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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여드는 주담대…'대출 절반'으로 집 사는 서울외곽 직격

  • 2026.07.14(화) 06:45

KB국민은행, 주담대 한도 6억→3억
구로·금천 등지 수요자 자금 부족해져
"서울 전세보다는 서울 밖 매매 선택할 것"

시중은행이 대출 조이기에 나서면서 '내 집 마련'을 준비하던 실수요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서울의 경우 대출 의존도가 높은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파장이 클 전망이다. 대출 문턱이 높아짐에 따라 이 지역 주택 실수요자들은 서울 밖으로 눈을 돌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한 시중은행에서 시민들이 대출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주담대 '반토막'

14일 금융권 및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 10일부터 주택 구매 목적의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최대 6억원에서 3억원으로 축소했다. 다른 은행들도 대출 감축 움직임을 보인다. 신한·하나·NH농협은행은 주담대 모기지보험(MCI·MCG) 신규 가입을 막았고, 신한·하나은행은 대출모집인을 통한 접수까지 제한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중저가 주택이 몰려 있는 서울 외곽 지역에 직격탄을 날렸다. 지난해 6월 대출 규제 이후 수도권 주택은 매매가격에 따라 15억원 이하면 6억원, 15억~25억원 이하면 4억원, 25억원 초과면 2억원까지 주담대를 받을 수 있다. 최대 6억원을 빌릴 수 있었는데 이번 조치로 3억원으로 '반토막' 난 것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거래금액은 11억8177만원이다. 도봉구(5억8808만원), 노원구(6억7012만원), 중랑구(6억7583만원), 금천구(6억7687만원), 구로구(7억7403만원) 등이다.

이들 지역은 집값의 절반 이상을 대출에 의존했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시 전체 집합건물(아파트·연립·다세대 등)의 평균 채권최고액 비율은 46.25%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랑구(59.52%), 금천구(57.63%), 노원구(56.53%), 구로구(53.94%), 도봉구(53.9%) 순으로 높았다.

'막차' 못 타면 ?

일부 수요자들은 여러 은행을 찾아 상담하고 잔금 납부 일정을 당기는 등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는 줄어든 대출 한도에 맞춰 '울며 겨자 먹기'로 더 저렴한 물건을 찾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외곽 지역마저 오르면 결국 경기, 인천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주담대가 3억원밖에 안 나오면 구로, 금천도 부담을 느끼는 수요자들이 많다"라며 "서울 전월세 시장은 매물도 없고 불안하니 안산, 시흥, 부천 등 수도권 매매 시장으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봤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대출 한도가 축소되면 단기적으로는 거래량이 감소할 수 있다"면서도 "주식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하기 때문에 부동산 가격의 하방 경직성이 강화돼 큰 폭의 가격 하락이나 거래 냉각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국민은행 발표 이후 대출 문의가 크게 늘었다"며 "금융당국이 아니라 국민은행의 자체적 조치지만 나머지 은행도 한도 축소 얘기가 나오고 있어 대출이 점점 어려워질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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