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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방배동 언덕 위 거대한 단지, 'H' 우뚝

  • 2026.07.11(토) 10:10

3064가구 대단지 9월1일 입주 예고
세대 분리 펜트하우스, 음성 제어 눈길
'H컬처클럽' 첫 적용 단지로 문화 콘텐츠도 진행

서울 지하철2호선 방배역 3번 출구 앞 방배역 먹자골목을 지나 방배로15길 방향으로 걸음을 옮기자 언덕 위 우뚝 솟은 단지의 동 하나가 보인다. 방배 5구역을 재건축해 들어선 '디에이치 방배' 29개의 동 중 하나다.

가파른 경사의 언덕길을 15분 정도 오르면 'H'를 강조한 현수막이 걸린 디에이치 방배의 3번 출입구가 보인다. 반대쪽인 4-1번 출입구는 서울 지하철 4호선과 7호선이 지나는 이수역(총신대입구역)에서 5분 거리다. 단지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디에이치 방배 단지 전경./사진=정지수 기자

세대 분리 펜트하우스에 가스도 잠가주는 비서

10일 찾은 디에이치 방배는 일부 조경 공사와 상가 외관의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다. 단지의 공동이용(커뮤니티)시설과 집 내부의 공사는 끝났다는 게 현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 946-8 일원에 조성되는 디에이치 방배는 3064가구의 대단지다. 지하 4층~지상 33층 높이의 29개동으로 이뤄졌다. 이달 11일부터 14일까지 진행하는 입주자 사전점검을 거쳐 8월 말 준공 예정이며 9월1일부터 입주민을 받는다.

단지 최상층에 놓인 전용면적 164㎡의 펜트하우스는 2개 세대가 따로 또 같이 살 수 있게 2개의 현관문이 있다. 총 4개의 방이 있고 욕실과 드레스룸은 3개씩이다. 넓은 주방과 식당, 거실 등을 갖췄다. 

전용 84㎡를 둘러보는 자리에서는 보이스홈 시연이 이뤄졌다. 보이스홈은 스피커를 기반으로 한 음성 제어 서비스다. 시연자가 "오케이(Okay) 샐리, 에어컨 켜줘"라고 붙박이(빌트인) 패드에 말을 거니 에어컨이 켜졌다. 가스 밸브를 비롯해 다양한 가전기기와 공간 조명을 제어할 수 있다는 게 현장 관계자 설명이다. 호칭은 개인의 취향과 기호에 따라 달리할 수 있다.

현장 관계자는 "기존에는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집안의 기기나 조명을 제어하는 시스템이 다수였으나 보이스홈은 음성 기반"이라면서 "현대건설이 선보이는 해당 패드는 디에이치 방배 전 가구에 적용 예정이며 단순히 기기나 조명 제어를 넘어 날씨와 뉴스까지 알려준다"고 강조했다.

디에이치방배 펜트하우스 주방./사진=정지수 기자

'H컬처클럽', 디에이치 방배에서 처음으로 확인

디에이치 방배는 현대건설이 지난해 공동주택에 도입을 결정한 'H컬처클럽'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단지다. 

H컬처클럽은 예술·문화·교육·건강·여가 등 생활상과 관련해 단지별로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와 플랫폼을 결합한 것이다. 현대건설은 단지 내 공동이용시설(커뮤니티)의 규모가 커지자 그에 맞춰 서비스를 다양화하고 품질을 높이기 위한 취지로 이 서비스를 도입했다.

입주를 앞둔 디에이치 방배에서는 문화 콘텐츠 강의 형태로 유리병 안에 작은 정원을 꾸미는 '테라리움 만들기'가 시범으로 진행됐다. 

이 외에도 현대건설 직원이 직접 집을 방문해 가구 및 제품 설치, 집안 점검 등을 해주는 'H헬퍼'가 H컬처클럽에서 제공하는 대표적인 서비스다. 

현대건설은 공동이용시설에도 H컬처클럽을 내세웠다. 40석과 가로 8400mm, 세로 600mm의 스크린을 갖춘 영화관을 'H시네마'라는 명칭을 달아 선보였다. 또한 '웰니스 라운지'에는 인바디(체성분)를 포함한 건강측정기, 건강케어기기 등을 설치하고 입주자 사전점검 기간에는 패밀리 보드게임, 플라워 클래스 등 현대백화점의 체험형 문화 콘텐츠를 진행한다.

H컬쳐클럽을 통해 진행된 테라리움 만들기 강의./사진=정지수 기자

124동 최상층 33층에는 차를 마시고 바깥 풍경을 보며 휴식할 수 있는 스카이 라운지가 조성됐다. 이곳에서는 방배13구역과 방배14구역 등 주변 재건축 자리와 방배동 일대를 훤히 볼 수 있다. 

스카이라운지 내부 여자 화장실에는 세면대 외에도 외모를 정돈할 수 있는 화장대를 따로 들여 공간 만족도를 키우는 데 주력했다는 게 현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아울러 스카이 라운지에서 이어지는 야외 옥상정원에서는 여의도 63빌딩까지 보인다.

이 외에 유명 작가의 북콘서트가 열리는 북카페와 유명 셰프가 메뉴 개발 및 식당 자문을 맡은 다이닝 라운지, 수영장, 필라테스 공간이 따로 있는 헬스장 등도 H컬처클럽에 담아 단지에 선보였다. 특히 다이닝 라운지에는 입주민이 직접 채소와 식물을 재배하고 수확할 수 있는 'H 클린팜'이라는 공간도 들어섰다.

단지의 크기만큼이나 공동이용시설의 규모도 거대했다. 2시간 가까이 단지 공동이용시설을 둘러봤으나 현장 관계자는 "절반도 소개를 못 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디에이치 방배 다이닝 라운지 외관./사진=정지수 기자

조경도 'H'를 따라

현대건설은 디에이치 방배 조경 시설에 '현대미술관'과 '왕실 정원'이라는 콘셉트를 더했다. 현대미술관은 자사 고급화 브랜드를 적용한 단지에만 선보인다는 게 현대건설의 설명이다. 

현대건설은 단지의 세로축으로 뻗은 길을 'H 아트밸리(Art Valley)'로 칭했다. 단지 내 두 블록 사이를 잇는 덮개공원은 'H 브릿지(Bridge)'로 명명했다.

H 아트밸리를 따라 걸으면 박선기 작가의 '큐브타워(Cube Tower)와 박창식 작가의 '풍요(Opulent Dream)', 프랑스 출신 건축가이자 작가인 마크 포르네스의 'FOLIOLE' 등 다양한 설치물을 볼 수 있다.

디에이치 방배 계곡 경관./사진=현대건설

아울러 현대건설은 길 양쪽으로 배치된 공동이용 시설 중앙부를 계곡 경관으로 꾸몄다. H 아트밸리를 가로지르는 진입도로 양쪽으로는 소나무를 심었다. 극림원과 곶자왈원, 노송암석원 등 단지 내 다양한 종류의 나무 군락이 들어섰고 이를 관리하기 위해 나무에 수분을 연신 공급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농구장과 헬스장, 수영장 등을 갖춘 웰니스 라운지에는 미디어파사드(영상을 전시하는 외벽)를 구현했다. 다만 이날 현장에는 현대건설이 미디어파사드를 원안대로 설치하지 않았다는 시위도 벌어졌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 측은 "미디어파사드의 변경은 조합이 승인한 부분"이며 "기존에 하나의 큰 미디어파사드를 만들려고 한 걸 4개로 나눠 설치했으나 합치면 오히려 기존보다는 큰 규모"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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