 해"라고 강조했다.
롯데건설은 회복한 재무 체력을 바탕으로 도시정비사업과 디벨로퍼 분야를 앞세워 올해 실적 반등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롯데캐슬'과 '르엘' 브랜드 파워를 앞세운 도시정비사업 경쟁력, 그룹과 연계한 디벨로퍼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