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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 수주 113억달러 그친 K건설 "어디로 가야 하죠"

  • 2026.07.20(월) 06:36

전쟁 영향, 중동 수주액 77.2% 줄어
유럽도 체코 원전 기저효과로 97.9% 급감
북미 수주만 3배 가까이 증가
데이터센터 확대 따른 전력 인프라 노려야

국내 건설사가 올해 상반기까지 해외 수주 일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187억달러에 달한 체코 수주의 기저 효과와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 수주 영토 다변화라는 과도기 진입에 따른 영향이다.

20일 해외건설협회가 발표한 '2026년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실적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국내 건설사 243개사가 78개국에서 286건, 총 112억8106만달러를 수주했다. 수주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9% 늘었으나 수주액은 63.6% 급감했다. 반년간 올해 해외건설 수주 목표치인 500억달러에 22.6%만을 채웠다.

2026년 상반기 지역별 해외건설 수주./그래픽=비즈워치

종전한다더니…중동 다시 포화 속으로

건설사는 올해 6월까지 중동에서 수주가 12억7179만달러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55억7484만달러)과 비교하면 77.2% 줄었다. 

해외건설협회는 "상반기 수주가 기대됐던 대형 프로젝트가 하반기로 밀리며 수주에 탄력이 붙지 않았다"면서 "특히 중동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두드러졌고 발주 예정 사업의 순연 및 취소와 분쟁 영향국의 사업 추진 지연까지 이어졌다"고 짚었다.

중동 주요 수주는 두산에너빌리티가 사우디에서 따낸 '사우디 자푸라 열병합발전소 2단계'와 쌍용건설이 아랍에미리트연방(UAE)에서 수주한 두바이 '애비뉴 파크타워스(키파프 개발사업 Phase 5 Plot 1 Main Work)' 등이다. 두 공사의 계약액은 각각 5억5700만달러, 2억4300만달러다.

올해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는 태평양·북미 지역에 몰렸다. 이 지역에서만 전체 수주의 63.9%에 해당하는 72억4567만달러를 수주했다. 전년 동기(27억3401만달러)와 비교하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 35억1364만달러를 수주하며 상반기 수주 1위에 오른 현대건설의 북미 그룹 계열사 일감 등이 반영됐다.

아울러 북미에서 따낸 신규 일감은 루이지애나 델핀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프로젝트 설계·조달·시공(EPC) 1호기다. 삼성중공업이 수주했으며 계약액이 28억8100만달러에 달하는 해양플랜트 EPC 사업이다.

북미 다음으로 많은 일감을 확보한 곳은 아시아 시장이다. 아시아에서는 19억3186만달러를 수주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7.6% 감소했다. 주요 수주는 포스코이앤씨가 태국에서 따낸 'TTT Chang 에탄 터미널 프로젝트(3억1788만달러)'와 삼성물산이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에서 각각 수주한 'SGW1A 데이터센터 프로젝트(2억1755만달러)'와 'V-PJT 신축공사(1억5145만달러)' 등이 있다.

유럽 지역 수주는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97.9% 급감한 4억822만달러에 그쳤다. 지난해 유럽에서는 187억달러에 달하는 체코 원전 수주 영향으로 총 196억8278만달러를 수주했다. 아프리카와 중남미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0.3%, 72.9% 준 3억1299만달러, 1억1053만달러치 일감을 확보했다.

중동, 전후 재건에 토목·신재생 확대 전망

해외건설협회는 "향후 미국과 이란의 종전 후속 협상 진행을 계속 살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전쟁 이후로는 전후 재건에 따른 산업 설비 및 인프라 복구와 아울러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철도·가스 파이프라인 등 육상 운송 및 대체 에너지 수송 인프라 투자가 확대될 전망이다.

카타르 등 주요 산유국은 해협 봉쇄 가능성에 대비해 가스를 외곽 항구로 직접 보내는 파이프라인 추가 구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사우디 내륙에 위치한 수도 리야드와 호르무즈 해협과 맞닿은 카타르의 수도 도하를 잇는 고속철도 프로젝트, 사우디의 동서 950㎞를 연결하는 랜드 브리지 프로젝트 등이 핵심 인프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이 외에도 쿠웨이트 태양광 발전 확대, 오만 그린수소 프로젝트 등 신재생에너지 투자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게 건설업계의 예상이다.

엑스에너지의 4세대 SMR 대표 모델 Xe-100 발전소 조감도./이미지=DL이앤씨

글로벌 전력 인프라 시장 커진다

협회는 "데이터센터 급증에 따른 전력 수요 확대 및 전 산업의 전기화에 따라 전력 시장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도 강조했다.

협회는 글로벌시장조사기관 'Markets & Markets'의 발표를 인용해 인공지능(AI) 기반의 디지털 인프라 수요 증가에 따라 세계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가 2030년에는 9338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2364억달러에서 연평균 31.6% 성장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에 따라 전력 수요도 지난해 2만8199테라와트시(TWh)에서 연평균 3.6% 증가해 2030년에는 3만3594TWh 규모로 확대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상현 산업연구원 AI디지털전환연구실 선임연구위원은 '2026년 2분기 해외건설 저널'에 연재한 '산업 AI 시대 해외 건설의 활로 모색'에서 "2035년까지 전체 데이터센터의 약 35%가 1기가와트(GW) 이상의 초대형 규모가 될 것이라는 블룸에너지의 전망을 고려하면 기존 전력망 운영의 패러다임 변화까지도 수반돼야 함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데이터센터와 관련한 이른바 '전력 기근' 현상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이에 미국은 데이터센터와 연계한 소형모듈원전(SMR)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는 게 이 선임연구위원의 설명이다. 국내 건설기업도 SMR EPC 역량을 축적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SMR 표준화 설계에 나선 DL이앤씨가 대표적이다. ▷관련기사: DL이앤씨, AWS에 전력 공급할 원전 뼈대 만든다(3월25일)

박상신 DL이앤씨 부회장 대표는 해외건설 저널에 최고경영자(CEO) 특별 기고를 통해 "미국 SMR 시장에서요구되는 것은 단순히 설계 수행 역량이 아니라 EPC와 공급망을 하나의 프로젝트로 통합해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이라면서 "원자력 이외 계통(터빈 등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 설비)뿐 아니라 원자력 계통(원자로와 같은 원자력 설비 영역) 설계까지 수행할 수 있는 EPC사로 역할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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